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스트라이크, 투자자의 날 장기 가이던스 상향에 주가 12% 급등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티커 CRWD)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12% 이상 급등했다. 사이버보안 전문기업인 이 회사가 ‘투자자의 날(Investor Day)’ 행사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장기 성장 가이던스를 제시한 것이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했다.

2025년 9월 18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2027년 순증가 연간 반복 매출(Net New ARR)이 최소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해 온 성장률을 상회한다. 회사 측은 이어 2031년 ARR 100억 달러 달성 후 2036년 2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CrowdStrike 주가 관련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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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에 앞서 회사는 이번 주 초 인공지능(AI) 보안 플랫폼인 Pangea를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세일즈포스(Salesforc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동시에 공개했다. 두 거래 모두 AI 시대에 기업용 보안 수요가 급증하는 흐름 속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업계에서 가장 진보된 통합 보안 플랫폼이며, 이날 소개된 AI 기반 솔루션은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라고 웰스파고( Wells Fargo )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노빈스키(Andrew Nowinski)는 평가했다.

이에 힘입어 일부 월가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만 구체적인 증액 폭이나 증권사별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용어 설명 — ARR(Annual Recurring Revenue)
ARR은 연간 반복 매출로 번역되며, 구독형 또는 계약형 비즈니스 모델에서 일회성 매출을 제외하고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계량화한 지표다. 스타트업부터 대형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업까지 성장성과 안정성을 판단하는 핵심 경영 지표로 활용된다.


사이버보안 업계에 부는 거대 인수·합병(M&A)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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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공격자의 수법도 정교해졌고, 이에 따라 기업들의 보안 투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 들어 가장 규모가 컸던 기술 분야 거래 중에는 구글32억 달러 규모 이스라엘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Wiz 인수와,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250억 달러 규모 사이버아크(CyberArk) 인수 계약이 포함된다.

18일에는 또 다른 사이버보안 기업 넷스코프(Netskope, 티커 NTSK)가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Thoma Bravo)의 지원을 받는 세일포인트(SailPoint) 또한 올해 초 공모 시장에 데뷔했다.

한편,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최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3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월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하면서 주가가 한때 8% 급락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장기 성장 계획 발표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된 것으로 해석된다.

CNBC는 “해당 기업 실적 발표 당시의 주가 하락은 단기적 실망감에 기인했으나,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강한 성장 스토리가 유효하다”는 시장 평가를 덧붙였다.


기자 해설 — 주가에 미칠 파급효과

이번 행사에서 제시된 20% 이상의 순증가 ARR 성장률은 대형 SaaS 기업으로서는 비교적 공격적인 목표로, 계약 규모 확대뿐 아니라 신규 제품·서비스 크로스셀링을 병행해야 달성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2031년 100억 달러 달성 이후 5년 만에 다시 2배 성장을 예고한 점은, 단순 시장 점유율 확대가 아닌 AI 기반 플랫폼 전환 가속화를 통한 구조적 성장을 담보하겠다는 의지를 시사한다.

또한 Pangea 인수와 Salesforce와의 협업은 AI 모델 학습 단계·인프라·애플리케이션 계층을 모두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보안을 구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만약 이러한 로드맵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사이버보안 업계 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촉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결국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플랫폼화’ 전략은 단순 안티바이러스나 엔드포인트 보호를 넘어, 클라우드·데이터·AI 통합 보안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