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 태국 정부가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유지했다. 이는 이전에 제시한 전망에서 변함이 없는 수치다.
2026년 1월 27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재무부 산하 재정정책국의 책임자 비닛 비세수와나품(Vinit Visessuvanapoom)은 기자회견에서 수출이 올해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연간 -1.5% 감소 전망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다. 재무부는 수출이 태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고 재확인했다.
재무부는 또한 2025년 태국 경제가 2.2%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의 2.5%에서 둔화된 수치다. 2025년 공식 GDP 데이터는 국가계획청(state planning agency)에 의해 다음 달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재무부는 덧붙였다.
한편 태국 중앙은행(Bank of Thailand)은 2026년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재무부와 중앙은행 간의 전망 차이는 정책 결정과 금융시장 기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리스크로는 바트화의 절상, 미국 관세, 높은 가계부채,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그리고 2월 초로 예정된 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목됐다. 바트화는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약 1.4% 상승했으며, 2025년에는 약 9% 급등해 수출 및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
관광 측면에서 재무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올해 3,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이전 전망을 유지했다. 2025년 외국인 방문객은 3,290만명으로 집계되었으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거의 4,000만명 기록에는 못 미친다.
물가 측면에서는 헤드라인(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0.3%로 전망했다. 이는 이전의 0.5% 전망에서 하향 조정된 수치다. 태국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범위는 연간 1%~3%로 설정되어 있어 재무부의 최신 전망치는 목표 하단을 밑도는 수준이다. 참고로 2025년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0.14%를 기록해 물가가 소폭 하락했다.
미국은 태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해 19%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대한 부과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제3국으로부터 태국을 경유해 수출되는 트랜쉽먼트(transshipment)에 대한 미국의 관세 적용 여부와 관련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보충)
헤드라인 물가는 식료품, 에너지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을 포함한 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를 의미한다. 반면 핵심(core) 물가는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물가를 말한다.
트랜쉽먼트(transshipment)는 물품이 원래 출발지에서 최종 목적지로 바로 보내지지 않고 중간 경유지(예: 태국)를 통해 재수송되는 과정을 말한다. 관세나 규제 회피를 목적으로 제3국을 경유하는 경우, 관세 당국은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
국가계획청(state planning agency)은 각 연도의 공식 GDP와 경제지표를 집계·발표하는 정부 기관이다. 이 기관의 공식 통계는 정책결정과 국제 비교에 사용된다.
정책적·시장적 함의 및 전망 분석
재무부의 2.0% 성장 전망과 중앙은행의 1.5% 전망 사이의 차이는 정책 스탠스, 즉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좌우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1) 환율과 수출 경쟁력
바트화의 절상은 수출 단가를 달러 기준으로 끌어올려 태국 제조업과 농업 수출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만약 바트가 추가로 강세를 보인다면, 수출 증가율(+1.0%) 예상은 하향 조정될 위험이 있다. 특히 미국의 19% 관세 부과와 결합될 경우, 태국의 수출 업체들은 가격 결정력 약화와 마진 축소 압력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2) 관광수입과 서비스업
관광객 유입이 3,550만명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관광수입은 경제 성장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만 바트 강세는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여력을 낮추어 관광수입의 실질 가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 2019년의 약 4,000만명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광업의 완전한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3) 물가와 통화정책
헤드라인 물가가 0.3%에 그치는 예상은 중앙은행에 상대적으로 완화적(완화 가능성 확대) 여지를 남긴다. 그러나 낮은 물가는 실질부채 부담을 늘릴 수 있으며, 높은 가계부채와 결합되면 내수 회복을 제약할 수 있다. 중앙은행은 성장 둔화와 물가 하방 리스크를 모두 고려해 기준금리 정책을 결정할 것이다.
4) 대내외 위험요인
캄보디아와의 국경 분쟁, 선거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그리고 미국 관세와 관련한 규제 리스크는 투자 심리와 외국인 자본 유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트랜쉽먼트 문제의 불확실성은 수출입 기업의 공급망 전략 재검토를 촉발할 수 있다.
시나리오별 전망
단기적으로 바트 강세가 지속되고 미국 관세 적용이 확대되면 성장률은 재무부 전망치인 2.0%보다 낮아질 위험이 있다. 반대로 글로벌 수요 회복과 관광 회복세가 가속화되고 통화정책이 적절히 완화된다면 성장률은 상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물가가 중앙은행 목표 범위 아래에 머물러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여지는 남아 있으나, 높은 가계부채와 정치적 불확실성은 재정정책의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
요약
태국 재무부는 2026년 경제성장률을 2.0%로 유지했으며, 수출은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성장률은 2.2%로 추정되며, 관광객은 3,550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은 0.3%로 낮게 전망돼 중앙은행의 정책 운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환율, 미국 관세, 높은 가계부채, 정치적·지역적 갈등 등은 여전히 하방 리스크로 남아 있어 향후 성장과 물가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