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푸드, 소고기 수익성 압박·닭고기 한계 이익 우려로 투자 의견 하향

월가 대표 리서치 기관 중 하나인 번스타인(Bernstein)이 23일(현지시간) 타이슨 푸드(Tyson Foods·NYSE:TSN)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아웃퍼폼(Outperform)’에서 ‘마켓퍼폼(Market-Perform)’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이는 소고기 부문 마진 약세가 지속되고 닭고기 사업의 상방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목표주가를 종전 74달러에서 59달러로 20% 이상 하향 조정했다. EBITDA 전망치 하향밸류에이션 멀티플 축소가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번스타인은 보고서에서 “수익성(profitability)이 여전히 최대 우려 요인”이라며 “특히 소고기 사업에서 공급 제약·가축 질병·무역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마진을 잠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소고기 부문의 구조적 압박

타이슨의 소고기 EBIT 마진은 -1.5% ~ -1.0%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는 컨센서스인 -2.6%보다는 다소 개선된 수치지만, 절대적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 구간’에 머문다.

현재 미국 내 암소·송아지(heifer) 도축률이 역사적으로 높아 ‘가축 재건(herd rebuilding)’이 어려운 상황이다. 공급 타이트(tight)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도매·도축 마진이 축소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뉴월드 스크류웜(New World Screwworm) 확산도 변수다. 해당 기생 파리는 가축의 상처에 알을 낳아 조직을 파괴하는데, 최근 멕시코 접경 지역에서 재확산되면서 미·멕시코 소 수입 통로가 반복적으로 폐쇄됐다. 번스타인은 “주요 원육(原肉) 소싱 경로가 차단되면 타이슨의 원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정책 리스크도 거론됐다.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재집권 시 호주산 쇠고기에 대한 통상 압력이 부활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 경우 “다변화된 글로벌 공급망이 재차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닭고기, ‘정점(peak)’ 논란

닭고기 부문은 공장 폐쇄, 품종(genetics) 개선, 수요예측 시스템 고도화 덕분에 최근 몇 분기 연속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수직계열화(vertically integrated) 모델이 가능한 최대 마진 한계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했다.

닭고기는 소·돼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백질원으로서 ‘가성비’ 수요가 탄탄하다. 그럼에도 최근 경영진은 “물가 부담 속 생활필수품으로서 가격 전가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시사한 바 있다. 번스타인은 이를 들어 “추가적인 ASP(평균판매단가) 인상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돼지고기·가공식품의 난제

타이슨의 돼지고기 부문은 돼지 도매가격 상승으로 마진이 압박받고 있다. 반면 가공식품(Prepared Foods) 부문은 최근 공장 자동화·물류 효율화 덕에 운영상의 개선을 달성했으나, 포장재·조미료·전력비 등 원재료비 인플레이션이 잔존한다.


산업 전반의 구조·정책 불확실성

번스타인은 “단백질(protein) 산업 전반이 구조적·정책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면서 “타이슨의 단기 마진 전망은 여전히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공장 통폐합, 자동화, AI 기반 수급 예측 등 효율성 제고 이니셔티브는 하방경직성을 일부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어 풀이 및 시장 평가

EBITDA란 이자·세금·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의 현금 창출력을 가늠하는 대표 지표다. EBIT은 감가상각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두 지표 모두 핵심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시장에서는 “소고기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전까지는 주가 반전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전망과 함께, “닭고기 고마진 구간이 끝나면 밸류에이션(valuation) 프리미엄이 축소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건강·환경 트렌드가 ‘고품질 단백질’ 수요를 증가시킬 가능성”을 언급하며, “생산효율·제품 다변화에 성공하는 기업은 재평가될 것”이라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소고기 공급 부족과 글로벌 가축 질병 리스크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 기업별 원가 절감 속도와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이 향후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것이다.” — 번스타인 보고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