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트 하인즈(Kraft Heinz)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스티브 캐할레인(Steve Cahillane)이 회사의 예정된 사업 분할(split)안에 대해 “개선할 권리를 보유한다“고 밝혀 향후 분할안의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캐할레인은 과거 시리얼 제조업체 켈로그(Kellogg)의 분할을 지휘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의 비판과 우려를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의 제시카 디나폴리(Jessica DiNapoli)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발 보도에서 캐할레인은 “우리는 계획을 연구하고 관련된 모든 이들과 논의함으로써 계획을 개선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 권리를 보유한다(We reserve the right to improve upon the plans, make them better, by studying it and having the discussions with all involved)”고 말했다. 캐할레인은 켈로그를 시리얼과 스낵 사업으로 분리하는 과정을 감독했고, 이후 두 사업 모두 인수된 바 있다고 언급했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올 가을 초, 성장 속도가 빠른 소스·스프레드(조미·도포 제품) 사업과 기존의 식료품(grocery) 유닛으로 회사를 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같은 발표에 즉각적으로 부정적으로 반응했으며, 회사의 주가는 9월 분할 계획 발표 전날 대비 12% 하락했다.
월가의 일부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하인즈의 방대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두 회사로 나누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해당 브랜드에는 하인즈 케첩(Heinz ketchup), 젤로(Jell-O), 오스카 마이어(OSCAR MAYER) 델리 미트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크래프트 마카로니 앤 치즈(Kraft macaroni and cheese)를 캐할레인이 이끌고 분리 후 소속될 것으로 보이는 소스·스프레드 유닛에 포함시키는 것이 합리적이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캐할레인은 “비판을 들었고, 이를 경청할 것이며 우리는 판단을 내릴 것(I’ve heard the criticism, will listen to it and we’ll make a determination)”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60세의 경영자로서 코카콜라(Coca‑Cola) 등에서 주요 직책을 맡아왔음을 인정했다.
캐할레인은 크래프트 하인즈의 주식 시장 가치평가가 경쟁사들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크래프트 하인즈는)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이 없기 때문에 할인된 밸류에이션으로 거래되고 있다.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고 멀티플을 확장하는 핵심은 혁신을 통한 좋은 유기적 성장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크래프트 하인즈 제품을 더 많이, 더 자주 구매하도록 만들어 유기적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예로 캐할레인은 케첩의 현재 1순위 사용처는 프렌치프라이라면서도 케첩의 용도를 확대할 기회가 더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필라델피아(Philadelphia) 크림치즈의 맛(플레이버) 종류를 추가로 늘리는 방안 등 제품 라인 확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회사 측은 캐할레인이 2026년 1월 1일부로 공식 합류할 예정이며, 현 CEO 카를로스 애브람스-리베라(Carlos Abrams‑Rivera)는 2026년 3월 6일까지 고문(adviser)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12월 16일 화요일 발표했다.
용어 설명
분할(split 또는 스핀오프)은 하나의 기업이 사업부문을 둘 이상으로 나누어 별도의 독립 회사로 만드는 기업구조 재편을 뜻한다. 이번 크래프트 하인즈의 분할안은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조미·스프레드 유닛과 기존의 식료품 유닛을 분리하는 방식이다. 분할은 각각의 사업이 자본 효율성과 전략적 초점을 확보하게 해 장기 성장 잠재력을 높일 수 있지만, 브랜드 배분·시너지 소실·운영비 증가 등의 리스크도 수반한다.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은 인수·합병(M&A) 없이 제품 혁신, 마케팅 강화, 판매 채널 확대 등을 통해 기존 사업으로부터 창출되는 매출 성장을 의미한다. 기업의 밸류에이션(valuation) 상승과 주가의 ‘멀티플 확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유기적 성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적 분석 및 전망
캐할레인의 발표와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그는 과거 켈로그 분할을 직접 감독한 사례를 들며 분할안의 수정 가능성을 열어두어 투자자 신뢰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분할안의 최종 형태가 변경될 경우 브랜드 배분과 운영 계획이 달라지며 이는 분할 이후 두 회사의 수익성·성장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분할 계획의 불확실성이 잔존하는 한 주가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이미 9월 발표 이후 주가가 12% 하락한 사실은 시장이 분할의 전략적 이점과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다는 것을 반영한다. 캐할레인이 제시한 해결책은 제품 혁신과 소비자 사용처 확대 등으로, 이는 마케팅 비용 증가와 신제품 개발 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분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특히 소스·스프레드 유닛에서의 혁신이 소비자 반복 구매율과 평균판매가격(ASP)을 개선한다면 밸류에이션 회복(멀티플 확장)이 가능하다. 반대로 분할 후 각 유닛이 독립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면 밸류에이션 할인 상태가 지속될 위험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할안의 최종 확정 내용, 브랜드·비즈니스 라인 배분, 그리고 캐할레인이 제시하는 구체적 성장 전략(신제품, 마케팅 투자, 유통 채널 전략 등)의 세부 실행 계획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경쟁사 대비 상대적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인수·합병(M&A) 또는 추가적인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현재 발표 내용에는 그러한 구체적 계획이 명시되어 있지 않으므로, 향후 공시와 경영진의 구체적 로드맵 제시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결론
스티브 캐할레인의 발언은 크래프트 하인즈의 분할 과정에서 유연성을 유지하며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려는 신임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준다. 핵심 관전 포인트는 분할안의 구체적 수정 여부, 유기적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실행 계획의 실효성, 그리고 이러한 전략이 실제로 회사의 밸류에이션 개선으로 이어지는가이다. 투자자와 시장은 향후 몇 달간 발표될 상세 계획과 초기 성과 지표를 바탕으로 크래프트 하인즈의 장기 투자 매력도를 재평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