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내부 인사 마이클 피델크를 차기 CEO로 선임…연간 실적 전망은 유지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 Corp.)이 20년 경력의 내부 인사 마이클 피델크(Michael Fiddelke) 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승진 임명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번 인사에 냉랭하게 반응하며 장외거래에서 주가가 10% 이상 급락했다.

2025년 8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장기간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부 승진만으로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회의론을 드러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타깃이 외부에서 신선한 리더십을 영입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며, “기존의 그룹 싱크(group-think)를 끊어낼 계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49세인 피델크는 2026년 2월 공식 취임 예정으로, 현 CEO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그는 첫 기자회견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다시 성장 궤도로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델크는

우리가 ‘더 빠르게, 훨씬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며 ▲상품 가치·품질·스타일 개선 ▲일관된 쇼핑 경험 제공 ▲사업 전 부문에 기술 심층 도입 등 세 가지 우선 과제를 제시했다.

그러나 월가의 반응은 냉담하다. 캐나다계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의 스티븐 셰메시 애널리스트는 “여러 해 동안 도전에 직면한 타깃이 ‘디지털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외부 영입이 더 적합했을 것”이라며, “내·외부 어느 경우든 경쟁사와의 간극을 메우기는 험난한 과제”라고 평했다.

2분기 실적을 보면 같은 점포 매출은 1.9% 감소해 예상치(−3%)보다는 양호했으나,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 6.4%에서 하락했다. 할인 확대·발주 취소 비용·재량소비재 수요 둔화가 수익성에 타격을 줬다.

“이번 인사는 ‘실패에 대한 보상’이라는 느낌을 준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 매니징디렉터 닐 손더스는 코넬이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승진하는 점을 지적하며, “이사회 전체를 재정비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실제 주가 흐름도 부진하다. 지난 5년 동안 타깃 주가는 23% 하락한 반면, 월마트는 125% 상승했으며, 코스트코는 세 배 이상 올랐다.

‘타리프(tariff)’ 압박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
타깃은 트럼프·바이든 행정부를 거치며 잇따라 변동한 관세 정책 탓에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넬은 “가격 인상은 최후 수단”이라면서도 “관세 변동이 손익에 부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자체 상표(PL) 조달 다변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한 협상력 강화로 영향을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용어 설명
타리프(Tariff)란 정부가 수입품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보호무역이나 재정 수입 확보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이 되고,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부 갈등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
타깃은 올해 1월 다양성·형평성·포용(DEI) 정책을 일부 축소하면서, 포용적 가치를 지지해 온 충성 고객층의 반발을 샀다. 이로 인해 매장 방문 빈도와 소비 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돌파구 마련을 위한 ‘초저가 전략’
회사는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1달러부터 시작하는 1만 종의 신상품을 도입했고, 대부분을 20달러 이하로 책정했다. 또한 의류·생활용품·식료품 등에서 합리적 가격대의 프라이빗 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선택지를 넓혔다.

그 결과 적극적 할인이 고객 유입을 돕고 있다. 1분기 −2.4%였던 매장 트래픽 감소폭은 2분기 −1.3%로 축소됐으며, 방문당 평균 지출액 하락폭도 −1.4%에서 −0.6%로 개선됐다.

주요 재무 지표
타깃은 2분기 순매출 25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LSEG 집계치 249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5달러로 월가 추정치보다 2센트 높았다. 다만 회사는 5월 하향 조정한 연간 가이던스를 그대로 유지하며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다.


전망과 과제
타깃은 디지털 전환·상품 구색 개선·가격 경쟁력 확보라는 ‘삼중 과제’를 안고 있다. 피델크 신임 CEO가 공언한 “속도감 있는 체질 개선”이 실현될지, 혹은 내부 승진의 한계를 노출할지 주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12개월 내 온라인·오프라인 통합 전략, 공급망 혁신 성과가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관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