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키스캠’ 논란… Astronomer CEO 앤디 바이런 전격 사임

Astronomer의 최고경영자(CEO) 앤디 바이런이 전격 사임했다. 이번 인사 조치는 그가 영국 팝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의 공연장에서 사적 스캔들에 휘말린 지 불과 사흘 만에 단행돼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2025년 7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Astronomer 이사회는 “바이런이 자진해 사임서를 제출했고, 이사회가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차기 CEO를 물색하는 동시에 공동창업자이자 최고제품책임자(CPO)인 피트 디조이(Pete DeJoy)임시 CEO 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공식 성명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포함됐다.

“우리 리더들은 행동과 책임에 있어 업계의 표준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그 기준이 충족되지 않았다.”

이사회는 즉시 외부 전문 기관을 통해 공식 조사(formal investigation) 절차에 착수했으며, 바이런은 사임 전까지 행정 휴직(administrative leave)에 들어갔다.

2021년 런던 O2 셰퍼즈부시 엠파이어에서 공연 중인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

논란의 발단은 현지시간 16일 영국 런던 윔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였다. 관객석을 비추는 ‘키스캠’이 대형 스크린에 CEO 바이런과 Astronomer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Kristin Cabot)을 포착했다. 바이런(기혼, 자녀 있음)은 화면에 잡히자마자 즉시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고, 이를 본 보컬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은 무대에서 “둘이 불륜(affair) 중이거나, 아니면 몹시 수줍음이 많다”라고 농담했다는 목격담이 잇따랐다.

현장을 촬영한 한 관객의 영상이 NBC 뉴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순식간에 바이럴되면서, Astronomer 내부뿐 아니라 기술·벤처 업계 전반에 ‘기업 문화와 윤리’ 논쟁이 번졌다. 영상 속 바이런은 캐벗에게 팔을 두르고 있었으며, 두 사람 모두 빠르게 시야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모습이 담겼다.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금도 도마 위에 올랐다. Astronomer는 올해 5월 Bain Ventures가 주도하고 세일즈포스 벤처스(Salesforce Ventures) 등이 참여한 9,300만 달러(약 1,210억 원) 규모 시리즈 D 투자 유치를 발표한 바 있다. 일부 투자자는 “경영진 리스크가 기업 가치에 즉각적인 손실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회사는 투자계약상 ‘도덕적 해이( Moral Hazard ) 조항’ 위배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계약 조건이 위반됐다고 판단되면, 투자자들은 ‘클로백(claw-back)’ 조항을 근거로 투자금 회수를 요구할 수 있다.

DataOps는 무엇인가? Astronomer가 몸담고 있는 DataOps는 ‘데이터(Data)’와 운영(Operations)의 합성어로,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분석·활용하도록 돕는 일련의 프로세스를 가리킨다. 소프트웨어 개발의 DevOps 개념을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적용해 자동화와 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Astronomer는 오픈 소스 기반 워크플로 관리 솔루션 ‘아파치 에어플로우(Apache Airflow)’를 상업화해 선두주자로 평가받아 왔다.


전문가 시각*재무·거버넌스 관점에서 보면, CEO의 일탈이 스타트업 가치에 끼치는 비재무적 리스크가 명확히 드러난 사례로 풀이된다.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에서는 창업자·경영진 개인의 평판이 자금조달, 인재유치, 파트너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미국 테크 생태계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향후 Astronomer는 이사회 구조 개편, 내부 통제 시스템 정비, 조직문화 개선 등 다각적 후속 조치를 요구받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바이런의 빠른 사임 결정은 투자자 신뢰 추락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한 방어 카드”라며 “피트 디조이 임시 CEO 체제 하에서 제품 로드맵과 고객 서비스를 안정화하고, 차기 리더십을 신속히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사태는 테크 업계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사생활과 기업 책임 간 경계’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켰다. SNS 실시간 중계 환경에서 개인적 행동이 기업 브랜드 전체에 미치는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 윤리 가이드라인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