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단체, 2025년 경제성장률 전망 1.8~2.2%로 상향

방콕—태국 재계 대표 단체가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2.0%에서 1.8~2.2%로 높였다. 이번 조정은 미국이 태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관세율을 크게 낮춘 데 따른 것이다.

2025년 8월 6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주 태국산 제품에 적용해 온 36%의 관세율을 19%로 인하했다. 이에 따라 태국 기업계는 대미(對美) 수출 경쟁력이 개선돼 연간 성장률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oint Standing Committee on Commerce, Industry and Banking(JSCCIB·태국 상공·산업·은행 합동위원회)는 “관세 인하로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를 2~3%로 수정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 단체는 수출이 -0.5%에서 +0.3%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측했었다.


관세란 무엇인가

관세(tariff)는 국가가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상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자국 산업 보호·무역 수지 개선 등을 목적으로 한다. 관세가 내려가면 수입국 소비자는 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고, 수출국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올라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태국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이른다. 특히 미국은 태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 중 하나로, 관세 인하 효과가 GDP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올린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경제단체가 제시한 1.8~2.2% 성장률은 아세안(ASEAN)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여전히 낮다. 예컨대 베트남은 5%대, 필리핀은 6%대 성장이 예상된다. 태국의 지난해 성장률은 2.5%로, 이미 역내 평균을 하회한 상태였다.

애널리스트들은 태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 확대·관광 회복 가속 등 추가 부양책을 병행해야 3%대 성장 궤도로 재진입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 전환, 전기차 배터리 산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가 필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JSCCIB는 관세 인하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지정학적 긴장 등 외부 변수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환율 변동성과 물가 상승 압력이 기업 마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