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르가 리소스(Targa Resources)(NYSE: TRGP)가 2분기 사상 최대 천연가스(Natural Gas) 및 천연가스액(NGL·Natural Gas Liquids) 운송 물량을 기록하며 조정 EBITDA(핵심이익)가 월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회사는 동시에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했다.
2025년 8월 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실적 발표 이후 타르가 리소스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2.6% 상승한 167.32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기록적인 파이프라인 물량과 공격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을 동시 발표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1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승인을 모두 소진한 데 이어, 추가로 10억 달러 프로그램을 이사회에서 승인받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획은 현금 흐름 여유와 재무 건전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최근 분기 천연가스 수요는 에너지 집약적 데이터센터와 AI·암호화폐 서버 전력 수요 급증에 힘입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파이프라인 운영사인 타르가 같은 중류(Midstream) 업체에 직접적인 수혜를 제공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월 “미국 전력 소비가 2025년과 2026년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AI 및 암호화폐 전용 데이터센터가 주요 동력”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전망은 천연가스 화력발전 비중 확대를 시사하며, 중장기적으로 파이프라인 처리량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타르가의 퍼미언분지(텍사스·뉴멕시코) 천연가스 인렛(inlet)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일 62억 8,000만 입방피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NGL 파이프라인 운송량도 23% 급증한 일 96만 1,200배럴을 기록하며 또 다른 기록을 세웠다.
이 결과 2분기 조정 EBITDA는 18% 증가한 11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11억 4,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순매출도 20% 증가한 4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NGL 물량 증가와 천연가스 가격 상승의 영향이 컸다. 다만 NGL 가격 하락이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했다.
용어 풀이
NGL(천연가스액)은 천연가스에서 추출되는 액상 탄화수소를 통칭한다. 구체적으로 에테인·프로판·부탄·천연가솔린 등이 포함되며, 석유화학 원료와 난방·연료용으로 폭넓게 사용된다. 가스를 냉각·압축·분별하는 과정(Frac·Fractionation)을 거쳐 제품별로 분리된다.
타르가 리소스는 퍼미언 베이슨, 이글포드 셰일(텍사스), 바켄 셰일(노스다코타) 등 주요 유·가스 생산지에 파이프라인, 집수·가공시설, 분별시설을 보유해 천연가스 및 NGL을 미 걸프(Gulf) 연안과 내륙 석화단지 등에 공급한다. 회사는 “생산지부터 수요지까지 통합 인프라를 구축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했다”고 강조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성장세를 감안할 때 타르가의 가스·NGL 운송량이 향후 2~3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자사주 매입 확대와 배당 성향 유지는 주주총수익(Shareholder Return) 개선으로 이어져, 중류 섹터 내 주가 프리미엄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타르가는 “투자 등급 신용등급을 유지하면서 성장 프로젝트와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퍼미언 지역 가스 프로세싱 플랜트 증설·NGL 프랙 분별 설비 확장이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실적과 추가 자사주 매입 발표는 글로벌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가스 기반 전력수요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다. 회사가 고성장과 주주 친화 전략을 동시 추진함에 따라, 향후 분기에도 실적 가시성과 배당·자사주 매입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