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아그라, 연간 실적 전망 유지

콘아그라(Conagra Brands)가 소비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도 연간 매출 및 이익 목표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Slim Jim 육류 스낵과 Hunt’s 케첩 등으로 알려진 이 식품업체는 2분기 부진을 기록했지만, 회사는 연간 전망을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2025년 12월 19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콘아그라는 소비자 지출 압력과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필수 식료품의 수요가 고르지 못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Slim Jim, Hunt’s, Hungry-Man 등 주요 브랜드 소비가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비현금성 손상차손으로 9억 6,800만 달러($968,000,000)를 반영하면서 분기 순손실로 전환했다. 이러한 손상차손은 주가의 지속적 하락을 반영한 조치였다. 콘아그라는 올해 들어 공급망 문제, 원재료 비용 상승, 수요 부진 등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약 36%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금요일) 주가는 약 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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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분기 실적에서 분기별 판매량이 3%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0.4% 증가했던 흐름에서 반전된 것이다. 순매출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29억 8,000만 달러($2.98 billion)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와 대체로 일치했다. 조정 기준 주당순이익(EPS)은 45센트로,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보다 1센트 높았다.

“가계 예산은 계속해서 압박을 받고 있으며, 가치 중심 소비 행태가 지속돼 저소득 및 중간소득층에서 특히 큰 부담을 주고 있다.”

— 콘아그라 최고경영자(CEO) 션 코놀리(Sean Connolly)

코놀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현재 인수합병(M&A)보다는 현금흐름 극대화와 부채 상환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Hungry-Man 냉동 식품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가 선별적 자산 매각(타깃 매각)에 열린 입장임을 재확인했다. 콘아그라는 올해 Chef Boyardee 브랜드를 매각한 바 있다.

식품업계 전반에서는 소비자들이 더 건강한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으며, ‘Make America Healthy Again’ 운동과 체중 감량을 위한 GLP-1 계열 약물의 확산이 포장식품 수요에 추가적인 하방 리스크를 제기하고 있다. GLP-1 계열 약물은 체중 감량을 유도하는 치료제로서 최근 몇 년간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고, 이로 인해 고칼로리·고지방 스낵류의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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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
GLP-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의 약자로, 일부 당뇨병 치료제에서 파생돼 체중 감소 효과가 보고된 약물군을 말한다. 이 약물의 넓은 상용화는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와 포장식품 수요 감소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본문에 언급된 브랜드들은 다음과 같다: Slim Jim은 육류 스낵 브랜드, Hunt’s는 케첩 및 소스 브랜드, Hungry-Man은 냉동식품 브랜드, Chef Boyardee는 즉석 파스타 및 통조림 파스타 브랜드다.

업계 분석가들은 콘아그라의 주가가 업종 전반의 부정적 심리 속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보인다고 지적한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 닉 모디(Nik Modi)는 “주가는 지속적인 판매량 회복의 증거에 연동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실물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면 주가 반등은 제한적이라는 관점이다.

경쟁사인 제너럴 밀즈(General Mills)캠벨 수프(Campbell’s) 역시 최근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연간 전망을 유지했다. 올해는 포장식품 섹터에서 대형 거래들이 이어진 해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Kraft Heinz의 사업 분할 계획과 유럽 제과업체 Ferrero의 WK Kellogg 인수 건 등이 업계 재편의 흐름을 보여준다.


재무적·시장적 시사점 : 콘아그라의 이번 발표는 몇 가지 중대한 시사점을 남긴다. 첫째,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 것은 경영진이 단기적 시장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재무 여력을 보유했다고 판단한 결과로 해석된다. 둘째, 대규모 비현금성 손상차손 반영은 자산 재조정 과정에서 추가적인 상각 또는 손상 가능성을 시사한다. 셋째, 소비자 지출의 민감도와 제품 포트폴리오의 구성(저가·중가·프리미엄 제품 비중)에 따라 향후 매출 회복의 속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만약 소비자들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계속해 ‘가성비’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콘아그라와 유사한 대형 포장식품 기업들은 매출 구조 조정과 비용 효율화 노력으로 마진을 방어해야 한다. 반대로 건강 지향 소비가 강화되거나 GLP-1 계열 약물의 사용이 보편화될 경우, 고칼로리·간편식 중심의 제품군은 구조적 수요 감소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 관점의 분석(추정) : 단기적으로는 회사의 주가가 판매량 회복의 명확한 신호 없이 빠른 반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수요 약화와 손상차손의 영향이 밸류에이션에 상당 부분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콘아그라가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비용 구조 개선, 채무 축소를 통해 현금흐름을 회복시키고 지속적인 물량 회복을 입증하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다. 반대로 이러한 조치들이 단기 내 실적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면 추가적인 감익 위험과 주가 약세가 이어질 리스크가 있다.

시장 영향 측면에서 보면, 대형 포장식품 기업들의 보수적 가이던스 유지와 구조조정 움직임은 소비재 섹터 전반의 신중한 투자 심리를 강화할 수 있다. 또한 원재료 비용과 공급망 상황, 그리고 소비자 선호 변화가 지속적으로 불확실성을 제공하는 한, 식품 섹터의 밸류에이션은 조정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콘아그라는 2025 회계연도 연간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구조적 수요 변화·원가 압박·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이라는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경영진은 인수 대신 현금흐름과 부채 상환에 집중하는 방침을 밝힘으로써 재무 안정성 확보를 우선시하고 있다. 향후 실적과 주가 향방은 소비자 수요의 회복 여부와 회사의 비용 절감·자산 매각 등 실행력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