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머신 나스닥 데뷔】
블록체인 업계 거물들이 후원하는 신생 암호화폐 투자 차량이 지분 시장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모으려 한다.
2025년 7월 2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더 이더 리저브(The Ether Reserve)’는 공백 수표 회사(SPAC·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인 다이내믹스 코퍼레이션(Dynamix Corporation)과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하며, 16억 달러(약 2조1,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전망이다.
합병 완료 후 회사명은 ‘더 이더 머신(The Ether Machine, 티커: ETHM)’으로 변경되며, 총 40만 이더(ETH)를 재무제표상 자산으로 보유하게 된다. 이는 2nd로 시가총액이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에 대한 기관 투자자용 공개 상장 차량 가운데 최대 규모다.
다이내믹스 주가 급등
보도 직후 다이내믹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2배 이상 급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대규모 이더리움 보유 전략이 기관 투자자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한다.
“이번 합병은 기업 대차대조표에 암호화폐를 편입하려는 기관 수요가 얼마나 커졌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이런 전략은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이 비트코인을 대규모 매입하며 대중화시킨 방식과 유사하다.
프로젝트 배경과 의미
최근 여러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지분 구조를 통해 자산을 래핑(wrapping)‧토큰화하여 전통 투자자에게 접근성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이 주류 관심을 독점해왔으나, 이더는 지난 몇 주간 6개월 만의 최고가를 경신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규제 명확화 또한 호재로 작용했다.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발행 및 거래와 관련해 연방 규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주요 발행 및 결제 인프라인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직접적 수혜를 받고 있다.
주요 경영진과 투자자
컨센시스(ConsenSys)에서 요직을 맡았던 앤드루 키스(Andrew Keys) 전무가 이더머신의 회장을 맡는다. 블록체인닷컴(Blockchain.com), 크라켄(Kraken), 판테라 캐피털(Pantera Capital) 등 암호화폐 업계 대표 기관투자자들은 보통주 확대 발행(upsized common stock offering)을 통해 8억 달러 이상을 투입한다.
상장 일정
합병 마무리 및 상장 완료 시점은 2025년 4분기로 예상된다. 거래소 상장 후 티커는 ‘ETHM’이 된다.
용어 해설 및 배경 지식
SPAC(스팩, 공백 수표 회사)은 실제 사업 없이 “먼저 상장, 나중에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 컴퍼니다.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IPO(기업공개)로 상장한 뒤, 장외에 있는 유망 기업이나 프로젝트와 합병해 간접 상장을 성사시키는 구조다.
이더리움(Ethereum) & 이더(ETH)는 스마트 계약 기능을 바탕으로 NFT, 디파이(탈중앙 금융) 등을 구현하는 대표적 2세대 블록체인이다. ETH는 해당 네트워크 수수료를 지불하고 생태계 참여를 촉진하는 “가스(Gas)” 역할도 수행한다.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미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이다. 대부분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에서 발행돼, 네트워크 수수료를 ETH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이 이더 수요 확대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이더머신’ 상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전통 주식시장을 통해 이더리움에 노출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여는 동시에, 스팩 구조가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인수·합병(IPO) 메커니즘임을 확인해준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