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미국 철강업체 Cleveland-Cliffs Inc.(이하 클리블랜드-클리프스, NYSE: CLF)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9% 하락했다. 회사는 7,500만 주의 신주를 주당 12.85달러에 발행해 총 9억6,400만 달러(약 1조3,2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공모 소식이 전해진 직후 프리마켓(장전) 거래에서 CLF 주가는 전일 종가 14.09달러 대비 1.36달러 급락한 12.73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신주 발행으로 인한 기존 주주 지분 희석(dilution) 가능성을 즉각 반영하며 매도세를 강화했다.

주요 조건 및 일정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UBS 시큐리티즈 LLC를 단독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는 30일간 추가로 최대 1,125만 주를 매수할 수 있는 그린슈 옵션을 부여받았다. 회사 측은 거래 종결 예정일을 2025년 10월 31일로 제시했다.
자금 사용 계획
모집 자금은 주로 Asset-Based Credit Facility(ABCF)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ABCF는 재고·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운전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의 대출로, 조달 금리가 비교적 낮지만 담보 가치를 상시 평가해야 하는 구조다. 회사는 구체적인 상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국면에서 이자 비용 절감을 노린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잔여 자금은 ‘일반 기업 목적’에 활용된다.
지분 희석 효과 분석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면 주당 순이익(EPS)이 감소해 밸류에이션 지표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 관측이다.
이번 신주 발행 규모는 회사의 기존 발행주식 수 대비 두 자릿수 비율에 해당하는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PER(주가수익비율)·EV/EBITDA 등 핵심 지표가 후퇴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사업 현황
회사는 북미 최대 플랫롤드(평판 압연) 철강 제조사 중 하나로, 자동차·가전·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냉연·열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북미 철강산업에 철광석 펠릿을 공급하는 핵심 기업으로,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된 구조를 갖추고 있다.
투자자·시장 반응
장전 급락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관투자가는 재무구조 개선이 중장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UBS를 비롯한 일부 하우스는 “부채비율이 낮아질 경우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S&P 500 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중형주 특성상,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 포인트 및 유의사항
• 원자재 가격 변동성 : 철광석·석탄 가격은 글로벌 경기 및 공급망 요인에 민감하다.
• 완성차 업황 : 북미 자동차 산업 생산량이 철강 수요를 좌우한다.
• 무역 정책 :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는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준다.
어휘 설명
Asset-Based Credit Facility : 재고·매출채권 등 유동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는 방식을 의미한다. 그린슈 옵션(greenshoe option) : 수요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추가 발행 물량을 주관사가 매수해 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 조항으로, 공모가 후 시장 가격 안정화에 활용된다.

전망
철강 가격이 팬데믹 이후 고점 대비 조정 국면인 가운데, 해당 업계는 친환경·전기차(EV)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수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는 자체적으로 친환경 전기로(EAF) 전환을 추진해온 만큼, 차입 부담 완화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탄소 배출 규제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기 실적에는 주식 수 증가에 따른 EPS 저하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변화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편 회사는 이번 공모와 별개로 장기적인 배당 정책 혹은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배당 성향을 중시하는 투자자보다는,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매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