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증시가 10월 30일(목) 하락 마감했다. 러버와 제지·펄프 업종이 약세를 주도하며 대표지수인 가권지수(Taiwan Weighted Index)가 소폭 내렸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마감 기준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0.16%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주요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타이완 시장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가권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상승세를 보였으나, 러버 업종과 제지·펄프 업종의 매물 출회가 늘어나며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특히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소재 섹터 전반에 압박으로 작용했다.
주요 상승 종목
상승폭이 가장 컸던 종목은 전자부품·소재 업체 SDI Corp(종목코드 2351)이다. 주가는 전일 대비 9.98%↑(8.60타이완달러) 급등한 94.80달러에 마감했다.
서버 케이스·스토리지 엔클로저 제조사 Chenbro Micom(8210)도 9.98%↑(82.00달러) 오른 904.00달러로 장을 끝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테스트·패키징 기업 Powertech Technology(6239)는 9.97%↑(16.00달러) 상승한 176.50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주요 하락 종목
반면, 플래시 모듈 및 산업용 SSD 제조업체 Apacer Technology(8271)는 10.00%↓(11.50달러) 급락한 103.50달러로 마감하며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PCB(인쇄회로기판) 전문 업체 WUS Printed Circuit(2316)은 7.83%↓(8.50달러) 떨어진 100.00달러를 기록했다.
ASIC(주문형 반도체) 설계 서비스 기업 Global Unichip(3443)도 7.50%↓(120.00달러) 밀린 1,48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폭·위 지표
이날 타이완증권거래소(TWSE)에서는 하락 종목 수가 상승 종목 수를 압도했다. 정확한 숫자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Chenbro Micom은 “데이터센터용 스토리지 솔루션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Powertech Technology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테스트 장비 수주 확대” 기대감으로 52주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원자재·통화 동향
원자재 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은 배럴당 0.37달러(-0.61%) 하락한 60.11달러로 거래됐다. 브렌트유 1월물도 0.37달러(-0.58%) 밀린 63.95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12월물은 0.51%↓인 3,980.12달러(트로이온스당)로 내렸다. 글로벌 거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진정과 채권 금리 안정세가 금 가격을 압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 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타이완달러(USD/TWD)는 0.30%↑인 30.73TWD를 기록했다. 반면 타이완달러-위안화(TWD/CNY) 환율은 0.09% 변동 없는 0.23CNY로 유지됐다. 달러인덱스(DXY) 선물은 0.20%↓인 98.82포인트로 마감했다.
용어 해설
가권지수(Taiwan Weighted Index)는 타이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전 종목을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하는 대표 시장지수다. 한국의 코스피, 미국의 S&P 500과 유사한 개념으로, 금융 시장 참가자들은 이 지수를 통해 타이완 주식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을 판단한다.
52주 신고가란 최근 52주(약 1년) 동안 기록한 최고 주가를 의미하며, 사상 최고가는 기업 상장 이후 기록한 최상단 가격을 가리킨다. 투자자들은 이런 주가 레벨을 통해 종목의 모멘텀과 잠재적인 매물벽을 가늠한다.
이번 조정은 업종별 수급 차이를 반영하며, 특히 국제 유가와 금리 변동성에 민감한 소재·원자재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 반면 서버·반도체 장비 등 첨단 IT 하드웨어 종목들은 호실적 및 수주 확대 기대감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경로와 중국 경기 지표가 단기 주가 변동의 핵심 변수”라며 “업종 간 수익률 격차 확대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