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수요 약화 전망에 가격 급락…7주 만에 최저

3월 인도예정(ICE) 뉴욕 코코아(CCH26) 선물은 수요일 장에서 -134 포인트(-2.57%) 하락 마감했다. 3월 인도예정 ICE 런던 코코아(#7, CAH26) 선물도 -93 포인트(-2.43%) 떨어졌다. 이번 하락으로 코코아 가격은 이번 주의 하락세를 이어가며 7주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

2026년 1월 1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코코아 수요 둔화에 대한 기대가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2025년 4분기(이하 Q4)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제분 및 가공) 수치은 코코아 수요의 정체를 확인시켜 줄 것으로 전망된다. 컨센서스는 유럽의 Q4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동기비 -2.9% 하락해 지난 11년 내 4분기 중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의 Q4 코코아 그라인딩은 전년동기비 -12%로 10년 내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요인 외에 공급 요인도 가격에 혼재된 영향을 준다. 기상 조건은 서아프리카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해 코코아 수확을 늘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재배 조건으로 인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월~3월 수확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민들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올해는 전년 동기보다 더 크고 건강한 코코아 포드(pod)가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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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포드 카운트에서 서아프리카의 최신 자료는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작년 대비는 ‘대폭 증가’했다”몬델리즈(Mondelez)는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작물(main crop) 수확이 시작됐으며,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공급 제한 신호도 일부 존재한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출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1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은 1.13백만톤(MMT)의 코코아를 항구로 선적해 전년 동기 1.16MMT 대비 -2.6%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

지수 편입 관련 매수 기대도 코코아 가격의 하방을 일부 지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BCOM)가 이번 주부터 코코아 선물을 포함함에 따라, 인덱스 관련 패시브 자금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시티그룹(Citigroup)은 BCOM 편입으로 인해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약 20억 달러($2 billion)의 매수 수요가 유입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재고 동향은 엇갈린 신호를 준다. 미국 항구에서 ICE가 모니터링한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 기준 1,626,105 백(60kg) 자루로 10개월 최저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수요일 기준 1,679,045 백자루1.25개월치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재고 감소는 가격에 상방 압력을 줄 수 있으나, 최근의 회복은 단기적 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기구와 은행의 공급·수급 전망 변화도 코코아 시장에 중요한 변수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전세계 2024/25 코코아 잉여분 예측을 종전 142,000톤에서 49,000톤으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시점에 2024/25 전세계 코코아 생산량 전망을 4.84MMT에서 4.69MMT로 줄였다. 또한 라보뱅크(Rabobank)는 2025/26년 전세계 코코아 잉여 전망을 11월 전망치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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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적 요인도 공급을 풍부하게 했다. 11월 26일 유럽의회가 EUDR(유럽연합의 산림파괴 규제) 도입을 1년 연기하도록 승인하면서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등에서 발생하는 산림파괴 지역의 농산물 수입을 당분간 계속할 수 있게 되어 코코아 공급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EUDR은 콩, 코코아 등 주요 원자재 수입과 관련된 산림파괴 문제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이다.

수요 부진 사례·지역별 그라인딩 통계도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 아시아 코코아 협회는 10월 17일 발표에서 Q3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17% y/y로 183,413톤에 그쳐 9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보고했다. 유럽 코코아 협회는 10월 16일 Q3 유럽 그라인딩이 -4.8% y/y로 337,353톤에 그쳐 3분기 기준 10년 만에 최저였다고 밝혔다. 북미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Q3에 +3.2% y/y로 112,784톤의 그라인딩 증가를 기록했으나, 새로 추가된 보고 기업들의 영향이 데이터에 일부 반영된 점이 있다.

지역별 생산 감소 소식도 혼재한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로 305,000톤에 그칠 것으로 Nigeria’s Cocoa Association가 전망했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9월 코코아 수출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톤으로 보고됐다.

과거·최근의 구조적 변동도 언급할 필요가 있다. ICCO는 5월 30일 2023/24 전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톤으로 상향 조정해 60년 만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ICCO는 같은 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9%로 4.368MMT로 줄었다고도 밝혔다. 이후 ICCO는 12월 19일 2024/25년을 49,000톤의 흑자로 추정하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전망했고, 2024/25 전세계 생산은 +7.4% y/y로 4.69MMT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용어 해설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빈을 분쇄·가공해 코코아 매스, 코코아 버터, 코코아 파우더 등 초콜릿·제과업계가 사용하는 원재료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그라인딩 수치는 지역별 최종 소비(제과·초콜릿 제조)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BCOM(BlOOMBERG COMMODITY INDEX)은 다양한 원자재 선물을 가중치로 구성한 지수로, 지수 편입은 관련 선물에 대한 패시브 자금의 매수 유입을 유발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UDR(EU Deforestation Regulation)은 유럽연합(EU)이 국제 공급망에서 산림 파괴를 억제하기 위해 도입하려던 규제로, 시행 지연은 단기적으로 규제 영향으로 인한 공급 제약을 완화한다.


시장 영향과 향후 전망(기자 분석)

단기적으로는 수요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있는 점이 가격에 더 큰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의 Q4 그라인딩이 컨센서스대로 뚜렷한 감소를 보일 경우, 코코아는 재고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기적·구조적 시각에서는 공급 변동성(예: 기상 조건, 주요 생산국의 수확량 변화, ICCO 등의 생산 전망 수정)과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서로 충돌하면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정책 리스크(예: EUDR 시행 지연)와 재고 지표의 회복은 당장은 가격 하방을 제한하는 요소다. 반면 ICCO와 라보뱅크 등 주요 기관의 공급 축소 전망은 중기적으로 가격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트레이더와 관련 업계는 단기적 수요 데이터(특히 유럽·아시아의 그라인딩 발표)와 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수확 진행 상황, 그리고 인덱스 편입으로 인한 자금 유입 규모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 숏(매도) 포지션은 Q4 그라인딩 지표와 서아프리카의 수확 호조, EUDR 연기 등의 긍정적 공급·수요 신호에 취약하다. 반대로 중장기적으로는 ICCO의 생산 하향 조정이나 나이지리아 등 개별 생산국의 공급 감소가 현실화될 경우, 롱(매수) 포지션이 유리할 수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재고(항구 재고 및 빅데이터 출하량), 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흐름, 그리고 지역별 그라인딩 수치 발표를 전략적 의사결정의 우선 관찰 항목으로 삼아야 한다.

본 보도는 제공된 데이터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향후 가격 변동성은 다양한 불확실성에 의해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