태국 증시, 보합권 등락 예상…촉매 부재 속 제한적 움직임 전망

[SET 프리뷰] 태국 증시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랠리를 멈추고 전일 50포인트(4.1%) 넘게 급등했던 흐름에서 후퇴해 1,190선 초반에 안착했다. 전문가들은 이날도 뚜렷한 재료가 부족해 보합권에서의 좁은 박스권 등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한다.

2025년 7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는 촉매 부재로 인해 방향성을 모색하는 상황이며, 유럽·미국 증시가 혼조 마감한 가운데 아시아 증시 역시 이를 답습할 전망이다.

전일 SET 지수는 소비재·금융·산업·부동산·자원·서비스·기술 업종 전반에서 매도세가 강해지며 16.38포인트(−1.36%) 급락, 1,191.75에 장을 마쳤다. 장중 변동 범위는 1,191.65~1,213.24포인트였다. 거래대금은 490억9,500만 바트, 거래량은 94억8,800만 주로 집계됐으며, 하락 종목 381개, 상승 종목 115개, 보합 159개로 나타났다.


주요 종목 등락 현황

거래 상위 종목 가운데 에드밴스드 인포 서비스(Advanced Info)는 0.34% 하락했고, 태국 공항공사(Thailand Airport)는 2.60% 급락했다. 부동산 기업 애셋 월드(Asset World)는 3.85%, 에너지 기업 반푸(Banpu)는 2.16% 각각 내렸다. 반면 방콕은행(Bangkok Bank)은 1.05% 상승하며 방어적 면모를 보였다.

섹터별로는 B.Grimm이 8.55% 폭락했고, CP 올(CP All Public) −3.11%, 에너지 앱솔루트(Energy Absolute) −2.78%, 걸프 에너지(Gulf) −2.26% 등 낙폭이 컸다. 금융권에서는 카시콘은행(Kasikornbank)(−1.56%), 크룽타이은행(Krung Thai Bank)(−0.93%), 크룽타이 카드(Krung Thai Card)(−1.75%) 등이 미끄러졌고, 시암상업은행(Siam Commercial Bank)은 0.41% 소폭 상승했다.


월가 동향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79.37포인트(0.40%) 상승한 44,502.44, 나스닥 종합지수는 81.49포인트(−0.39%) 하락한 20,892.69, S&P500 지수는 4.02포인트(0.06%) 오른 6,309.6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틀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나스닥과 S&P500 지수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며 “대형주의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 심리도 지수를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차익실현(Profit taking)이란 투자자들이 보유 주식을 팔아 이익을 확정하는 행위를 말한다. 단기 급등 뒤 흔히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장에 매도 압력을 가중시켜 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된다.

또한 제너럴 모터스(GM)가 전년 대비 부진한 2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방산업체 록히드마틴(LMT)도 기대치에 못 미치는 매출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국제 유가 동향 및 해설

국제 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물은 배럴당 0.99달러 내린 66.21달러에 마감됐다. 미국과 주요 교역국 간 관세 협상이 지연되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것이 배경이다.

WTI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미국 대표 원유 선물 가격이다. 투자자들은 유가 변동을 통해 경기 흐름과 공급·수요 균형을 가늠한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SET가 최근 3거래일 동안 4% 넘게 급등한 뒤 단기 과열 신호가 감지됐다”며 “기술적 지표상 1,180~1,210포인트 박스권에서 추가 조정 또는 횡보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특히 대형 은행주에너지·유틸리티주가 외국인 수급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다만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신흥국 증시에 완충작용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종목별 실적 모멘텀이 지수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대비하면서도 방어적 업종과 배당 매력이 높은 주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용어·배경 설명

• SET(The Stock Exchange of Thailand) : 태국 방콕에 위치한 유일한 종합 주식거래소로, 대표지수 SET Index가 태국 증시 전반의 흐름을 보여준다.

• 차익실현(Profit Taking) : 일정 수준 주가 상승 이후 투자자가 보유 물량을 팔아 이익을 확정하는 행위.

• 박스권(Box Range) : 주가나 지수가 일정 범위 안에서 오르내리는 횡보 구간.

• WTI(West Texas Intermediate) : 미국 텍사스 서부 유전에서 생산되는 경질유로, 세계 원유 거래의 기준가격 역할을 한다.


기자 해설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태국 증시 역시 중장기 우상향 흐름은 유효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미·중 통상 이슈미국 기술주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좌우할 수 있어, 지수 방향성은 여전히 ‘손에 잡히지 않는’ 상태다.

따라서 시장 참여자들은 전술적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현금 비중디펜시브 자산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금리 방향성, 환율 변동, 국제 유가 흐름 등을 면밀히 관찰해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