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기업 퀄컴(Qualcomm)이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을 이유로 향후 실적 하향 리스크를 경고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호실적을 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퀄컴은 스마트폰용 시스템온칩(SoC)을 주요 고객사들에 공급하는 핵심 공급자다.
2026년 2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경영진은 2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날 장중 및 장외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퀄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은 실적 발표에서 “향후 분기들에서 핸드셋 업계는 특히 DRAM의 가용성과 가격에 의해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칩 시장의 현황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2030년까지 AI 인프라에 대한 수조 달러 규모의 투자가 예상된다. 이들 AI 서버는 표준 DRAM 및 NAND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고, AI 가속기(예: GPU, AI 전용 칩)는 성능 향상을 위해 HBM(High Bandwidth Memory)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수요 급증과 메모리 제조사들이 생산능력을 HBM으로 전환하고 있는 현상이 겹치면서 PC, 스마트폰 등 전통적 최종시장에 공급되는 DRAM의 심각한 부족을 초래했다.
메모리 제조 능력은 단기간에 확대되기 어렵다. 웨이퍼 생산 라인 및 공정 전환에는 수개월에서 수년이 소요되므로 당장의 공급 부족 상황은 단기간 내 완화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퀄컴은 이번 메모리 부족 사태가 특히 중국 업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OEM들이 주문을 줄이고 칩 재고를 축소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퀄컴의 SoC 출하 감소로 연결된다.
용어 설명
DRAM(Dynamic Random-Access Memory): 임시 저장용 메모리로 스마트폰·PC·서버 등에서 작업 중인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사용된다. NAND는 비휘발성 저장장치(예: 플래시 스토리지)에 사용되는 메모리다. HBM은 메모리 대역폭을 높여 고성능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고대역폭 메모리로, AI 가속기 등에서 성능 병목을 해소하는 데 쓰인다. SoC(System on Chip)는 프로세서, 통신모뎀 등 여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반도체이며, OEM은 부품을 받아 완제품(예: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또한 ASP(평균판매단가, Average Selling Price)는 제품의 평균 판매 가격을 뜻한다.
퀄컴에 대한 영향과 희망적 요인
메모리 공급 부족은 퀄컴의 핵심 사업인 스마트폰용 칩셋 판매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몬 CEO는 “핸드셋이 규모와 사이클 타임 때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과 메모리 가용성 문제에 더 탄력적이라는 점이 희망적 요인으로 제시됐다. 아몬은 실적 발표에서 팬데믹 기간 동안 프리미엄 및 고급 기종이 가격 상승에 더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고 언급하며, OEM들이 한정된 메모리 자원을 프리미엄 기종 우선으로 배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6년 스마트폰 단말기 출하량이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 반면, 총 출하 가치(Total value)는 사상 최고치인 $5790억(579 billion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면서 전체 시장의 매출 총액은 오히려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퀄컴으로서는 프리미엄 칩 수요로의 이행(믹스 쉬프트)이 일부 실적 악화를 상쇄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회사는 자사가 삼성의 향후 프리미엄 기기군의 약 75%를 구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향후 주가 및 경제적 영향 분석
단기적으로는 메모리 부족이 퀄컴의 매출 및 주가에 부정적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메모리 부족이 OEM의 주문 보수화(재고 축소)로 이어지면 퀄컴의 칩 출하가 줄고, 이에 따라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하향될 수 있다. 시장은 이미 2분기 매출 감소 전망을 반영해 주가가 하락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째, 메모리 공급이 안정화되기 전까지 퀄컴의 실적 회복은 지연될 수 있으나, 프리미엄 시장으로의 구조적 전환이 지속될 경우 매출 단가 상승으로 인한 매출 증대가 가능하다. 둘째, AI 인프라 수요 확대는 HBM 등 고부가 메모리의 투자를 촉진해 장기적으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재편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재편은 퀄컴에 직접적 기회(고성능 칩 수요 증가)와 위험(모바일 쪽 수요 둔화)을 동시에 가져온다.
현재 애널리스트 추정치에 따르면 퀄컴 주가는 약 선행 주당순이익(P/E) 1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모리 부족이 악화되면 이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메모리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는 반등 여지가 존재한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는 현 밸류에이션이 매수 기회로 보일 수 있으나, 단기 변동성 및 실적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투자 판단에 대한 고려 사항
투자자는 다음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첫째, 메모리 생산능력의 확대 시점과 속도. 둘째,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HBM 수요를 얼마나 장기화시킬지 여부. 셋째, 스마트폰 OEM들이 메모리 부족 기간 동안 프리미엄 기종에 자원을 우선 배분할 것인지와 그에 따른 퀄컴의 제품 믹스 변화. 넷째, 시장의 밸류에이션(예: 선행 12배 P/E)과 자신의 투자 기간 및 리스크 허용도이다.
추가로 명시하면, 필자가 인용한 몇 가지 수치와 진술은 회사의 실적 발표 및 경영진 발언, 시장조사기관(예: IDC) 전망에 근거한 것이다. 또한 원문 기사 작성자 Timothy Green는 해당 종목에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고, Motley Fool은 퀄컴에 대해 보유 및 추천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고 공개했다. Motley Fool의 공개 문서는 회사의 공시·공개정보에 따른 것이다.
결론적으로, 메모리 칩 부족은 퀄컴의 단기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의 수요 이동, 퀄컴이 차지하는 높은 시장 점유율 및 장기적 반도체 수요 구조 변화 등을 감안하면 이는 일시적 문제일 수 있다. 투자 판단은 메모리 공급 상황의 전개, AI 인프라 투자 흐름, 퀄컴의 제품 믹스 변화를 관찰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