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장 개장 전 2분기 실적 발표…투자자 관심 집중

【주요 포인트】 미국의 대표적 빅박스 리테일러 타깃(Target, 티커: TGT)이 8월 21일(현지시간) 개장 전에 2025회계연도 2분기(5월~7월)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월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는 2.03달러, 매출 예상치는 249억3천만 달러다.

2025년 8월 20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침체 국면에 빠진 타깃이 반등의 실마리를 찾았는지 여부를 가늠하려 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의 연간 매출은 최근 4년간 사실상 정체 상태이며, 주가는 2021년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대비 약 60% 하락했다.

타깃 오스틴 매장 전경ⓒBrandon Bell | Getty Images

매장 트래픽 지속 감소
분석업체 플래이서(Placer.ai)에 따르면 1월 말 이후 거의 매주 타깃 매장을 찾은 방문객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25년 들어서만 주가가 22%가량 추가 하락했는데, 이는 실적 부진과 함께 소비자 신뢰 약화를 반영한다.

CNBC가 진행한 고객 및 전직 직원 인터뷰에서는 “타깃 고유의 특징으로 꼽히던 매력적인 상품 구성·깔끔한 매장·친절한 서비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처럼 ‘상징성(identity)’ 상실이 실적 악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관세 압박·제휴 종료
타깃이 판매하는 제품 중 약 절반은 수입산으로, 최근 상향 조정된 관세가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여기에 미국 최대 뷰티 리테일 체인 울타 뷰티(Ulta Beauty, ULTA)와의 숍인숍(shop-in-shop) 협업도 2026년 8월 종료될 예정이다. 타깃은 울타 매장 도입을 트래픽 유입 및 뷰티 카테고리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설명해 왔기 때문에, 제휴 종료가 추가 악재로 거론된다.

“타깃은 자사의 ‘타르제이(Tarzhay)’—세련된 가성비 브랜드라는 일종의 애칭—이미지를 되찾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 브라이언 코넬 CEO

경영진 변화와 조직 개편
타깃은 5월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며 연간 매출이 저한 자릿수(1% 내외) 감소, 조정 EPS가 7~9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피델케가 이끄는 ‘엔터프라이즈 액셀러레이션 오피스(Enterprise Acceleration Office)’라는 전담 조직을 신설해 수익성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2022년 9월 정년 규정을 철폐하며 3년 연임을 확정했던 브라이언 코넬 CEO의 퇴진 시점도 시장의 관심사다. 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향후 경영 전략 방향성이 주가 재평가의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 용어 해설
빅박스 리테일러(big-box retailer)란 창고형 매장 구조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대형 매대에 진열·판매하는 소매업체를 말한다. 또 타르제이(Tarzhay)는 ‘타깃’을 프랑스식으로 희화화해 부르는 표현으로, 저렴하지만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할 때 사용된다.


기자 시각
타깃이 2분기에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거나 상회하더라도, 매장 트래픽 반등브랜드 정체성 회복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주가 반등은 제한적일 수 있다. 특히 관세·임금·물류비 상승이 고정비 구조를 압박하는 가운데, 경쟁사 월마트·아마존은 저가 전략+온라인 물류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타깃이 차별화를 위해 강조하는 광고·멤버십·프라이빗 브랜드 전략이 실질적인 고객 경험 개선으로 연결되려면, 내부 오퍼레이션 혁신과 상품 큐레이션 능력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결국 21일 발표되는 실적뿐 아니라 향후 하반기 소비 시즌에 대한 가이던스, 그리고 경영진이 제시할 구체적 실행 로드맵이 투자심리의 향방을 결정할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