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기업 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동력 삼아 동반 상승하고 있다.
S&P500지수는 +0.4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6%, 나스닥100지수는 +0.60% 각각 오름세다. 선물시장에서도 9월물 E-미니 S&P가 +0.43%, 9월물 E-미니 나스닥이 +0.62% 상승 중이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 참여자들은 기업들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더불어 최근 부진했던 미국 지표가 연준을 자극해 9월에 곧바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장중 아리스타 네트웍스(Arista Networks)는 3분기 매출 전망이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는 소식으로 +17% 이상 급등해 S&P500 상승을 견인했다. 매치 그룹(Match Group)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넘어 +12% 상승했다. 반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는 4분기 실적 부진으로 -20% 급락했고, AMD(Advanced Micro Devices) 역시 혼재된 2분기 성적표로 -8% 이상 밀리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 확대
화요일 발표된 ISM 비제조업 지수가 예상 밖으로 후퇴하면서 경기 둔화 시그널이 강화됐다. 이에 따라 9월 FOMC에서 25bp(0.25%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은 불과 나흘 전 40%에서 94%로 급등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경제 모멘텀이 둔화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연방기금금리를 조정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해 시장 기대를 더욱 끌어올렸다.
미국 주택금융협회(MBA)에 따르면 8월 1일로 끝난 주간 모기지 신청 지수는 전주 대비 +3.1% 올랐다. 고정 30년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3%에서 6.77%로 6bp 하락해 가계 차입 여건 개선에 힘을 보탰다.
무역정책 변수 확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하는 인도에 대해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인도산 수입품은 기존 25%에 더해 총 50% 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반도체·제약 제품에도 일주일 내 추가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으며, 지난주에는 캐나다 일부 품목 관세를 25%에서 35%로 올리고 글로벌 10% 최저관세 및 대(對)미 무역흑자국에 최소 15% 이상의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공표된 관세가 모두 시행될 경우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024년 2.3% → 15.2%로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향후 일정 및 변수
이번 주 시장은 실적 발표와 관세 관련 추가 발언을 주시한다. 8월 7일(목) 발표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21,000건(+3,000건)으로 예상되며, 같은 날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2.0%, 단위노동비용은 +1.5% 증가가 전망된다.
연방기금선물 가격에는 9월 16~17일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이 94%, 10월 28~29일 회의에서는 63%로 반영돼 있다.
기업 실적 동향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기업 중 67%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83%가 시장 추정치를 상회했다. 2분기 S&P500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1% 성장세를 나타내, 시즌 시작 전 예상치(+2.8%)를 크게 웃돌며 4년 만에 최대 폭 증가가 예상된다.
유럽·아시아 증시 및 금리
해외에서도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졌다. 유로 Stoxx50은 +0.16%,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45%, 일본 닛케이225는 +0.60%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10년물 미국 재무부채권 수익률은 +1.2bp↑ 4.222%를 기록했다. 재무부는 이번 주 분기 정례 차환 발행(Refunding)으로 10년물 420억 달러를 포함해 총 1,2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공급할 예정이다. 위험자산 강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카시카리 총재의 비둘기적 발언이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에서는 10년 만기 독일 분트 금리가 +1.6bp 오른 2.640%, 영국 길트 금리는 -0.2bp 내린 4.515%를 나타냈다. 유로존 6월 소매판매는 예상치와 같은 +0.3% m/m 증가를, 독일 6월 공장수주는 -1.0% m/m 감소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베르트 홀츠만 ECB 정책위원은 “추가 인하 근거가 사라졌다”고 언급했으며, 시장 스왑은 9월 ECB 인하 확률을 13%로 낮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 개별 종목 Movers
• 애플(AAPL)은 트럼프 대통령이 1000억 달러 추가 국내투자 계획을 언급하자 +4%대 상승, 다우지수 강세를 주도했다.
• Shopify, RingCentral, Astera Labs 등도 시장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으로 각각 +19%, +26%, +29% 급등했다.
• 반면 Snap은 매출 부진으로 -18%, Vertex는 가이던스 하향으로 -23%, Emerson Electric은 매출 실망으로 -7% 하락했다.
예정된 주요 실적 발표(8월 6일)
Airbnb, AIG, APA, Atmos Energy, Bio-Techne, CDW, Cencora, CF Industries, Charles River Laboratories, Corpay, Corteva, Dayforce, DoorDash, Emerson Electric, Federal Realty, Fortinet, Global Payments, Iron Mountain, MarketAxess, McDonald’s, McKesson, MetLife, NiSource, NRG Energy, Occidental Petroleum, Paycom, Pinnacle West, Realty Income, Rockwell Automation, STERIS, Texas Pacific Land, TKO Group, Trimble, Uber, Walt Disney 등이 대기 중이다.
전문가 해설: 용어와 맥락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 S&P500·나스닥 선물의 1/5~1/10 규모다. 개인투자자 접근성이 높아 현물 지수 방향성을 가늠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매년 8차례 정례회의를 연다.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조정 여부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스왑시장에서의 확률은 유로화 이자율스왑 가격을 이용해 추정한 시장의 ECB 행동 전망치를 의미한다. 통상 50% 이상이면 ‘시장 컨센서스’로 받아들여진다.
기자 시각
금리 인하 기대와 기업 실적 개선이라는 ‘투 톱 모멘텀’이 동시 작동하면서 지수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는 형국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공세는 공급망 압박과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초래할 수 있어,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와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장은 이후 발표될 7월 CPI(소비자물가)와 8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톤을 통해 진정한 정책 방향을 가늠하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