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티, 향수 수요 견조에 2분기 유사매출 전망 상단 제시

CoverGirl의 모회사인 코티(Coty)캘빈 클라인휴고 보스 등 주요 향수 브랜드의 꾸준한 수요를 근거로, 회계연도 2분기 유사매출(like-for-like) 전망치를 기존 범위의 상단으로 제시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색조 메이크업과 스킨케어 전반의 지출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향수에 대한 지출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며, 회사는 해당 카테고리의 회복탄력성을 강조했다.

2025년 11월 5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코티는 앞서 제시했던 2분기 유사매출 가이던스 범위 내에서 상단을 지목했다. 회사는 이전에 2분기 매출이 3%에서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발표 직후 수요일 장마감 후(extended trading) 거래에서 주가가 약 8% 상승했다. 다만 연초 이후 코티의 주가는 약 45% 하락한 상태다.

코티는 올해 초 자사 뷰티 사업 전반에 대한 전략적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리멜(Rimmel)커버걸(CoverGirl) 같은 일부 브랜드의 매각 가능성도 열어 두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부진한 색조 화장품 수요 속에서 핵심 역량을 향수 부문에 재집중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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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티의 로랑 메르시에(Laurent Mercier)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향수와 센팅(scenting) 카테고리의 견조함을 강조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향수와 센팅코티에게 매우 회복탄력적인 카테고리이며, 5달러 수준의 대중 제품부터 500달러에 이르는 울트라 프리미엄 제품까지 전 범위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주에는 동종 업계의 에스티 로더(Estée Lauder) 역시 향수 수요 강세중국 시장의 개선 신호를 내비쳤다. 이는 글로벌 소비 둔화 속에서도 향수 카테고리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성격을 보인다는 점을 방증한다.

한편, 코티는 1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하회했다. 거시경제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소매 채널에서 주문 축소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이익이 예상에 못 미쳤다.

프랑스의 뷰티 대기업이자 업계 선두주자인 로레알(L’Oréal)지난달 3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북미와 라틴아메리카의 부진이 부담을 줬다는 평가다. 동시에 로레알은 케링(Kering)뷰티 사업(여기에는 구찌(Gucci) 관련 권리 포함) 인수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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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메르시에 CFO는, 현재 코티가 보유한 구찌 뷰티 라이선스계약 기간 동안 회사가 지속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구찌 뷰티 포트폴리오의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티는 1분기조정 주당순이익(EPS)주당순이익 12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LSEG 집계에 따른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 15센트에 못 미친 것이다. 같은 분기 순매출60억 달러 대비 6% 감소한 15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회사는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주당 18~21센트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19센트를 예상하고 있었다. 이는 향수 카테고리의 견조함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다.

주가 측면에서 코티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거의 46% 하락했다. 앞서 언급한 장마감 후 급등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누적 하락 폭은 여전히 크다.


용어 해설 및 맥락

유사매출(like-for-like)기존 점포·기존 브랜드 기준으로, 환율과 매장 수 변동, 인수·매각 효과 등을 제외해 본질적 성장률을 파악하려는 지표다. 기업의 실질적인 영업 추세를 비교적 투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한다.

장마감 후 거래(extended trading)는 정규장이 끝난 뒤 전자거래 시스템을 통한 매매로, 실적 발표가이던스 변경 같은 이벤트에 즉각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비경상·일회성 요인 제거은 일시적 비용·수익을 제외해 핵심 영업력을 보여주려는 지표다. 본문에서 언급된 12센트18~21센트 전망치는 이러한 조정 기준으로 산출된 수치다.


산업 및 경쟁 구도 관점

이번 코티의 가이던스 상단 제시는, 향수 카테고리가 가격대 전 구간에서 견조한 수요를 보이며 포트폴리오의 방어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메르시에 CFO의 언급대로 5달러(대중)부터 500달러(울트라 프리미엄)까지 고르게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점은, 매스럭셔리 양날개 전략의 유효성을 시사한다. 반면, 색조 화장품 수요의 구조적 둔화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전략적 검토와 매각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자본과 운영 역량의 재배분을 통해 수익성을 최적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경쟁사 동향도 주목된다. 에스티 로더의 향수 호조와 중국 수요의 개선 신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향수가 비교적 지출 우선순위를 유지하는 품목임을 보여준다. 반면 로레알북미·라틴아메리카 부진은 지역별 온도차를 드러내며, 동일 업종 내에서도 채널 믹스지역 포트폴리오가 성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구찌 뷰티 라이선스와 관련해서는, 코티가 계약 기간 동안 브랜드 운영을 지속한다고 밝히며 단기 불확실성을 완화했다. 이는 브랜드 자산유통의 연속성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매출 안정성에 긍정적이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는 유통 재고 조정, 거시·관세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기업들은 가이던스 관리와 비용 통제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핵심 수치 점검

– 1분기 조정 EPS: 12센트 (LSEG 집계 컨센서스 15센트 하회)
– 1분기 순매출: 15억 8,000만 달러 (전년 대비 6% 감소)
– 2분기 조정 EPS 가이던스: 18~21센트 (시장 예상 19센트)
– 2분기 유사매출: 기존 가이던스 범위 상단 지목
– 주가: 장마감 후 약 8% 상승, 연초 이후 약 45~46% 하락


관전 포인트

코티의 이번 발표는 향수 중심의 리포커싱 전략과 실적 가이던스 관리가 현재 환경에서 가장 현실적인 해법임을 드러낸다. 단기적으로는 향수 수요의 견조함가격대 다변화가 수익 방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며, 중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재편의 실행력과 지역별 수요 차에 대한 정교한 대응이 성과를 좌우할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이던스의 상단 제시가 신뢰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으나, 거시·관세 변수와 리테일러 주문 동향 등 외생 변수에 대한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