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증시가 19일 금요일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타이완 가권지수(臺灣加權指數, Taiwan Weighted Index)’는 전 거래일 대비 0.75%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기타 전자(Other Electronic)와 컴퓨터·주변기기(Computers & Peripherals) 업종에서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2025년 9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가격은 투자자들이 기술주 전반에 대한 경계심을 높인 결과로 풀이된다. 미·중 기술 갈등과 반도체 공급망 재편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만 증시에 상장된 전자·반도체주가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권지수는 타이완거래소(TWSE)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지수다. 한국의 코스피, 일본의 토픽스와 유사하게 국내외 기관 투자자가 대만 증시 흐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한다.
1. 주요 상승 종목
Rectron Ltd(종목코드 2302)는 상한가(10.00%)를 기록하며 1.65포인트 오른 18.15타이완달러(TWD)로 거래를 마쳤다.
Episil-Precision Inc(3016) 역시 10.00%(+5.40) 상승해 59.40TWD에 마감했다.
Kaimei Electronic Corp(2375)은 10.00%(+6.00) 올라 66.00TWD로 장을 끝냈다.
이들 종목은 비교적 낮은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전일 대비 ‘가격 제한폭(±10%)’까지 치솟으며 투자자 관심을 집중시켰다.
2. 주요 하락 종목
반면 Hanpin Electron Co Ltd(2488)은 9.17%(-4.55) 급락한 45.05TWD에 마감했다. Taiflex Scientific Co Ltd(8039)는 7.96%(-5.40) 내린 62.40TWD를 기록했고, Cub Elecparts Inc(2231)는 6.14%(-8.50) 떨어진 130.00TWD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0 대 0으로 앞섰다’는 문구는 거래소에서 집계 오류가 발생했을 때 종종 나타나는 통계적 표기로 해석된다. 실제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3. 국제 원자재·환율 동향
상품(커머디티)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0월물은 0.49%(-0.31달러) 떨어진 배럴당 63.26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도 0.37%(-0.25달러) 내린 67.19달러를 기록했다.
금 12월물 선물 가격은 0.19%(+7.02달러) 상승한 트로이온스(t oz)당 3,685.32달러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원유 가격 하락이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할 경우, 투자자들은 금·엔화·미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달러/신타이완달러(USD/TWD) 환율이 0.18% 상승해 1달러당 30.18TWD를 기록했다. 반면 신타이완달러/중국 위안(TWD/CNY) 환율은 0.17% 변화 없는 0.24CNY에 머물렀다. 달러화 움직임을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USDX) 선물은 0.08% 오른 97.05를 나타내, 달러 강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4. 시장 해석 및 전망
① 기술주 중심의 압력
대만은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TSMC가 상장된 시장으로, 글로벌 기술주 흐름에 매우 민감하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 변동과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② 유가와 인플레이션 변수
국제 유가가 하락했음에도 금 가격이 상승한 것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한 헤지 수요가 일부 유입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에너지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동반되는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제약할 수 있다.
③ 환율 움직임
USD/TWD 환율이 30TWD선을 재차 상향 돌파했다는 점도 외국계 자금 유출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때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팔고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듯, 대만 역시 환율 변동성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 하락을 확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하락을 ‘단기 기술적 조정’으로 해석하면서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중국 경기 부양책, 반도체 사이클 등 굵직한 변수가 해소될 때까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 알아두면 좋은 용어
* 가권지수(Taiwan Weighted Index) : 1967년 1월 3일 이후 타이완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보통주를 시가총액 가중 평균 방식으로 산출한 대표 주가 지수다. 한국의 코스피, 미국의 S&P500처럼 해당 국가(지역) 증시 전반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통한다.
상한가·하한가 제도 : 대만 증시는 10% 가격제한폭(price limit)을 두고 있다. 즉, 하루 동안 주가가 전일 대비 최대 10%까지만 등락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변동성을 제한한다.한국은 30% 제한폭이다.
미 달러 인덱스(USDX) : 유로·엔·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나·스위스 프랑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표다. 97을 웃돌면 달러 강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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