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최대 규제 전력·가스 사업자 콘솔리데이티드 에디슨(Consolidated Edison, NYSE: ED)이 2025년 2분기에도 안정적 실적 모멘텀을 이어가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2025년 8월 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회사의 조정 희석주당순이익(EPS·비(非)GAAP)은 $0.67로 전년 동기 $0.59 대비 13.6% 증가했고,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0.64를 웃돌았다. 순이익(GAAP)은 $246 백만으로 1년 전 $202백만에서 21.8% 급증했다.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조정 EPS 가이던스를 $5.50~$5.70 범위로 재확인했다. 이는 규제 환경 및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한 가시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 기업 개요 및 규제 환경
콘에디슨은 뉴욕시,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뉴저지 북부 일부 지역에 전기·가스·증기를 공급하는 미국 동북부 최대의 규제 유틸리티다. 매출과 수익 대부분이 뉴욕주 공공서비스위원회(NYSPSC) 및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승인하는 요금·투자 보수율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특성상, 인프라 개선에 사용된 자본을 얼마나 빨리 회수하고 적정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가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된다.
회사의 주력 자회사인 CECONY(Consolidated Edison Company of New York, Inc.)는 이번 분기 조정 EPS에 0.08달러의 긍정적 기여를 했다. 이는 전기·가스 요금 인상, 건설 중 자본에 대한 수익률(AFUDC) 증가, 그리고 2024년 5월 규제 명령에 따른 일회성 비용 자본화 효과 덕분이다.
■ 분기별 실적 하이라이트
주요 재무 지표자료: 회사 발표·팩트셋
조정 EPS: $0.67(전년 $0.59) / GAAP EPS: $0.68(전년 $0.58)
조정 순이익: $240백만(+18.2%) / GAAP 순이익: $246백만(+21.8%)
브루클린과 스태튼아일랜드 주요 송전선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며 시스템 신뢰성을 높였고, NYSPSC로부터 $440백만 규모의 건물 및 교통 전기화 5개 프로젝트 투자를 승인받았다. 이는 뉴욕주의 탄소중립 로드맵인 ‘CLCPA(Climate Leadership and Community Protection Act)’ 실현에 필수적이다.
다만 금리 상승에 따른 장기차입금 이자 부담(주당 0.05달러) 및 의료·보험을 포함한 운용비(주당 0.02달러)가 일부 상쇄 요인으로 작용했다. 별도 사업부인 오렌지&록랜드(Orange & Rockland Utilities)는 0.01달러의 순이익 개선을 기록했지만, 트랜스미션 부문은 과거 기간 세무 조정과 ‘마운틴밸리 파이프라인’ 투자 관련 세후 충당금으로 소폭 감소했다.
■ 청정에너지·전기화 프로젝트 진행 상황
콘에디슨은 향후 3년간 전송선 확충, 배전 계통 현대화, 재생에너지 연계 설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건물 난방과 차량 동력을 전기로 전환하는 전기화(electrification)는 전력 수요 증가뿐 아니라 탄소 배출 감축이라는 정책적 목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핵심 축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브루클린–퀸즈 인터커넥트와 스태튼아일랜드 3단계 송전선이 완공되면 경량재생에너지(주로 해상풍력·배터리저장)의 계통 편입이 용이해져 장기적으로 고객 요금 안정성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향후 전망 및 리스크 요인
2025년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는 여전히 $5.50~$5.70이며, 이는 규제 불확실성·운영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투자 회수 메커니즘이 견조하다는 경영진 인식을 반영한다. 대신 경영진은 “NYSPSC 회계 규정 변경 등 규제 해석 변동이 투자 수익률에 미칠 잠재 영향”을 가장 큰 위험으로 지목했다.
또한, 미국 전역 파이프라인 사업 지연 사례에서 보듯, 마운틴밸리 파이프라인 투자 성과가 예측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회사는 해당 사업의 일회성 손익을 가이던스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 용어·제도 해설
GAAP(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은 미국 공인회계기준으로, 법적으로 의무 적용되는 회계규칙을 뜻한다. 반면 비GAAP(Non-GAAP) 지표는 기업이 일회성 항목을 제외하고 경영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자율적으로 계산하는 수치다.
AFUDC(Allowance for Funds Used During Construction)는 건설 중인 자산에 대해 투자자본비용을 미리 이자로 인식하도록 허용하는 회계 처리다. 유틸리티 기업의 대규모 설비투자 기간 동안 현금흐름을 보완해주는 장치로, 규제기관 승인이 필수적이다.
NYSPSC와 FERC는 각각 주(州)·연방 차원에서 전기·가스 요금과 투자 수익률을 승인하는 규제기관이다. 한국의 전기위원회, 가스공사 요금 인가 제도와 유사하다.
끝으로, 전기화(electrification)는 가스·휘발유 등 화석연료 기반 설비를 전기로 전환함으로써, 소비자가 배출 가스를 줄이고 계통 운영자는 신규 전력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정책·산업적 흐름이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콘에디슨은 규제 기반 비즈니스 모델 특성상 실적 변동성이 낮고 현금흐름이 안정적이다. 이번 분기 실적은 요금 인상·AFUDC 수익·일회성 규제 효과가 삼중으로 작용한 ‘이익 레버리지’ 사례다. 그러나 이자 비용 증가·운영비 상승이 본격화되는 2026~2027년에는 추가 요금 인상 또는 비용 효율화 없이는 현재 수준의 성장률 유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따라서 투자자는 NYSPSC 요금 책정 주기, 미 연준(연방준비제도) 금리 기조, 뉴욕주 청정에너지 정책의 변화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25년 하반기 예정된 차세대 송전망 투자안에 대한 규제 승인은 장기 EPS 성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