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Cleveland Fed) 총재 겸 최고경영자 베스 해맥(Beth Hammack)는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달간 금리를 변경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해맥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기준) 현재 범위인 3.50%~3.75%를 당장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도는 해맥 총재가 최근의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는 점을 전하며, 그녀는 노동시장 취약성보다 높아진 물가상승률
WSJ 보도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몇 달 동안 총 75bp(베이시스 포인트)를 내리는 방식으로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해맥 총재는 이러한 인하 결정들에 대해 반대 입장을 보였으며, 특히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해맥 총재는 인터뷰에서 “내 기본 가정은 우리가 당분간 이 수준에 머물 수 있다, 즉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다시 내려오거나 고용 측면에서 보다 의미 있는 약화가 나타날 때까지”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목요일에 녹음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나온 것이다.
해맥 총재는 또한 이번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2개월 기준 2.7%로 발표되었지만 데이터 왜곡 때문에 연간 물가상승률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공급망을 통해 보다 완전히 소화되면서 상품 가격 상승률이 완화되는지 여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이전 시점에 더 높은 물가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길 원하며, 현재 정책금리는 중립 수준에 가깝지만 약간 더 긴축적인 스탠스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즉, 현재 금리가 중립(Neutral)에 가깝다고 평가하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 제압하기 위해서는 약간의 추가적 제약적(Restrictive) 정책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해맥 총재는 내년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투표권을 갖는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FOMC는 연준의 주요 통화정책과 금리 결정을 감독하는 기구다.
용어 설명(독자를 위한 추가 안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위원회로,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설정하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금융환경을 조정한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지표로,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대표적 통계다. 베이시스 포인트(bp)는 금리 변동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를 의미하며 75bp는 0.75%포인트와 같다. 중립금리(Neutral rate)은 통화정책이 경기 과열도나 침체도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이론적 금리 수준을 뜻한다.
추가 배경 및 맥락
보도는 해맥 총재가 노동시장의 취약성 우려가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된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로서는 인플레이션 억제가 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점을 전하고 있다. 연준 내 다른 인사들은 노동시장 약화 신호를 보다 중시해 2025년 말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해 왔다.
해맥 총재의 발언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중요한 신호다. 그녀의 입장은 금리 인하 스탠스를 취한 다른 연준 인사들과의 균형을 요구하며, 실제 정책 결정에는 FOMC 내 다양한 견해가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적 함의 및 시장 영향 분석
해맥 총재의 발언은 단기적으로 두 가지 주요 함의를 갖는다. 첫째, 연준 내부에 여전히 물가 우려가 강한 인사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다소 억제할 수 있다. 둘째, 해맥이 내년 FOMC 투표권을 가지게 되는 점은 정책 기조에 있어 약간의 추가적 긴축 선호가 실무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금리 동결 기조가 지속될 경우 단기 채권 수익률은 하방 압력을 받는 대신 긴 호흡의 물가 지표와 고용지표가 약화될 경우 추가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재가속화하면 장단기 금리 모두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CPI, PCE(개인소비지출지수), 고용보고서와 같은 핵심 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실물경제 효과로는, 금리가 당분간 유지되면 대출비용이 급격히 완화되지는 않기 때문에 소비·투자 회복은 완만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금융조건이 이미 인하 분을 반영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가계와 기업의 재정상태에 따라 부문별로 차별적 영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전망 시나리오(정책·경제의 가능한 경로)
1) 인플레이션 둔화 시나리오: 상품 가격의 완화와 CPI·PCE 하향 안정화가 확인되면 연준은 점진적 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장기 채권 금리는 완만히 하락하고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2) 물가 재가속화 시나리오: 관세 영향, 공급충격 또는 수요 회복으로 물가가 다시 상승하면 연준은 금리 동결을 유지하거나 추가 금리 인상까지 검토할 수 있다. 이 경우 채권금리 상승, 주식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3) 고용 약화 시나리오: 노동시장이 의미 있게 약화될 경우 연준 내 완화 선호가 강해져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해맥의 발언처럼 인플레이션이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완화 속도는 제한될 것이다.
결론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의 발언은 연준 내부의 정책 스펙트럼이 여전히 넓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현재의 기준금리 범위(3.50%~3.75%)를 당분간 유지하자는 입장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우선시하는 관점을 대변한다. 향후 연준의 정책 기조는 당분간 나올 각종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시장 참가자들은 해당 데이터의 방향성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