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 브라더스, 윈터플러드 증권을 마렉스 그룹에 1억390만 파운드에 매각 합의

[거래 개요] 영국 종합 금융기관 클로즈 브라더스(종목코드: CBG)가 자회사인 윈터플러드 증권(Winterflood Securities) 지분 100%를 세계적 금융 서비스 기업 마렉스 그룹(Marex Group)에 약 1억3백90만 파운드(GBP) — 미화 1억4,020만 달러(USD) 상당에 현금으로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25일(현지 시각) 밝혔다.

2025년 7월 2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클로즈 브라더스는 이번 매각이 “윈터플러드를 내놓기에 적기“라고 판단했으며, 이를 통해 핵심 대출 사업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했다.

윈터플러드 증권은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마켓메이커^* 회사로, 500곳이 넘는 증권중개사·자산운용사·기관투자가 및 개인투자가에게 유동성을 제공해 왔다.

클로즈 브라더스는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고 자본을 재배분함으로써 핵심 수익원인 대출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래 완료는 2026년 초로 예상되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비롯한 관례적 선결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거래 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며, 클로즈 브라더스의 순자본비율(CET1) 강화 및 주주환원 정책에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배경·의미

클로즈 브라더스는 1878년 설립된 유서 깊은 영국계 금융 그룹으로, 상업·소비자·자산금융 등 신용공여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그러나 영국 금융권의 경쟁 심화와 규제 부담 증가에 따라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고 수익성이 높은 대출 부문에 집중하는 전략을 지속해 왔다. 이번 윈터플러드 매각은 2023년 보험중개 자회사 차트웰(Chartwell) 매각에 이은 또 하나의 포트폴리오 정비 사례다.

한편 매수자인 마렉스 그룹은 원자재·외환·증권·파생상품 등 광범위한 자산 범위를 아우르는 영국계 종합 브로커리지이자 유동성 공급사다. 최근 공개시장 상장(IPO)을 준비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꾀해 왔고, 이번 인수로 영국 내 리테일·기관 주식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마켓메이커(Market Maker)란? 마켓메이커는 증권시장·외환시장 등에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제시해 시장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 참여자를 의미한다. 일반 투자자가 언제든지 사고팔 수 있도록 ‘가격표를 항상 내걸고’ 있는 점이 특징이며, 거래대금의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를 수익원으로 삼는다. 윈터플러드 증권은 영국 AIM(대체투자시장)·FTSE 스몰캡 종목 등 유동성이 낮은 주식에서도 활발히 호가를 제시해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해 왔다.

전문가 시각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딜을 윈-윈 구조로 평가한다. 클로즈 브라더스는 정체됐던 투자은행·증권 부문을 정리하고,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필요한 자본 여력을 확보한다. 반면 마렉스는 융·복합 브로커리지 플랫폼에 윈터플러드의 리테일·기관 고객 네트워크를 접목함으로써, 유럽·아시아 지역 단일주식 유동성 공급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 소재 투자은행 한 애널리스트는 “마켓메이킹 부문은 거래량 변동성에 따라 실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순이자마진에 주력하고자 하는 클로즈 브라더스와 잘 맞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마렉스는 이미 선물·옵션 등 파생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식 유동성 공급 역량을 획득함으로써 크로스셀링(cross-selling)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일정 및 관전포인트

규제 승인 절차는 영국 금융감독청(FCA), 경쟁시장청(CMA) 등 다수 기관의 검토를 거칠 전망이다. 합병(매각) 완료까지 약 1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윈터플러드 직원 200여 명의 고용 승계, IT 시스템 통합, 고객계약 이관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또한 마렉스가 추진 중인 나스닥 혹은 런던증권거래소 상장 일정과도 맞물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