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전년 동월 대비 4.2%를 기록하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현지 통계당국이 잠정 집계를 통해 발표했다.
2025년 10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수치는 시장 컨센서스와 대체로 부합하며 Erste Bank Croatia가 제시한 4.3% 전망치와도 거의 일치한다.
잠정 발표치에 따르면 전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0.4%로 집계됐다. 부문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그간 물가 압력을 주도해온 식료품과 서비스 부문에서 가격이 각각 –0.3%, –1.1% 하락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에너지 부문은 0.3% 상승했으며 공업제품(industrial goods)은 전월 대비 2.9% 급등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세부 구조 변화에 주목
전문가들은
“최근 몇 달간 서비스 가격이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었으나, 9월에는 공업제품 가격이 주도권을 넘겨받았다”
며 인플레이션 구성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향후 정책당국이 물가 안정 대책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공업제품 가격이 단기간에 2.9%나 상승했다는 사실은 공급망 비용, 임금 인상, 환율 변동 등 복합적 요인이 동시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한다. ※공업제품에는 의류·가전·가구 등 내구재가 포함된다.
경제 용어 해설
Year-over-year(YoY)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24년 9월과 2025년 9월의 지수를 비교해 계산한 것이며, 계절적 변동을 완화해 추세를 파악하기 용이하다. 반면 month-over-month(MoM)는 직전 달과의 비교치로, 단기 흐름을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향후 일정 및 전망
더 구체적인 항목별 물가 세부치는 10월 중순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크로아티아 경제 각 부문별 가격변동 경향을 보다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또한 통화정책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 주요 물가 구성 항목 중 식료품과 서비스가 하향 안정세를 보인 점은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Erste Bank Croatia는 “에너지 가격이 연말까지 완만히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으나, 서비스 물가 둔화세가 유지된다면 연간 평균 인플레이션은 3% 중반대로 내려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 한마디
자그레브 소재 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안드레아 프라니치는 “공업품 가격 급등 현상이 일시적 충격인지 구조적 추세인지가 관건”이라며 “납품단가 상승과 고용비용이 지속될 경우 통계상 하락세로 전환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 이반 토마쉑은 “에너지 및 물류비가 유럽 전역에서 재차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므로, 물가 안정 시점을 단정 짓기에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국내 투자자에 미치는 시사점
크로아티아는 2023년 1월 유로존에 공식 합류했으며, 유로화를 도입한 지 2년 차에 접어들었다. 유로존 가입 초기에는 환율 리스크가 감소하는 대신 ECB의 통화정책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동일 통화권 내 다른 회원국과 비교한 상대 물가 흐름이 자본 유입·유출에 영향을 준다. 한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유로화 자산 투자 시 크로아티아의 인플레이션 트렌드가 유로존 채권 가격과 금리, 그리고 소비주 실적에 미칠 파급효과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9월 크로아티아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단순 수치를 넘어 가격 상승의 구조적 전환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0월 중순 공개될 최종 세부 데이터가 시장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은 예의주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