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로이터] 얌브랜즈(Yum Brands)는 2분기 동일점포 매출 및 순이익에서 월가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코벨(Taco Bell)을 비롯한 주요 브랜드가 원재료 가격 상승과 수요 둔화의 이중고를 겪은 결과다.
2025년 8월 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얌브랜즈의 2분기 전 세계 동일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하는 데 그쳐 LSEG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2.37%)를 밑돌았다.
미국 소비자는 높은 관세(대미 무역관세)와 경기 둔화 우려로 외식 지출을 줄이고 있다. 이에 따라 얌브랜즈, 맥도날드(McDonald’s), 버거킹 모회사 레스토랑브랜즈(Restaurant Brands) 등 주요 패스트푸드 체인이 매장 방문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저가 한정 메뉴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매출 비중이 38%에 달하는 타코벨은 5달러에서 9달러 사이에 ‘밀 박스’ 세트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미국 내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은 1년 전 5%에서 4%로 둔화됐다.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은 기존 운영 매장의 매출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신규 출점 효과를 배제해 체인 본연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칩틀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은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분기 매출도 기대에 못 미쳤다. 맥도날드는 7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5월 관세 불확실성으로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한 통상 정책은 기업 운영 계획을 복잡하게 만들고, 공급망을 교란하며 비용을 끌어올렸다,”
는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얌브랜즈의 분기 총비용과 비용 항목은 전년 대비 13% 급증했다. 그 결과 분기 매출은 19억3,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9억4,000만 달러)에 못 미쳤으며,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44달러로 컨센서스(1.46달러)를 하회했다.
관세·비용 압박이 투자 포인트로 부상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관세 정책의 방향, 곡물 및 육류 가격의 변동성, 그리고 저가 메뉴 전략의 효과가 실적 변동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원가 압박이 지속될 경우 프로모션 비용과 마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 시각
시장조사업체 CFRA의 레스토랑 담당 애널리스트는 “동일점포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한편 비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얌브랜즈가 주가 재평가(리레이팅)를 위해서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같은 주주환원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얌브랜즈는 2025 회계연도 내 디지털 주문 비중 50% 달성을 목표로 모바일·배달 플랫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전략은 단기적으로 투자 비용을 늘리지만,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여 매출을 확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용어 해설
저가 한정 메뉴(Budget-friendly meal deal):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를 겨냥해 일정 기간 동안 제한된 메뉴를 묶음으로 제공하는 할인 프로모션.
동일점포 매출(Same-store sales):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매장의 매출 변화를 측정해 체인의 운영 효율성과 내재적 성장률을 평가하는 지표.
주당순이익(Adjusted EPS): 회계상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경상적인 수익성을 보여주기 위해 조정한 주당 이익.
얌브랜즈는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피자헛(Pizza Hut), 타코벨 등으로 구성된 글로벌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다. 2025년 6월 30일 기준,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57,000개 이상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 및 인베스팅닷컴 제공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됐으며, 기사에 포함된 기업과 업계의 전망은 작성일 기준이며 향후 변동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