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더리 클라크, 2분기 유기적 매출 3.9% 증가…판매량 5년 만에 최고치

[주요 내용] 글로벌 위생용품 기업 킨더리 클라크(Kimberly-Clark)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유기적(Organic)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나며 5년 만에 가장 높은 판매량(Volume) 증가율 5%을 기록했다. 이에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가는 약 6% 급등했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가격 인하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효과를 거두며, 전 세계 소비자 수요를 고르게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클리넥스(Kleenex)하기스(Huggies) 등 대표 브랜드가 선전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에 본사를 둔 킨더리 클라크는 저가형부터 프리미엄 라인까지 제품군을 확장해 경쟁사 프록터앤갬블(Procter & Gamble)과의 시장 점유율 전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 쉬우(Mike Hsu)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

현재와 같이 도전적인 소비 환경에서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지점에서 우리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부 진입가격(Entry Price Point)을 조정하고, 프리미엄 제품의 특징을 가치형(value) 제품에도 적용해 가격 대비 가치를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판매량 급증과 가격 인하 — 이번 분기 전사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1.2% 낮아졌다. 그러나 판매량 5% 증가가 이를 상쇄하며 topline 성장을 견인했다. CFRA의 애널리스트 아나 가르시아(Ana Garcia)는 “강력한 물량 증가는 킨더리 클라크의 혁신 역량과 가치 지향적 포지셔닝이 제품 계층별 수요를 끌어올린 결과”라고 평가했다.


관세 비용 전망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체 관세(타리프) 관련 추가 비용을 약 1억 7,000만 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4월 도널드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중국산 제품 관세로 인해 최대 3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던 수준에서 낮아진 수치다. 관세 부담 완화가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연간 EPS 가이던스 상향*1 — 킨더리 클라크는 2025년 조정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저(低)~중(中) 한 자릿수(1%대 후반~5%대 초반)’로 예측했다. 기존 ‘(환율 고정 기준) 보합 또는 소폭 증가’ 전망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1주당순이익(Earnings Per Share, EPS)은 순이익을 유통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수익성 지표 중 하나다.

뤼미나 파트너십·지분 매각
가이던스에는 International Family CareProfessional 사업부 실적이 2026년 중반 브라질 제지회사 수자노(Suzano)와의 합작법인(JV) 거래가 마무리될 때까지 포함된다. 앞서 6월, 킨더리 클라크는 3억 4,000만 달러 규모로 해외 티슈 사업 지분 과반을 수자노에 매각하기로 합의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보다 수익성이 높은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문가 시각 및 산업 맥락

위생·생활용품 시장은 인구 구조 변화(고령화), 소득 양극화, 친환경 패키징 규제 등 구조적 변수를 안고 있다. 킨더리 클라크는 재생섬유 함량을 늘린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흐름에 동참해 왔다. 또한 저출산 기조 속에서도 성인용 기저귀와 같은 고령 친화형 제품군을 강화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는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유기적 매출’이란?
유기적 매출(Organic Sales)은 환율 변동, 인수·매각 효과 등 일회성 요인을 제거한 내부 성장률을 의미한다. 즉, 실질적 수요 변화와 가격 정책의 결과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투자자 관점 — 유기적 매출 증가와 판매량 확대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핵심 브랜드 파워가 견고함을 보여준다. 다만 미·중 무역 갈등이 지속될 경우, 원재료·운송 비용 변동성이 실적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향후 과제

1) 수자노와의 JV 완료 이후 조직 효율화 및 R&D 배분이 관건이다.
2) 신흥국 통화 약세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환헤지 전략의 고도화도 필요하다.
3) 소비자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프리미엄·가치형 양쪽에서 모두 혁신을 지속해 브랜드 충성도를 유지해야 한다.

요약하면, 킨더리 클라크는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을 늘리며 매출과 가이던스를 동반 개선시켰다. 이는 비용 구조 개선, 제품 혁신, 시장 세분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앞으로 관세, 통화, 경쟁 강도라는 외부 변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지속 성장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