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가 쿠팡(Coupang)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은행은 기존의 ‘보유’ 의견을 ‘매수’로 바꾸면서 미국 상장 주식의 목표주가를 $29에서 $25로 낮췄다. 다만 이 목표가는 현재 주가 대비 약 17.6%의 상승 여지가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2026년 1월 16일, 본 보도의 원문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분석은 쿠팡이 최근 경험한 일련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고 진단한다. 쿠팡은 최근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인해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았고, 이와 관련해 $11억($1.1 billion)을 피해 고객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2024년에는 국내 독점 규정(공정거래 관련 규제)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1억 달러 이상(100 million 달러 초과)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도이체방크의 애널리스트 피터 밀리컨(Peter Milliken)은 고객 메모에서 “우리는 이러한 규제 압력이 시장 관행과 운영 비용에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성장 경로를 둔화시킬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러한 역풍은 쿠팡의 상승을 *저지*하기보다는 *완화*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소비자는 반복적이지 않는 한 크게 개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통신망 장애와 관련된 경험으로, 장애가 길고 빈번하지 않다면 사용자는 관대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We expect these regulatory pressures to impact its market practices, operational costs, and so its growth trajectory … but we see such headwinds slowing, rather than preventing, its rise,” — Peter Milliken, Deutsche Bank
쿠팡의 일간 활성 사용자(DAU) 수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1,700만 명을 돌파했다고 연합뉴스 보도가 전했다. 이러한 사용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약 32.5% 하락하는 등 상당한 압력을 받아 왔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하락이 데이터 유출 사태와 규제 리스크를 선반영한 결과라는 판단을 내렸다.
밀리컨 애널리스트는 또한 주식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밸류에이션의 민감도를 반영하기 위해 자신의 베타 계수를 기존 1.0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평가 변화 후, 해당 종목(티커: CPNG)은 프리마켓에서 약 3.7%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어 설명
베타(Beta): 주식의 변동성이 시장 전체(예: S&P 500 등) 대비 얼마나 민감한지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베타가 1보다 크면 시장 변동보다 더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1보다 작으면 덜 민감하다는 의미이다. 도이체방크가 베타를 1.0에서 1.1로 올린 것은 향후 쿠팡의 주가가 시장보다 다소 큰 폭으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이다.
프리마켓(Premarket): 정규장(오전 9시~오후 4시 등) 거래 시작 전의 시간대에 진행되는 거래를 의미한다. 주요 기관·개인 투자자들이 뉴스를 소화한 후 즉시 반응하면서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
데이터 유출 합의액: 본 건에서 쿠팡은 피해 고객 보상 차원에서 총 $11억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기업의 단기 현금흐름과 평판 관리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장 영향과 전망
도이체방크의 보고서는 단기적으로 쿠팡의 실적과 주가에 아래와 같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첫째, 규제 관련 비용과 합의금 지불은 단기적인 영업비용 증가와 현금 유출을 유발할 것이다. 합의금 $1.1억(정확히는 $1.1 billion)은 단기 자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둘째, 규제당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일부 사업 관행이나 마케팅 전략이 제한되면 성장률이 종전 기대치보다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 도이체방크는 이를 ‘성장 경로의 둔화’로 설명했다.
그러나 긍정적 관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일간 활성사용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은 소비자 수요가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한다. 플랫폼 기반의 네트워크 효과(많은 사용자가 모일수록 서비스 가치가 상승)는 단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강점을 근거로, 규제 리스크가 쿠팡의 장기적 상승을 근본적으로 저지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도이체방크의 상향 조정은 ‘리스크가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되었다’는 판단을 전제로 한다. 즉, 현재 주가는 이미 데이터 유출과 벌금, 합의금 등 악재를 반영했으므로, 이후 규제 완화나 실적 회복 시 주가의 반등 여지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다만 보고서는 향후 주가가 더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이는 베타 상향과 애널리스트의 직접적 표현에서 확인된다.
추가 고려사항
첫째, 규제 리스크의 향방이 향후 주가 결정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당국의 조사 결과나 추가 제재 여부는 투자심리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둘째, 쿠팡의 비용 구조 개선 여부와 물류 효율성, 프라임(유료멤버십) 등 수익성 개선책의 실행 속도가 관건이다. 셋째, 글로벌 금리·환율 변동 및 미국 증시의 전반적 리스크 온·오프 심리가 높은 베타 종목에는 증폭효과를 줄 수 있다.
결론적으로 도이체방크의 ‘매수’ 상향은 현재의 하방 리스크가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는 판단에 기반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규제 리스크의 불확실성과 주가의 높은 변동성을 감안해 포지션 크기와 리스크 관리 전략을 신중히 설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