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시, 금리 기대감 속 추가 상승 가능성

[아시아 마켓 체크] 태국 증시, 연준 완화 기대감에 다시 상승세 탄력

태국 증시가 13일(현지시간) 1,275포인트 선 위에 안착하며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했다. 전일 장에서 4거래일 연속 랠리가 멈춘 뒤 하루 만에 재차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태국 대표 지수인 SET(Stock Exchange of Thailand) 지수는 전장 대비 18.36포인트(1.46%) 오른 1,277.43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과 저점은 각각 1,280.16포인트와 1,263.93포인트를 기록했으며, 거래대금은 700억6700만바트(약 27억 달러)에 달했다.

거래 동향을 보면 상승 종목 270개, 하락 종목 231개, 보합 160개 종목으로 집계돼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금융·부동산·자원·서비스·기술업종이 전방위로 지수를 견인했다.


주요 종목별 흐름

시가총액 상위주 중 방콕 두싯 메디컬 서비스가 3.62% 급등하며 헬스케어 섹터의 강세를 주도했고, PTT는 1.56% 오르며 에너지 대표주 역할을 했다. 반면 에너지 앱솔루트는 4.76% 급락해 태양광·전기차 배터리 관련주가 차익실현 매물에 노출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왔던 Gulf Energy가 1.05% 상승했고, 카시콘은행(KBank)시암상업은행(SCB)도 각각 0.60%, 1.15% 오르며 금융지주 전반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증시 동향 및 영향 요인

“연준 9월 금리인하 가능성 93.8%”CME 페드워치

미국 뉴욕증시는 13일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아시아 시장의 투자심리를 고조시켰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63.66포인트(1.04%) 오른 44,922.27을 기록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14% 상승한 21,713.14로 마감했다. S&P500지수 역시 0.32% 오른 6,466.58로 역대 고점을 다시 썼다.

미국 노동부가 전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자,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확대됐다. 이에 안전자산 선호보다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돼 글로벌 증시 전반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CME 그룹이 집계하는 FedWatch Tool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93.8%로 보고 있다.*

*FedWatch Tool은 미국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의 호가를 실시간 분석해 차기 FOMC 회의에서 금리 변동 가능성을 확률로 환산·제공하는 서비스다.


국제 유가 하락 지속

국제 에너지기구(IEA)가 올해 공급 과잉을 전망하면서 WTI 9월물은 배럴당 62.62달러로 0.55달러(0.87%) 하락했다. 태국은 정유·석유화학 수입 비중이 높은 국가로, 유가 하락은 물가 안정과 기업 마진 개선에 긍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전문가 코멘트 및 시장 전망

방콕 소재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채권금리를 끌어내리고 있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4거래일 랠리 이후 단기 과열에 대한 차익 실현 압박도 상존하므로, 1,300포인트 돌파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RTT뉴스는 “SET 지수가 단기적으로 1,300선을 테스트할 수 있으나, 미국 잭슨홀 심포지엄과 OPEC+ 회의 결과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지을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용어 해설

• 베이시스포인트(bp) : 금리 변동을 세분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한다.
• 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 : 국제에너지기구로서 선진국의 에너지 정책을 조율·연구하는 정부 간 기구.
SET 지수 : 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 종목의 시가총액 가중평균값으로, 태국 증시의 대표적인 벤치마크다.


종합 분석

전일 태국 증시는 달러 강세 둔화와 미 증시 호조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 완화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경우 1,300선 안착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다만 글로벌 거시 변수와 함께 태국 내 정치 리스크, 중국 경기 둔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 투자자들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와 변동성 대비 전략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