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증시가 최근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1.6%가량 밀린 가운데, 18일 개장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1,260포인트 선 부근에서 등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 8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증시가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투명한 분위기 속에서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도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전 거래일 태국 증권거래소(SET) 지수는 1,259.42로 마감해 전장 대비 7.25포인트(0.57%) 하락했다. 장중 범위는 1,253.51~1,270.89였다. 거래량은 98억4,000만 주, 거래대금은 483억2,000만 바트였다. 하락 종목은 258개, 상승 종목은 232개, 보합은 158개였다.
업종별 동향을 살펴보면 식품, 산업, 자원, 서비스, 기술 부문이 모두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서는 Bangkok Dusit Medical Service(−3.69%), PTT Oil & Retail(−2.96%), SCG Packaging(−2.31%) 등이 두드러진 낙폭을 기록했으며, 그 외 Banpu(−0.83%), BTS Group(−1.74%)도 부진했다. 반면 Krung Thai Bank(+1.66%), Thai Oil(+1.55%), TTB Bank(+1.56%) 등 일부 은행·정유주는 방어적 매수 유입으로 비교적 강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시장 에너지가 약화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금리 방향성 확인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현지 증권가 관계자 설명
미국 증시 영향
같은 날 뉴욕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34.82포인트(0.08%) 상승한 44,946.12, 나스닥지수는 87.72포인트(0.40%) 하락한 21,622.98, S&P500지수는 18.74포인트(0.29%) 내린 6,449.80을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NASDAQ +0.8%, S&P500 +0.9%, 다우 +1.7%였다.
투자심리를 압박한 요인은 엇갈린 미국 경제지표다. 미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발표했으나,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는 8월에 예기치 않게 악화됐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5%에서 4.9%로 뛰었고,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7월 수입물가도 예상보다 많이 올랐다. 연준(Fed)이 주목하는 제조업 생산은 소폭 후퇴했다.
WTI 유가도 1.88% 내린 배럴당 62.76달러로 마감했다. 여기서 WTI는 West Texas Intermediate의 약칭으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미국산 원유의 기준가격을 의미한다.
국내 변수: 태국 2분기 GDP 발표 임박
태국 정부는 19일부터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를 순차 발표할 예정이다. 직전 분기 GDP는 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바 있다. GDP 결과는 태국은행(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과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 시각
태국 카시콘은행 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재돼 금리 인하 시기를 단정 짓기 어렵다”며 “SET 지수는 1,240~1,280포인트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은행·에너지·관광업종의 실적 모멘텀과 정부의 관광객 유치 정책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또 다른 증권사인 Bualuang Securities는 “수입물가 상승과 소비심리 둔화가 겹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며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질 경우 태국 증시도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 미 FOMC 위원 발언 및 9월 금리 회의 결과
- 태국 2분기 GDP 세부 지표(소비·투자·수출)
- 원/달러·바트/달러 환율 변동성
- 에너지 가격 및 국제 원자재 지수
- 관광객 입국 추이와 정부 부양책
시장 참가자들은 위 요인들을 점검하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현금 비중을 늘리고 고배당주 혹은 방어적 성격의 대형 은행주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결론적으로,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나 금리 인하 기대와 관광 회복이라는 중장기 동력이 여전히 살아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는 과도한 레버리지 대신 분산투자 전략을 통해 변동성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