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IT 서비스업계 최대 규모 인수
인도 기반 IT 서비스 기업 코포지(Coforge)가 미국의 AI 기반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인 엔코라(Encora)를 $2.35bn(약 2억3천5백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인도 IT 서비스 기업이 단행한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025년 12월 2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는 엔코라의 기업가치(EV)/매출비율 3.9배와 EV/조정 EBITDA 비율 20.6배를 반영한 가격으로 체결되었으며, 이는 코포지의 기존 밸류에이션 배수보다 높은 수준이다.
거래 구조
코포지는 이번 인수를 위해 엔코라 기존 주주들에게 주식으로 약 $1.9bn어치를 발행하기로 했으며, 주당 발행 단가는 Rs1,815로 제시됐다. 또한 코포지는 엔코라의 차입금(특히 term loan) 상환을 위해 최대 $550m 규모의 Qualified Institutional Placement(QIP) 실시도 검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통상적인 규제 승인과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거래 종결에 약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코라의 사업 개요 및 재무현황
엔코라는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AI-네이티브(Agentic AI 포함) 엔지니어링 서비스 회사로, 전략·설계, 핵심 시스템 현대화, 에이전틱 AI 솔루션, 지능형 운영, 에이전트-네이티브 제품 엔지니어링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엔코라는 총 131개 고객사와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각각의 고객 관계 가치는 미화 $100만 이상으로 평가되는 고객이 다수다.
엔코라는 특히 중남미(라틴아메리카) 근거리(near-shore) 딜리버리 역량이 강점으로, 주로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근무하는 약 3,100명 이상의 엔지니어·AI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은 FY2023~FY2025 기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 약 11%(이 중 유기적 성장은 7~8%)을 기록하며 FY2025 기준 매출 $516m에 도달했고, FY2026에는 약 $600m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조정 EBITDA 마진은 약 19% 수준으로 보고됐다.
코포지에 대한 기대 효과
회사 측과 분석가들은 이번 인수가 코포지에 다섯 가지 핵심적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째, AI 서비스 포지셔닝 강화로 에이전틱 AI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둘째, HiTech(하이테크)와 헬스케어(vertical) 사업 규모가 통합 후 $170m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미국 내 특히 서부(West)와 중서부(Midwest) 지역에서의 영업력과 조직적 입지가 강화된다. 넷째, 단일 고객 기준 미화 $1,000만 이상(> $10m)의 고객 관계 수가 기존 34곳에서 45곳으로 증가한다. 다섯째, 사모펀드(PE) 운용사인 Warburg Pincus와 Advent International이 코포지 이사회에 합류하게 되어 자문·네트워크·자본 관련 시너지 가능성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PS(주당순이익)에 미치는 영향과 시나리오 분석
인수의 주당순이익(EPS) 영향은 매출 성장과 비용·시너지 달성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분석에 따르면 엔코라가 FY2026~FY2028 기간에 연평균 14%의 성장률(CAGR)을 유지하고 조정 EBITDA 마진을 21% 수준으로 끌어올릴 경우, 인수는 EPS에 대해 중립적(=EPS 중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성장률과 마진 개선이 실현되지 않는 시나리오에서는 FY2028 EPS가 최대 약 7%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됐다.
용어 해설 및 보충 설명
EV/Sales는 기업 가치(Enterprise Value)를 매출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매출 대비 시장 가치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이다. EV/조정 EBITDA는 기업 가치를 조정 EBITDA(영업이익에서 비현금성 항목이나 일회성 항목 등을 제외한 수치)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수익성 대비 밸류에이션을 비교할 때 사용한다. Qualified Institutional Placement(QIP)는 기관투자자 대상 유상증자 방식의 하나로, 빠르게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기존 주주 지분 희석을 관리하는 수단이다. Near-shore는 고객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국가에 인력을 배치해 시간대·문화·언어 장점을 활용하는 서비스 제공 방식을 뜻한다.
거시적·시장 영향 분석
이번 거래는 단순한 기업 결합을 넘어 인도 IT 서비스 기업들의 AI·고부가가치 서비스 전환 가속을 상징하는 이벤트다. 우선 단기적으로 코포지는 주식 발행과 QIP로 인해 재무구조에 변화를 겪을 것이며, 주당순이익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인수로 확보되는 엔코라의 AI 네이티브 역량과 미국 내 고객 포트폴리오는 중장기적인 매출 다각화와 고마진 사업 비중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시장 관점에서 보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EPS 희석 리스크와 장기적 성장·마진 개선 가능성 사이에서 평가를 하게 될 것이다. 특히 QIP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550m)와 주식 발행 규모($1.9bn)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므로, 코포지의 향후 실적 가이던스 제시와 통합 시너지 달성 일정, 비용 절감 계획 등 구체적 로드맵 제시가 중요하다.
통합 시너지와 리스크 관리 포인트
실무적으로 검토해야 할 통합 포인트는 기술 플랫폼 통합, 고객 유지율(리텐션), 인력 통합(특히 라틴아메리카와 미국 내 인력 운용), 규제·세무 구조 최적화 등이다. 또한 PE(사모펀드) 출신 이사들이 합류함에 따라 전략적 재무·거래 구조에 대한 감시와 자문이 강화될 수 있으나, 이사회 구성 변화는 기업 의사결정 과정과 거버넌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약하면, 이번 인수는 코포지의 AI 역량 확보와 미국 시장 확대라는 전략에는 부합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재무구조 변화와 EPS 변동성이 수반되며, 장기적 가치 실현은 통합 후 매출 성장률과 마진 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
향후 주목해야 할 점은 첫째, 규제 승인과 거래 종결 여부(약 6개월 소요 예상), 둘째, 통합 후 FY27·FY28의 매출 및 마진 변화(회사 측은 FY27 톱라인이 약 28% 증가하고 약 $600m의 추가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제시), 셋째, QIP와 주식 발행으로 인한 자본구조와 주주 구성의 변화다. 이들 변수들이 어떻게 현실화되느냐에 따라 단기적 주가 반응과 중장기적 기업가치에 차등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참고: 본 기사는 공개된 보도자료와 인베스팅닷컴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제시된 수치와 전망은 회사 발표 및 시장 분석을 종합한 내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