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르나, 은행 시장에 도전장… ‘Klarna 카드’ 출시하며 BNPL 넘어 다각화 추진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은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자사의 인기 있는 ‘머니 지금 사서 나중에 갚기’ 서비스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비자(Visa)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2025년 6월 3일, CNBC뉴스(cnbc.com)의 보도에 따르면 클라르나는 ‘클라르나 카드’라는 이름으로 미국 내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며,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말 유럽에서도 해당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클라르나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기업공개(IPO) 준비와 함께, 자사의 이미지를 ‘머니 지금 사서 나중에 갚기(BNPL)’ 서비스만 제공하는 회사에서 벗어나 전반적인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BNPL 제품은 사람들에게 물건의 전체 가격을 여러 달에 걸쳐 단계적으로 갚을 수 있는 무이자 대출을 제공한다.

카드 출시의 의의

클라르나의 CEO 세바스찬 시미아코프스키는 CNBC의 ‘The Exchange’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우리를 BNPL 뿐만 아니라, 페이팔(PayPal) 같은 디지털 월렛 경험과 네오뱅크 레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인식하길 원한다”고 전했다. 그는 클라르나가 실제로 네오뱅크의 기능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BNPL로 강하게 연계돼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롭게 발표된 클라르나 카드는 연방 예금 보험 공사(FDIC) 보호를 받는 예금을 유지할 수 있고, 주류 은행이 제공하는 보통 계좌와 유사한 출금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이 카드는 비자 플렉서블 크레덴셜 서비스가 적용되어 있어 단일 카드로 여러 자금원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체크카드지만, 사용자는 설정을 바꾸어 클라르나의 ‘나중에 지불’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현재 클라르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비자 은행 시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은행 산업은 JP모건 체이스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 같은 대형 은행들이 지배하고 있으며, 치임(Chime) 같은 핀테크 도전자들도 수백만 명의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클라르나는 유럽 연합 내에서 완전한 은행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자체 은행 라이선스가 없다. 그러나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 기반을 둔 소규모 금융 기관인 웨브뱅크(WebBank)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FDIC에서 보호받는 계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