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Qualcomm)과 칩 아키텍처 설계사 암(Arm Holdings)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스마트폰용 칩 판매가 부진하다고 업계 경영진과 분석가들이 밝혔다. 이 같은 공급 제약은 양사 실적 발표 후 투자자의 실망을 키웠다.
2026년 2월 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 주요 스마트폰 칩 설계사 가운데 하나인 퀄컴은 고객사들이 완제품을 출하하기 위해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할당(memory allocations)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해 현재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에 미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Christiano Amon)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업계 전반의 메모리 부족과 가격 상승이 회계연도 내 내내 휴대폰 산업의 전체 규모를 정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몬 CEO는 “유감스럽게도 전체 섹터가 메모리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Arm)은 전 세계 스마트폰용 칩의 상당 부분에 기반이 되는 칩 아키텍처를 설계하며, 이 때문에 모바일 프로세서 판매 둔화에 따라 로열티 수익이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암의 재무책임자(CFO) 제이슨 차일드(Jason Child)는 실적 발표 후 애널리스트와의 통화에서 “메모리 부족이 휴대폰 공급에 미치는 영향으로 향후 1년간 로열티 수익이 최대 2%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수요일 시간외거래에서 퀄컴 주가는 거의 10% 하락했고 암(Arm) 주가는 8% 하락했다. 퀄컴 경영진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현재 회계연도 기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2027년으로까지 공급 압박을 끌고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들의 전망도 비슷하다. 12월에 Morningstar의 분석가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고, J.P. Morgan의 분석가들도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Counterpoint Research의 자료에 따르면 고급(advanced) 스마트폰 칩의 전세계 출하량은 2026년에 약 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부분적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메모리 반도체란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가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임시로 보관할 때 쓰이는 반도체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DRAM(휘발성 메모리)과 NAND(비휘발성 메모리)로 구분되며, 스마트폰 완제품을 출하하려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함께 필요한 메모리 칩을 확보해야 한다. 메모리 할당(memory allocation)은 제조사가 메모리 공급사로부터 일정량의 칩을 배정받아 제품에 탑재할 수 있게 하는 계약·물량 할당을 의미한다.
로열티(royalty)는 암처럼 설계(IP)를 제공하는 회사가 칩 제조사나 기기 제조사로부터 설계 사용 대가로 받는 수익을 뜻한다. 칩 판매가 줄어들면 로열티 수익도 비례해 감소할 수 있다.
전문가 분석 및 파급 효과
분석가들은 이번 메모리 공급 부족이 단기적 현상이기보다 중기적 산업 구조 변화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소비자 전자제품 전반의 수요 둔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메모리 확보에 실패할 경우 완제품 출하가 지연되며 연간 판매량이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다. Counterpoint Research의 예측처럼 2026년 고급 스마트폰 칩 출하량 감소(약 7%)는 관련 부품의 수요·공급 균형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결과이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메모리 부족과 이에 따른 실적 하향 조정 위험은 퀄컴과 암 등 반도체 설계사의 단기 주가 변동성을 키웠다. 다만 양사는 모바일 칩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칩 등 고성장·고마진 시장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퀄컴의 아몬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자사 데이터센터용 AI 칩 출시가 메모리 부족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칩들은 올해 하반기(2026년 하반기) 출시하고 의미 있는 매출은 퀄컴의 2027 회계연도에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전략 전환은 단기적으로는 매출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나, 데이터센터 시장은 기존의 엔터프라이즈 고객 및 인프라 공급자들과의 경쟁이 치열하며 제품 검증과 채택에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퀄컴과 암이 모바일 시장의 충격을 완전히 상쇄하려면 수 분기에서 수년의 시간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추가적 영향과 전망
메모리 공급 부족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 파급효과를 낳을 수 있다. 첫째, 스마트폰 제조사의 생산 일정 차질로 인한 신제품 출시 지연 및 판매 감소다. 둘째,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가격 전가 가능성으로, 최종 소비자 가격 상승이 발생하면 수요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 셋째,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서 부품 조달 우선순위 조정이 일어나며 일부 기종 또는 브랜드 중심의 공급 재편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투자 관점에서 보면, 메모리 가격이 계속 상승하거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되면 메모리 제조업체의 공급 확대와 설비투자(CAPEX) 확대가 단행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안정화를 유도할 수 있다. 반면 설비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관련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변동성을 보일 여지가 크다.
결론
퀄컴과 암의 최근 실적 발표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스마트폰 업계 전체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보여준다. 업계 전문가들과 금융 분석가들은 이 문제가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기업들은 모바일 의존도를 낮추고 데이터센터 등 신규 수익원 확보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와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불가피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메모리 공급 확대와 가격 안정화가 산업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핵심 수치 요약: 퀄컴 주가 시간외거래 하락 약 10% / 암 주가 하락 8% / 암의 로열티 타격 가능성 최대 2% / 고급 스마트폰 칩 출하량 2026년 -7% 전망 /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가능 시점: 2027년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