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르나(Klarna), 3분기 매출로 월가 전망치 상회…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후 첫 성적표
스웨덴 핀테크 기업 클라르나(Klarna)가 9월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첫 분기보고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9억 300만 달러로, 리피니티브의 후신인 LSEG 집계 전망치 8억 8,200만 달러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총거래액(GMV)과 미국 시장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으나,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2025년 11월 18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클라르나 주가는 상장 직후 고점 대비 3분의 1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이번 실적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출 성장세와 미국 사업의 확장, 신제품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으로 요약된다.

세바스티안 시에미야트코브스키 클라르나 CEO 겸 공동창업자가 2025년 9월 10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행사에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Brendan McDermid/Reuters
핵심 실적(예상치 대비)
– 매출: 9억 300만 달러 vs 8억 8,200만 달러 (LSEG 예상)
클라르나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7억 600만 달러에서 26% 증가했다. 다만 순손실은 9,5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1,200만 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성장 투자 및 제품 믹스 변화, 마케팅·신용비용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국 시장의 고성장이 실적을 주도했다. 미국 내 총거래액(GMV)은 전년 대비 43% 급증했으며, 글로벌 GMV는 25% 증가한 327억 달러(전년 262억 달러)로 확대됐다. GMV는 소비자에게 판매된 상품·서비스 거래총액을 의미하는 지표로, 결제·핀테크 플랫폼의 거래 활동 수준과 시장 점유 확장을 가늠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CEO 세바스티안 시에미야트코브스키(Sebastian Siemiatkowski)는 “공정 금융(fair financing)은 사용자 수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렸지만, 현재 전체 가맹점의 약 5분의 1만 도입했다”며 “막대한 기회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클라르나는 소비자가 시간을 절약하고, 비용을 절감하며, 자신의 재정을 통제하도록 돕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품별 모멘텀도 명확했다. 클라르나 카드(Klarna Card)와 공정 금융은 고가 구매에 대한 더 긴 할부 옵션과 상황별 변동 금리를 제공하며 미국 성장에 기여했다. 해당 기능의 GMV는 전년 대비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클라르나 카드는 7월 출시 이후 10월까지 누적 고객 수가 400만 명을 돌파했고, 10월 기준 전체 거래의 15%를 차지했다.

클라르나의 카드·할부 기능 채택이 미국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미지=CNBC 제공
한편, 가맹점 수는 전년 61만 6,000개에서 85만 개로 38% 증가했다. 반면, 활성 고객 1인당 평균 매출(ARPU)은 약 10% 감소했다. 이는 고객 기반 확장과 거래 볼륨 성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수익화 속도와 단가 전략의 정교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가이던스(4분기 전망)
클라르나는 4분기 GMV를 375억~385억 달러, 매출을 106만 5,000달러~108만 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또한 핵심 사업 수익성 지표인 트랜잭션 마진 달러(transaction margin dollars)를 3억 9,000만~4억 달러로 예상했다. 해당 수치는 3분기 2억 8,100만 달러였다. 주: 회사 전망 수치 중 매출 단위는 기사 원문 기준 ‘million(백만 달러)’로 제시돼 있으나, 직전 분기(3분기) 매출 규모와 비교 시 단위 해석에 유의가 필요하다.
용어 설명
– BNPL(Buy Now, Pay Later):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분할 상환하는 방식의 결제 서비스로, 소비자 접근성은 높지만 연체·부채 관리가 핵심 리스크다.
– GMV(Gross Merchandise Volume):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 상품·서비스의 총 거래금액으로, 매출과는 다른 개념이다.
– 트랜잭션 마진 달러: 클라르나의 핵심 결제·대출 본업의 수익 기여도를 가늠하는 내부 지표로, 거래 관련 수익에서 직접비용을 차감한 성격의 지표로 해석된다.
상장 및 시장 환경
클라르나는 9월 NYSE에 상장했으며, 4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계획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기업공개(IPO) 일정을 한 차례 연기했었다. 최근 수주 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와 소비 둔화 가능성으로 약세를 보였고, 클라르나 주가도 고점 대비 3분의 1 이상 하락했다.
이에 대해 시에미야트코브스키 CEO는 현 미시 환경 속에서도 연체 상환(payback)이나 소비 행태에서 ‘유의미한 차이’는 아직 관찰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AI가 사무직(화이트칼라) 일자리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와 운영 효율
클라르나는 수년에 걸쳐 AI에 공격적으로 베팅해 왔다. CEO는 5월 인터뷰에서 AI와 자연 감소(attrition)가 결합해 전체 인력을 40% 축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자연 감소율은 최대 20%에 달한다고 밝혔다. 팔란티어(Palantir), 세일즈포스(Salesforce), 아마존(Amazon) 등도 AI 도입을 이유로 채용 둔화 또는 인력 조정을 경고한 바 있다.
고객 경험(CX) 성과
클라르나는 AI를 ‘고객 집착(customer-obsessed)’ 철학과 접목해 고객문의 해결 평균 소요시간을 2분 미만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다만 CEO는 “고객 응대에 AI나 로봇만을 쓰는 것은 큰 실수”라며, “인간적 연결이 지니는 엄청난 가치”를 강조했다.
데이터가 시사하는 바
– 성장: 미국 GMV 43% 급증, 글로벌 GMV 25% 증가, 카드·공정 금융 기능 확산으로 거래 볼륨의 질적·양적 확대 확인.
– 수익성: 매출 증가에도 9,500만 달러 순손실 및 ARPU 약 10% 하락은 유닛 이코노믹스 균형 과제가 남았음을 의미.
– 제품 믹스: 장기 할부·변동금리형 기능 확대는 대형 결제를 이끌 수 있으나, 신용비용·회수율 관리가 수익성 관건.
– 가이던스: GMV와 트랜잭션 마진 달러 전망은 핵심 본업의 마진 개선 의지를 반영. 매출 단위 표기에 대한 투자자 해석 주의 필요.
관련 CNBC 테크 이슈
– 코인베이스의 델라웨어 이탈 논란에도 올해 델라웨어를 떠난 기업은 28곳에 그침.
– AI 산업에서 GPU 감가상각 기간과 가치 하락 속도에 대한 논쟁 확산.
– ‘바이브 매출’로 불리는 AI 버블 우려 고조.
– 오라클의 설비 확충 계획에 대해 부채 우려가 커지며 ‘AI 심리 약화’ 지적.
결론 및 관전 포인트
클라르나는 BNPL(후불결제) 핵심 사업의 미국 주도 성장을 바탕으로, 상장 후 첫 분기에서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적자 전환과 ARPU 감소라는 과제도 병존한다. 클라르나 카드·공정 금융의 빠른 침투는 고가 구매 수요 포착과 거래액 확대로 이어지지만, 이는 동시에 신용·위험관리 역량을 시험할 수 있다. 4분기에는 GMV와 트랜잭션 마진 달러의 추세 유지 여부, 그리고 소비 둔화 및 AI 버블 우려 속에서 체크아웃 전환율·연체율이 어떤 궤적을 보이는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