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2주 저점 근처에 머물렀다. 이는 타카이치 사나에 전 총리 겸 현 내각 인사와 일본은행(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와의 면담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는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중국 위안화는 꾸준히 강세를 보이며 달러에 대한 압력을 높였다.
2026년 2월 25일, 로이터 통신의 톰 웨스트브룩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아시아 시간대에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도 주목했다. 호주 달러(AUD)는 0.7074달러까지 올라 전일 대비 0.3% 상승했으며, 이는 이날 거래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 유로는 1.1776달러 수준에 머물렀고 파운드(GBP)는 1.35달러 선이었다.
엔화는 전일 밤 0.8% 하락해 달러당 156.28까지 약세를 보였고, 이후 소폭 반등해 155.88 수준에 거래됐다. 마이니치(毎日) 신문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타카이치가 지난주 우에다 총재와의 면담에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잠재적 갈등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BOJ의 점진적 금리 인상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며, 타카이치가 저금리·대규모 재정 지출로 경제를 가열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엔화 약세 우려를 재점화했다고 봤다.
“그녀의 ‘강경하지 않은 입장’은 다소 놀라웠고 FX 약세와 정책 변화가 시장에 불리하다는 우려를 가중시킨다.”
— 밥 새비지(Bob Savage), BNY 마켓 매크로 전략 책임자
새비지는 또한 “미국과의 공동 개입은 엔화의 160선 돌파와 더 큰 변동성을 방지하는 제동장치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별도로 니케이 신문은 1월 미국이 주도한 소위 ‘레이트 체크(rate checks)’가 엔화를 지지했다고 전해, 일본이 자국 통화 방어에 어느 정도까지 전념할지에 관한 의문을 남겼다.
엔화 약세의 구조적 배경으로는 일본의 장기간 저금리가 지적된다. 타카이치 정권 출범(지난해 10월 이래) 이후 예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엔화 약세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다른 통화 동향을 보면, 뉴질랜드 달러(NZD)는 0.5971달러로 소폭 상승했고, 중국 위안화(CNY)는 전일 0.35%로 최근 9개월 만에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위안화는 지난 10개월간 거의 7%가량 상승했으며, 화요일 기준 달러당 6.8766를 찍어 거의 3년 만의 고점을 경신했고, 역외시장에서 6.8778에 거래됐다.
법원 판결 관련 소식도 위안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일부를 무효화한 결정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전반적인 관세 수준을 낮출 가능성이 있어 위안화 추가 강세를 촉진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CNY(위안화) 강세의 근본적 배경은 심각한 통화 저평가에서 출발한 점과 수출 부문의 눈에 띄는 강세에 있다.”
—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
골드만삭스는 또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3월 말 예정된 중국 방문을 앞두고 추가적인 섹션 301(Section 301)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용어 설명
레이트 체크(rate checks)는 주요 국가들이 환율과 금융시장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서로 간 비공식적 논의를 하는 행위를 가리키며, 때때로 특정 통화의 급격한 약세나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의사표시로 해석된다. 섹션 301(Section 301)은 미국 무역법의 한 규정으로, 외국의 불공정무역 관행에 대해 관세 등 무역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첫째, 일본 내 정치·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엔화에 하방 압력을 지속적으로 가할 가능성이 크다. 타카이치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보였다는 보도는 BOJ의 정상화 경로에 의문을 제기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지 여부를 신중히 관찰할 것이다. 다만, 미국과의 공동 개입 가능성은 단기적으로 엔화의 급락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위안화의 지속적 강세는 달러 약세 압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외환 흐름에 영향을 미친다. 위안화가 수개월에 걸쳐 강세를 지속하면, 아시아 수출국의 통화와 자본흐름에 파급효과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상품가격과 글로벌 무역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셋째, 호주 달러의 상승(0.7074달러)은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금리 인상 기대를 자극한 결과로 해석된다.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바뀔 조짐이 보이면, AUD와 같은 실물경제 노출도가 큰 통화는 상대적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으로는 정치·정책 뉴스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환율 변동성 관리와 헤지 전략이 중요하다. 중장기적으로는 각국의 금리정책 정상화 속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해소 여부, 중국 수출의 강도 등이 환율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
요약하면, 2026년 2월 25일 현재 시장은 타카이치와 BOJ 간의 소통, 미국의 무역정책 판결, 중국 위안화의 강세 등 복합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엔화는 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위안화와 호주 달러는 각각의 배경 요인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는 정책 발표, 정치적 발언, 미국과의 외교·무역 움직임이 환율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