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에서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알려진 퀀텀 바이오파마(Quantum BioPharma Ltd., NASDAQ: QNTM)가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GameStop Corp., NYSE: GME) 주식 2,000주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매입을 “전략적 투자”라고 규정하며 시장 조작에 맞서고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표 직후 퀀텀 바이오파마의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5.7%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바이오기업이 전혀 다른 산업군인 소매·게임 분야 기업 지분을 취득한 배경과 효과를 분석하며 리스크 재평가에 나서는 분위기다.
케빈 말론(Kevin Malone) 이사회의 고문은 성명에서 “
게임스톱은 현재 자산의 90%가 현금 및 유가증권으로 구성돼 있어 내재 가치가 상당하다
”고 강조했다. 그는 게임스톱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비중을 근거로 “극단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며, 퀀텀 바이오파마의 자본이 ‘저평가된 우량 자산’에 투자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시장 조작 근절 및 주주 가치 제고 전략
퀀텀 바이오파마는 최근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 척결을 위한 행동주의 노선을 공개적으로 표방했다. 무차입 공매도란 실제 주식을 빌리지 않은 채 증권을 공매도해 가격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행위로, 미국·캐나다 증권당국에서도 반복적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이사회·자문단에 영입했으며, CIBC 월드마켓(CIBC World Markets)·RBC 도미니언 증권(RBC Dominion Securities) 등을 상대로 7억 달러가 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소장의 핵심 주장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외부 기관들이 퀀텀 바이오파마 주가를 조직적으로 압박했고 이로 인해 기업 가치와 자금 조달 능력이 훼손됐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번 게임스톱 지분 매입을 ‘시장 조작과의 전쟁’이라는 프레임에 맞춰 설명하며, “객관적 펀더멘털을 갖춘 종목에 투자함으로써 시장에 가격 발견(price discovery)의 중요성을 환기한다”고 밝혔다.
신경퇴행성 질환 파이프라인과 재무 구조
바이오기업으로서 퀀텀 바이오파마는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치료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자산은 특허 보호를 받고 있으며, 현재 전임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회사는 향후 2026년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무적으로는 2025년 6~7월 사이 4만 달러 상당의 채무를 클래스B 보통주 발행 방식으로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채권자는 회사와 특수 관계가 없는 ‘arm’s length creditor’임을 명시해 이해 상충 우려를 차단했다.
특수배당(CVR)이란 무엇인가?
퀀텀 바이오파마는 컨티전트 밸류 라이트(Contingent Value Rights, CVR)를 특수배당 형태로 발행하겠다고 예고했다. CVR은 향후 특정 사건이 발생할 경우(예: 소송 합의금 수령) 주주에게 가치를 귀속시키는 권리증서다. 소송에서 승소해 실제 현금이 유입되면 해당 CVR 보유 주주는 추가 보상을 받게 된다.
게임스톱(GME) 투자 배경 및 업계 반응
게임스톱은 2021년 ‘밈 주식’ 열풍의 중심에 서며 개인투자자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집중 매수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대형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로 손실을 입으면서 소위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 현상이 촉발됐다. 이후 게임스톱은 현금 유입으로 재무 구조를 개선했지만, 전통 오프라인 매장 비즈니스와 디지털 전환 속도 사이의 간극으로 여전히 기업 가치 재평가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게임스톱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16억 달러로, 총자산 대비 9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매출 성장률이 정체돼 있어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은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이러한 지표를 근거로 퀀텀 바이오파마는 “내재 가치 대비 시장 가격이 과도하게 할인돼 있다”고 보고 2,000주를 매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주목 포인트
- 소송 진행 상황: 7억 달러 규모 손해배상 청구 결과에 따라 CVR 가치 및 회사 주가가 크게 변동할 전망이다.
- MS 치료제 개발: 2026년 임상 1상 진입 여부가 장기 성장동력을 가늠할 핵심 변수다.
- 게임스톱 투자효과: 지분 규모는 소규모이지만 경영진의 ‘저평가 자산’ 투자전략이 구체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용어 설명 코너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
통상 공매도는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빌린 뒤 시장에 파는 구조다. 그러나 무차입 공매도는 실제 주식 대여 없이 매도 주문을 내는 행위로, 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시장 질서를 교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컨티전트 밸류 라이트(CVR)
직역하면 ‘잠정적 가치 권리’로, 특정 사건(예: 임상 성공·소송 합의 등) 발생 시 보유자에게 금전이나 주식 형태로 보상을 지급한다. 일반 주식과 달리 자동 상장되지 않으며, 조건 성취 여부에 따라 가치가 ‘0’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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