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앙은행, 바트화 급등 속도 완화 위해 시장 조정 단행

방콕(Reuters)—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 BoT)은 19일(현지시간) 최근 급격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바트화(THB)의 변동 속도를 억제하기 위해 이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고 차야와디 차이아난트(Chayawadee Chai-anant) 부총재가 기자단에게 말했다.

2025년 9월 1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차이아난트 부총재는 “환율이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 않도록 관리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개입 규모나 방식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통상 외환 매수·매도, 선물환 거래 및 유동성 공급 등 다양한 수단이 활용된다는 시장의 관측에 힘이 실린다.

주요 발언에 따르면 BoT는

주목

“최근 바트화 강세는 경상수지 흑자, 금 거래 확대, 그리고 국내 정치 상황 등에 의해 주로 설명된다”

고 분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서비스 수출입과 소득 이동을 포괄하는 국가의 국제 수지 항목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되면 해당 통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자연스럽게 환율이 절상되는 경향이 있다.

부총재는 이어 “금 거래에 대한 세금 도입 계획은 현재 없다”고 선 긋기도 했다. 그는 “관련 사안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당장 금 거래세(gold trading tax)를 부과할 단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 해설 및 용어 설명

바트(฿)는 태국의 법정 통화다. 동남아시아 역내 교역·관광 비중이 높은 국가 특성상, 단기간 급격한 변동은 수출기업·관광업체 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이 수입보다 많을 때 발생하며, 이는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나 위안화가 다시 태국으로 유입돼 바트화 수요를 끌어올린다. 반대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면 바트 약세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목

금 거래세는 투자 목적으로 금을 사고파는 행위에 과세하는 제도로, 자본유출입 관리와 투기 억제를 목표로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 부과 시점·세율·징수 방식을 둘러싸고 금융·보석 산업 관계자의 이해가 엇갈리기 때문에, 태국 정부·의회·업계 간 심도 있는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


기자 시각

태국 중앙은행이 직접 ‘개입’을 언급한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시장이 바트 강세를 과도하게 베팅하고 있음을 경고하는 “구두개입(oral intervention)”의 성격도 동시에 지닌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고 관광 회복을 기대하는 태국 경제 구조상, 지나친 통화 절상은 성장률과 물가 목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면 강세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기보다는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메시지에서, BoT가 점진적·탄력적 관리 전략을 선호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국내 정치 상황 역시 변수다. 연립정부 구성, 예산안 확정, 인프라 투자 계획 등이 불확실성을 줄이면 해외 자금은 더욱 바트화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정책 일관성시장 신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도의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

향후 주목할 포인트는 △BoT의 구체적 개입 규모 공개 여부 △금 거래세 관련 추가 논의 일정 △경상수지 추이와 관광 수요 회복 속도이다. 이들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바트화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