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20년 만에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 편입 소식에 급등

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CCZ25)는 1.27% 상승한 77달러 오른 반면,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CAZ25)는 3.16% 상승한 137파운드 뛰어올랐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loomberg Commodity Index·BCOM)의 지수 관리자가 내년 1월부터 코코아를 편입한다고 발표한 것이 직접적 촉매가 됐다.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코코아가 지수 구성 품목에 포함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약 1,090억 달러 규모의 패시브 펀드가 코코아 시장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수 내 코코아 비중은 1.7%로, Peak Trading Research LLC는 “향후 80일간 19억 달러어치의 코코아 선물을 매입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ICE NY Cocoa Ch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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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코코아 상승률이 뉴욕 코코아보다 가팔랐던 이유로는 영국 파운드화(GBP/USD)가 6개월 반 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점이 지목된다. 파운드 약세는 파운드로 가격표시되는 런던 코코아 선물의 매력도를 끌어올렸다.


재고·수출·수급 동향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국 항구 내 코코아 재고는 목요일 기준 181만 9,808포대로 7개월 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아프리카 최대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리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 코코아 포드(열매) 개수는 5년 평균 대비 7% 많고 지난해 대비 ‘현저히 높다’”고 밝혔다. 코트디부아르 주산지 메인크롭 수확이 막 개시된 가운데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다.

그러나 정부 집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26일까지 코트디부아르 신규 마케팅 연도 코코아 수출은 215,219톤으로, 전년 동기 284,633톤 대비 24% 감소했다. 수출 둔화는 가격 지지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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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London Cocoa Chart

수요 위축 우려

코코아는 최근 두 달간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달 초 최근월물 기준 8.75개월 최저점을 찍었다. 이유는 높은 원두 가격과 관세가 초콜릿 수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였다. 시장조사업체 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간 북미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 급감했다.

수요 부진 신호는 이어졌다.

“올해 핼러윈 시즌 초콜릿 판매는 실망스러웠다.” — 허쉬(Hershey) CEO

핼러윈은 2024년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18%를 차지한다. 또한 아시아 3분기 코코아 분쇄량은 183,413톤으로 17% 감소해 9년 만에 가장 적었고, 유럽은 337,353톤으로 4.8% 줄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미 분쇄량은 3.2% 증가했으나 새로운 기업이 통계에 포함돼 수치가 왜곡됐다.

생산·공급 전망

공급 측면에서는 국가별 희비가 엇갈린다. 가나는 9월 4일까지 4주간 50,440톤의 코코아를 선적해 전년 동기 11,000톤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세계 5위 생산국 나이지리아2025/26 생산량을 30만5,000톤으로 11% 감소 전망했다. 그러나 8월 코코아 수출은 17,239톤으로 15% 늘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연도 세계 코코아 공급 부족을 49만4,000톤으로 확정, 60년 만에 최대 적자라고 밝혔다. 재고 대비 분쇄 비율은 46년 만에 최저인 27%로 하락했다. 다만 2024/25연도에는 14만2,000톤 흑자를 예상하며 4년 만에 첫 흑자 전환을 내다봤다. 글로벌 생산량은 7.8% 늘어 4,840만 톤으로 전망된다.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BCOM 편입 효과에 대한 시장 관심이 크다. 패시브 자금 특성상 지수 리밸런싱 기간에 거래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 가격 급등·급락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 특히 코코아 시장은 다른 곡물이나 에너지 상품 대비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반면 향후 몇 달간 실제 매물(현물) 수급이 개선된다면, 패시브 자금 유입에 따른 단순 수급 왜곡이 완화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초콜릿 수요가 반등하지 않는 한, 지수 편입으로 인한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견해와 “투기적 수요와 헤지 수요 모두 늘어 구조적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가 공존한다.

투자자라면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수출 속도, 파운드와 달러 환율, 그리고 글로벌 소비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 분쇄량(grindings) 통계는 가공 수요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핵심 선행지표다.

마지막으로, 코코아는 기후 위험병충해에 취약한 작물이다. 엘니뇨 등 기상 이슈가 재차 부각될 경우 공급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는 만큼, 헤지 전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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