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제2의 베스트바이’로 거듭날 수 있을까

[리드] 타깃(Target Corp.)이 최근 매출 감소, 고객 이탈, 온라인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코넬이 9월 사임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에는 ‘턴어라운드(기업 회생)’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부상하고 있다.

2025년 8월 1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넬 이후의 새 리더십이 등장할 경우, 투자자들은 판매 부진을 반전시키고 가격·서비스 경쟁력을 회복할 ‘새로운 전략’을 요구할 전망이다. 월마트(Walmart)와 아마존(Amazon)이라는 ‘양대 공룡’에 맞서기 위해서는 가격·물류·옴니채널 전 영역에서의 종합적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타깃은 핵심 카테고리에서의 시장점유율(M/S) 하락, 전자상거래 부문 적자 확대, 그리고 소비자 인식 측면에서 ‘가격이 경쟁사보다 다소 높다’는 부정적 평가까지 겹친 상황이다. 이는 2010년대 초반 베스트바이(Best Buy)가 ‘아마존이 몰고 온 가격 파괴’에 휘말렸던 모습과 상당 부분 닮아 있다.


베스트바이의 2012~2019년 부활 사례

당시 베스트바이는 2012년 취임한 위베르 졸리(Hubert Joly) CEO의 지휘 아래 ▲매장 리뉴얼 ▲직원 교육 및 임금 개선 ▲가격보증제(Price Matching) 도입 ▲웹사이트·앱 사용자 경험(UX) 강화 ▲비효율 점포 폐쇄 및 비용 절감 등을 단행했다. 무엇보다 졸리는 “전자제품 전문 소매업체로서의 사회적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며, ‘목적 중심 경영’을 통해 조직 문화를 바꾼 것으로 평가된다.

타깃의 과제와 선택지

시장 전문가들은 “외부 출신 CEO를 영입할 경우 시야가 넓어져 과감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새 경영진이 들어선다면, 자사상표(프라이빗 라벨) 상품 확대를 통해 가격 격차를 좁히고, 투자자본수익률(ROIC) 기준으로 매장·물류 투자를 재배분하는 방식이 긍정적 촉매가 될 것”(버스타인 애널리스트)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은 유통사가 자체 기획·제조해 판매하는 상품으로, 중간 유통 마진을 줄여 저가격·고마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월마트 ‘그레이트밸류’, 코스트코 ‘커클랜드’가 수익성 방파제 역할을 한 바 있다.

한편, ‘월마트식 초대형 전자상거래 물류망’ 구축 여부가 최대 난제로 꼽힌다. 투자 규모가 천문학적이지만 규모의 경제가 확보되지 않으면 오히려 영업이익률을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깃이 향후 ‘라스트 마일(last mile) 배송’에 대한 차별적 솔루션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경제 환경과 주가 변수

소비 심리가 완만하게 개선될 경우 숨통이 트일 개연성은 있다. 다만, 타깃이 시장점유율 이탈을 멈추지 못한다면 경기 회복 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주가에 ‘리더십 교체 프리미엄’이 일부 선반영됐다는 분석도 있어, 실제 전략 로드맵이 제시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본 기자는 베스트바이 사례에서 확인된 ‘명확한 비전 수립-고객 가치 재정의-조직 실행력 강화’ 3단계가 타깃에도 유효하다고 본다. 특히 ‘가격’보다 ‘가치’를 강조하는 포지셔닝이 동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동시에, 가격 민감층도 흡수할 균형점을 제공할 수 있다. 결국 핵심은 속도와 집중(Speed & Focus)이다. 방향성은 이미 분명하다. 다만, 실행 시점과 자본 배분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설계하지 못하면 베스트바이와는 다른 결말을 맞이할 수도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9월 CEO 교체 여부, 연말에 발표될 2025 회계연도 가이던스, 그리고 세일즈 마진 개선폭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 ‘타깃이 더 이상 고객의 첫 번째 선택지가 아니’라는 인식을 반전시키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용어 설명
ROIC(Return on Invested Capital): 기업이 투하한 자본 대비 어느 정도 수익을 창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
Price Matching(가격보증제): 소비자가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하면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하겠다는 제도.
Last Mile Delivery: 물류센터에서 최종 소비자에게 상품이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