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로펌 클리어리 고틀리브 스틴 앤 해밀턴(Cleary Gottlieb Steen & Hamilton)이 주주 행동주의(activism) 대응 전담을 이끌 인력으로 업계 베테랑 변호사 세바스찬 알스하이머(Sebastian Alsheimer)를 영입했다. 이번 인사는 기업을 상대로 한 행동주의 투자자(activist investors)에 맞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로펌들의 역량 강화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5년 12월 29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스하이머는 윌슨 손시니 구드리치 앤 로사티(Wilson Sonsini Goodrich & Rosati)에서 파트너로 재직하다가 클리어리로 이직하며, 뉴욕을 근거지로 삼아 2026년 1월부터 근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보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클리어리에서의 역할로서 알스하이머는 3M, 하니웰(Honeywell), 블랙록(BlackRock) 등 클리어리의 기업 고객에게 행동주의 투자자와의 교섭 및 대응 전략을 자문할 예정이다. 주주 참여 및 행동주의 방어는 법률사무소와 투자은행에게 점차 주요 사업 영역이 되고 있으며, 클리어리는 이번 영입으로 해당 분야의 전담 역량을 강화했다.
클리어리는 알스하이머의 합류로 기업의 행동주의 캠페인 대응과 관련한 경험을 보강하게 된다.
알스하이머는 윌슨 손시니에서 지난 3년간 재직하며 소프트웨어 설계업체인 오토데스크(Autodesk)와 재무 소프트웨어 회사 블랙라인(BlackLine)이 Starboard Value 등 행동주의 주주에 맞서 방어할 때 법률 대리를 수행했다. 그 이전에는 헤지펀드를 주로 대리해 온 올샨 프롬 울로스키(Olshan Frome Wolosky)에서 파트너로 활동하며 Elliott Investment Management와 Starboard 같은 저명한 행동주의자들과 협업한 경력이 있다.
최근 로펌 업계의 인력 이동을 보면 클리어리는 이 분야 역량을 확충한 최신 사례다. 올해 초에는 Sullivan & Cromwell이 Vinson & Elkins 소속 파트너 2명을 영입했고, Paul, Weiss, Rifkind, Wharton & Garrison는 Wachtell, Lipton, Rosen & Katz에서 영입을 단행했으며, White & Case는 Cadwalader, Wickersham & Taft 출신을 영입했다. 또한 Simpson Thacher & Bartlett는 영미권 대형 은행 출신의 주주자문 책임자를 채용했다.
알스하이머는 행동주의 방어 전문 변호사 그룹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이 그룹에는 Sidley Austin의 Kai Liekefett, Kirkland & Ellis의 Shaun Mathew, Sullivan & Cromwell의 Lawrence Elbaum 등이 포함된다. 학력으로는 하버드(Harvard), 옥스퍼드(Oxford), 컬럼비아(Columbia), 예일(Yale)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용어 설명 — 주주 행동주의와 행동주의 방어
주주 행동주의(activism)는 소수 또는 다수의 주주가 기업의 경영·재무·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하며 주주총회, 공개서한, 이사회 교체 제안, 분할·매각 요구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말한다. 행동주의 투자자는 흔히 헤지펀드나 투자운용사 형태로 나타나며, 기업의 전략적 가치를 높여 단기적 또는 중장기적 수익을 추구한다. 이에 대응하는 행동주의 방어(activism defense)는 기업과 이사회의 입장을 법률·전략·PR 관점에서 보호하고, 협상·교섭·규제 준수·거버넌스 재설계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전문 법률 서비스다.
전문가적 분석 및 시장 파급 가능성
이번 영입은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가진다. 첫째, 대형 로펌들이 행동주의 관련 수요를 장기간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전담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행동주의 캠페인이 계속되며 기업들이 법률·전략적 방어에 더 많은 비용과 자원을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둘째, 클리어리의 기존 고객군(3M, 하니웰, 블랙록 등)은 산업 전반에서 핵심적인 기업들이며, 이들에 대한 방어 자문 강화는 캠페인의 결과에 따라 해당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 속도와 M&A(인수·합병) 가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 번째로, 행동주의 대응 역량 강화는 잠재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양면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문적 방어 역량이 강화되면 기업이 외부 압력에 대해 더 잘 대응해 단기적 전략 변경을 막을 수 있으나, 반대로 건설적 대화와 합의를 통해 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법률 비용 상승은 단기적으로 해당 기업의 비용 구조에 부담을 주지만, 거버넌스 개선으로 인한 주주가치 제고가 중장기적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
넷째, 금융시장 관점에서 보면 행동주의 캠페인은 표적 기업의 주가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그러므로 로펌의 전문 인력 보강은 곧 행동주의 캠페인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완화하거나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반면 행동주의자의 캠페인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면 구조조정, 자본배분 변화, 매각 전략 등으로 인해 해당 섹터 전반의 전략적 재편이 촉발될 수 있다.
결론
클리어리의 알스하이머 영입은 주주 행동주의가 지속적으로 기업 거버넌스와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함을 보여준다. 기업·법률시장·투자자 모두에게 행동주의 대응 역량은 향후 기업가치 관리와 리스크 통제에서 핵심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이번 채용은 로펌 간의 경쟁 심화를 반영하며, 기업들이 앞으로 법률 자문과 전략적 방어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