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타오위안 – 타이완의 대표 항공사인 중화항공이 보잉 787-9 제트기의 도입 지연으로 인해 일부 구형 항공기의 퇴역을 연기한다고 최근 취임한 회장이 전했다.
2025년 6월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59년에 설립된 타이완의 가장 오래된 항공사인 중화항공은 현재 승객 편의를 높이기 위한 항공기 현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이들은 유럽의 주요 경쟁사인 에어버스와 미국의 보잉으로부터 총 120억 달러 상당의 장거리 항공기 주문을 나누어 진행했다.
중화항공은 또한 보잉 787을 24대 주문했으며, 그 중 18대는 787-9 모델, 나머지 6대는 좀 더 긴 787-10 모델이다. 하지만 조지 가오 중화항공 회장은 A330 에어버스 및 보잉 737-800 기종을 787-9 및 A321neo 기종으로 교체하려는 항공기 현대화 계획이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타격을 받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타이완 주 국제공항이 위치한 타오위안 시의 항공사 본사에서 가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항공기는 이미 퇴역 예정이거나 임대 기간이 종료되어 임대주에게 반환될 예정이었으나 이들 항공기의 임대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잉은 787-9의 정확한 지연 기간을 중화항공에 알려주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인도는 2025년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 가오 회장은 이는 계약에 명시된 사항이라고 전했다. 공급망에 문제가 있을 경우 보잉이 책임을 져야 하며, 보상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는 점을 덧붙였다.
다른 항공사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윌리 월시 사무총장은 이번 달 항공기 인도 지연에 대한 예측을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수용 불가”라고 표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오 회장은 확장 계획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주문한 777-9 및 A350-1000과 같은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를 통해 뉴욕과 런던과 같은 노선에 더 많은 항공기 투입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화항공의 자회사인 만다린 항공 또한 새 제트 항공기 도입을 통해 남부와 중부 타이완의 지역 노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화항공은 국내에서는 오래된 라이벌 항공사인 EVA Air뿐만 아니라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룩스 항공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룩스 항공은 최근 A350 10대를 추가로 주문했다.
조지 가오 회장은 “타이완 시장 자체는 작지만, 모든 항공사가 주력하고 있는 환승 교통 덕분에 세 개의 풀서비스 항공사를 운영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