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발 — 태국 증시가 최근 6거래일 동안 상승과 하락을 번갈아 보이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17일 개장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이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태국 현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2025년 9월 17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 주요 증시는 유럽·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연쇄 조정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경제 건강성에 대한 의구심과 경기 침체(Recession) 리스크가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를 크게 약화시키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전일 태국 증시 마감 현황
16일(현지 시각) 태국 증권거래소(SET)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59포인트(−2.05%) 급락한 1,177.44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장중 고점 1,196.52를 기록한 뒤 저가 마감한 수치다. 총 거래량은 81억 400만 주, 거래대금은 342억 9,000만 바트에 달했다. 하락 종목은 376개, 상승 종목은 127개, 보합은 164개였다.
섹터 및 종목별 흐름
식품·소비재·금융·산업·부동산·에너지·서비스·기술 업종 전반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PTT가 −5.04%, B. Grimm이 −6.45% 급락했고, Siam Concrete도 −4.28%로 낙폭이 컸다. 반면 PTT Exploration and Production이 +1.40%, Energy Absolute가 +1.65% 등 일부 에너지주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방어적 성격을 드러냈다.
“시장 내부의 주도주가 부재한 상황이며, 매수세보다 매도세가 구조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평가가 현지 브로커들 사이에서 나온다.
해외 증시와 연계성
미국 뉴욕증시는 16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890.01포인트(−2.08%) 급락해 41,911.71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27.90포인트(−4.00%)로 17,468.32를 기록했다. S&P500지수도 −155.64포인트(−2.70%) 하락해 5,614.56으로 내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캐나다·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심리지수, 인플레이션 기대치 등 주요 거시지표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결과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흐름이 재차 출렁일 가능성이 커 태국 시장 역시 연동성을 피하기 어렵다.
원자재 시장 동향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66.03달러로 전일 대비 1.01달러(−1.5%)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WTI는 미국 내 대표적인 원유 선물 가격 지표로, 국제유가 흐름을 가늠하는 척도다. 국제유가 하락은 에너지 기업의 실적 전망을 악화시키는 반면, 제조업 비용 부담을 완화시킨다는 양면성을 지닌다.
SET 지수란?
SET(Stock Exchange of Thailand) 지수는 태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체 보통주 가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지수다. 태국 경제 전반과 외국인 자금 유입 동향을 파악하는 대표 지표로 활용된다. 최근 태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과 관광산업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전망이 지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전문가 시각 및 분석
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1,150선까지 추가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악재가 완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대형 은행주와 내수 소비재주는 경기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방어적 포트폴리오로 고려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성장률 눈높이가 동반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은 태국 수출 의존 산업에는 부담 요인으로 남는다. 또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바트화 약세가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유의사항*
▶ 글로벌 경제지표 발표 일정과 주요 정상 간 무역 관련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다.
▶ 변동성 장세에서는 손절 기준과 분할 매수·매도 전략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동성 높은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방어력을 높이는 방안이 권고된다.
※ 본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용이며, 최종적인 투자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