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 5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5억 달러(약 6,7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F 투자 라운드를 완료해, 기업가치 150억 달러(약 20조 2,300억 원)를 인정받았다. 이번 라운드에는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오펜하이머 홀딩스, 제인 스트리트, HSG(구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등 글로벌 대형 금융‧투자 기관이 대거 참여했다.
2025년 10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는 한 달 전 『포천(Fortune)』지가 최초 보도한 내용을 로이터(Reuters)가 재확인하며 공식화됐다. 크라켄은 총 5억 달러를 신규 조달했으며, 이를 통해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투자자 풀 안에는 Qube Research & Technologies와 트라이브 캐피털(Tribe Capital)도 포함됐다. 특히 트라이브 캐피털의 공동창업자인 아르준 세티(Arjun Sethi)는 크라켄의 공동 최고경영자(Co-CEO)를 겸임하고 있어, 내부 경영진까지 라운드에 참여한 셈이다.
주요 투자자 분석
1)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뉴욕 증권거래소 상장 대체투자 운용사로, 대형 사모펀드·신용투자·리얼에셋(Real Asset)에 5,0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한다. 크라켄 투자 참여는 전통 금융기관의 디지털 자산 시장 진출 흐름을 상징한다.
2) 오펜하이머 홀딩스
1881년 설립된 미국계 자산운용·브로커리지 기업이다. 최근 기관 고객의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늘자, 관련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3) 제인 스트리트
월가의 유명 고빈도·통계차익 거래(Stat-Arb) 회사다. 유동성 공급(LP) 능력이 뛰어나 거래소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4) HSG(前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
세쿼이아의 중국·아시아 지부였으나 2023년 말 독립하면서 사명을 HSG로 변경했다. 동사는 동남아·중화권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 왔다.
기업가치 150억 달러의 의미
로이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크라켄이 향후 수개월 내 미국 IPO(기업공개)를 공식적으로 추진할 길이 열렸다”고 전했다. 150억 달러 평가는 2021년 황소장(불마켓) 고점 대비 다소 낮지만, 2022년 ‘크립토 겨울’ 이후 반등한 시장 심리를 반영한다.
“기관 자금이 다시 암호화폐 생태계로 들어오고 있다. 크라켄 투자 라운드는 업계 정상화의 시금석이 될 것” – 뉴욕 소재 디지털자산 컨설팅사 관계자
전문가들은 “바이낸스・코인베이스 중심으로 재편된 글로벌 거래소 시장에서 크라켄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전통 금융 자본과의 결합을 통해 규제 리스크 대응력·글로벌 서비스 확장성이 대폭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용어 풀이 및 시장 배경
시리즈 F는 벤처투자(VC) 라운드 중 여섯 번째 단계다. 초기(Seed)–A–B–C–D–E 단계를 지나 이미 성숙 단계이거나 IPO 직전 단계 기업이 자금 조달 시 사용하는 호칭이다.
고빈도 거래(High Frequency Trading, HFT)는 알고리즘·초단기매매 전략을 활용해 밀리초 단위로 주문을 넣어 수익을 확정하는 방식이며, 제인 스트리트가 대표적이다.
2022~2023년 가상자산 시장은 루나·FTX 사태 등 연쇄 사고로 침체기를 겪었다. 그러나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 첫 승인 이후 기관 유입이 늘면서 거래소 기업가치도 재평가되고 있다.
증시 상장 전망 및 규제 변수
크라켄은 2011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으며, 현재 190개국 이상에 현물·선물·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로이터는 “내년 상반기 나스닥(Nasdaq) 혹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직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미등록 증권 판매’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 중이다. 자본시장·준법 감시 강화를 위해 크라켄이 내부 컴플라이언스 인력을 2배 이상 늘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기관 자금 조달로 재무 투명성·거버넌스 수준이 높아지면, IPO 심사 과정에서 가점 요인으로 작용할 확률이 크다”고 전망한다.
전문가 시각
시장 확장성 –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이 전체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크라켄은 미국 내 파생상품 라이선스를 취득한 소수 거래소 중 하나다.
리스크 요인 – 글로벌 규제 정합성(GRC) 확보에 실패할 경우, 상장 일정이 지연되거나 공모가가 조정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평가 – 대형 사모·기관 자본 유입은 시장 신뢰 회복의 신호탄으로, 장기적으로 디지털 자산의 제도권 편입 속도를 가속할 여지가 크다.
결론
크라켄은 5억 달러 신규 투자와 150억 달러 기업가치라는 두 가지 성과로, ‘크립토 윈터’ 이후 시장 정상화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 생태계가 결합하는 상징적 사례로 분석되며, 향후 IPO 성공 여부가 글로벌 거래소 업계 지형을 좌우할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