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 Inc., 티커: QCOM)이 발리디아(Validea)의 ‘멀티-팩터 인베스터(Multi-Factor Investor)’ 모델 평가에서 93%의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투자 관심 종목으로 부상했다. 이번 평가는 통신 장비 업종 대형 성장주 가운데 퀄컴이 낮은 변동성·강한 주가 모멘텀·우수한 주주환원을 동시에 갖춘 기업임을 강조한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발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Guru’ 전략 중 이번에 퀄컴을 최고점으로 평가한 모델은 네덜란드 로베코(Robeco) 운용사의 ‘보수적(Conservative) 주식’ 팀장 핌 판블리트(Pim van Vliet)의 연구를 토대로 설계됐다. 해당 모델은 ‘낮은 위험으로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역설적 현상을 활용해, 역사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종목이 고변동성 종목보다 더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제공했다는 학계·실무 연구를 반영한다.
발리디아는 유명 투자 대가들의 공개 전략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주식별로 점수를 산정하는 리서치 플랫폼이다. 딥 밸류(Deep Value)·퀄리티(Quality)·모멘텀(Momentum) 등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멀티팩터 모델은 1)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12개월-1개월 모멘텀(12-1 Momentum)’, ‘순주주환원(Net Payout Yield)’ 등을 핵심 지표로 사용한다. 80% 이상은 ‘관심 대상’, 90% 이상은 ‘강력 추천’ 영역으로 분류된다.
핵심 평가 항목 및 통과 여부
• 시가총액(Market Cap) : PASS
• 주가 변동성(Standard Deviation) : PASS
• 12-1 모멘텀 : NEUTRAL
• 순주주환원(Net Payout Yield) : NEUTRAL
• 최종 등급(Final Rank) : PASS (93%)
이번 분석에 따르면 퀄컴은 먼저 대형주 요건(시가총액 기준)을 충족했다. 이어 최근 36개월 주가 일별 등락률로 계산한 표준편차가 동일 업종 평균 대비 낮게 나타나 ‘저변동성’ 항목을 통과했다. 다만 최근 12개월간 주가 상승률에서 직전 1개월간 단기 반락이 일부 나타나 모멘텀 점수가 ‘중립(Neutral)’으로 평가됐다. ‘순주주환원’ 역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합친 비율이 업종 상위권이지만, 직전 분기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없었던 만큼 역시 ‘중립’으로 분류됐다.
최종적으로 93%라는 높은 점수는 핌 판블리트 전략이 중시하는 ‘낮은 변동성과 적절한 주주환원’에서 얻은 가산 덕분이다. 발리디아는 “점수 90% 초과 종목은 포트폴리오 편입을 적극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한다.
‘저변동성·고수익’ 패러독스란?
전통적인 포트폴리오 이론은 ‘위험(변동성)이 클수록 기대수익이 높다’고 가정한다. 그러나 최근 30여 년간 미국·유럽·아시아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한 학술 연구는 변동성이 가장 낮은 20% 종목이 가장 높은 20% 종목을 장기간 초과수익으로 앞선다는 결과를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판블리트는 이러한 통계적 현상을 ‘위험 회피(who likes to pay for risk?)와 레버리지 제약’으로 설명한다. 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는 고베타 종목에 과도한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레버리지를 활용하기 어려운 기관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저변동성 종목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고, 모멘텀과 순주주환원을 보완적 요인으로 활용하면 알파(초과수익)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판블리트는 이를 정리해 2016년 출간한 『High Returns From Low Risk』에서 “낮은 위험으로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주장했다.
퀄컴의 펀더멘털·밸류에이션 현황
퀄컴은 5G·Wi-Fi 칩셋과 라이선스 사업에서 안정적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최근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자본구조 면에서는 순현금 포지션을 확보해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배당성향 약 30%와 꾸준한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환원에 적극적이다.
그럼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은 30배 초반으로 동종 대형 성장주 대비 할인된 수준이다. 이는 ‘낮은 변동성 프리미엄’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 참고 자료
발리디아는 나스닥100 상위 종목, 기술주, 대형 성장주, 고모멘텀 주식, 반도체(Chip) 종목, 내부자 지분율이 높은 기업 등의 팩터별·섹터별 모델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제공한다. 투자자는 동일 플랫폼 내에서 각기 다른 ‘Guru’ 전략과 비교해 자신의 투자 목적에 맞는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
한편 발리디아는 ‘워런 버핏, 벤저민 그레이엄, 피터 린치, 마틴 즈바이크’ 등 장기적으로 시장을 능가한 전설적 투자자의 공시 자료·저술·인터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이들이 사용한 재무지표 및 스크리닝 룰을 실증 데이터에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용어 해설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 일정 기간 주가의 평균 등락 폭을 나타내며, 값이 작을수록 가격 변동성이 낮다.
• 12-1 모멘텀 : 최근 12개월 누적 수익률에서 직전 1개월 수익률을 제외한 지표로, 단기 급등·급락 효과를 걸러낸다.
• 순주주환원(Net Payout Yield) : 자사주 매입액과 배당액을 합산해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현금흐름을 주주에게 얼마나 돌려주는지를 나타낸다.
발리디아 보고서는 “93% 등급은 퀄컴이 멀티팩터 전략상 매력적인 진입 후보임을 의미한다”면서도, 모든 투자 결정은 개별 투자자의 위험 성향·투자 기간·포트폴리오 구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기술주 특유의 규제 리스크와 경기 민감도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다.
나스닥, Inc.는 기사 말미에서 “본문에 제시된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견해이며 당사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밝혀, 정보 제공 목적임을 재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