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지수 편입 기대와 통화 요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2월물 ICE 뉴욕 코코아(CCZ25)는 +41(+0.63%)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고, 12월물 ICE 런던 코코아 #7(CAZ25)도 +55(+1.17%) 상승했다. 두 시장 모두 5주래 최고가를 재차 시도하며 종가 기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2025년 11월 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 발표된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 관련 결정이 랠리에 추가적인 모멘텀을 제공했다. BCOM 운용사는 코코아를 오는 1월부터 지수에 편입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약 20년 만의 복귀다. 2024년 말 기준 BCOM을 추종하는 자산 규모는 $1,090억 달러에 근접했으며, 코코아의 지수 내 비중 1.7%는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유의미한 매수 유입을 촉발할 수 있다. Peak Trading Research LLC는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향후 80일 동안 펀드들은 코코아 선물을 약 $19억 달러어치 순매수해야 할 것이다.”
런던 코코아는 파운드화 약세에 힘입어 이날 상승폭을 확대했다. 파운드화(GBPUSD)는 이날 약 6.75개월 만의 저점으로 하락하며, 파운드화 표시로 거래되는 런던 코코아 선물의 상대적 매력을 높였다. 일반적으로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해당 통화로 표시된 상품 가격은 상승 압력을 받기 쉽다.
공급 측면에서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인 아이보리코스트의 선적 둔화가 가격을 지지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11월 2일까지 농가가 항구로 보낸 코코아 물량은 304,840톤(MT)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65,072톤 대비 -16% 감소했다.
또한 ICE 감시 재고가 줄어든 점도 우호적이다.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ICE 모니터링 코코아 재고는 1,810,657 자루로 감소해 7.25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기 공급 타이트닝 신호로 해석되며 선물 가격의 레벨 업에 기여했다.
수요 측면의 미묘한 신호도 혼재했다. 글로벌 초콜릿 제조업체 몬델레즈(Mondelez)는 최근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pod) 수가 5년 평균 대비 7% 많고 전년 작황보다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 메인 크롭 수확이 막 시작된 가운데, 현지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높은 코코아 가격과 관세는 초콜릿 수요 위축 우려를 키우고 있다. 리서치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9월 7일까지 13주 동안 북미의 초콜릿 캔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감소했다. 이는 원가 상승과 가격 전가의 부작용, 소비 둔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수요 약세의 사례는 추가로 확인된다. 지난 목요일 허쉬(Hershey)의 최고경영자는 올해 할로윈 시즌 초콜릿 판매가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2024년 기준 할로윈은 미국 연간 캔디 매출의 약 18%를 차지해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비중이 크다. 한편, 아시아 코코아 가공(그라인딩)은 10월 17일 아시아코코아협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3분기에 183,413톤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해 9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 코코아 협회는 10월 16일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337,353톤으로 -4.8% 줄어 10년 만의 3분기 최저라고 밝혔다. 전미과자협회는 북미 3분기 그라인딩이 112,784톤으로 +3.2% 증가했다고 보고했지만, 신규 보고 기업의 편입으로 데이터가 왜곡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의 생산 전망은 가격에 우호적이다. 세계 5위 코코아 생산국인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작황이 305,000톤으로 전년(2024/25) 예상치 344,000톤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해, 나이지리아는 9월 코코아 수출이 14,511톤으로 전년과 동일했다고 보고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글로벌 코코아 수급을 크게 하향 조정했다. 공급 부족 규모는 -494,000톤으로 60년 넘게 가장 컸다. 2023/24 생산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0백만 톤(MMtmillion metric tons)으로 추정됐다.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27.0%로 46년 만의 최저로 내려갔다. 다만, 2024/25 시즌에는 글로벌 잉여가 142,000톤으로 4년 만에 처음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같은 기간 세계 생산은 +7.8% 증가한 4.84백만 톤으로 전망됐다.
한편, 바차트는 원유부터 커피까지 주요 상품을 다루는 분석 뉴스레터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아울러 바차트는 관련 심층 기사로 ‘3분기 소프트 상품, 4분기 및 그 이후 전망’, ‘코코아 가격, 최근 고점 재도전?’, ‘2분기 소프트 상품, 3분기 및 그 이후의 흐름’, ‘코코아 가격은 어디로 가는가’ 등을 소개했다.
용어와 맥락 설명
블룸버그 상품지수(BCOM) 편입은 패시브 자금의 구조적 유입을 의미할 수 있다. 다수의 연기금·ETF 등은 지수를 추종하는 규칙 기반의 자금 운용을 하므로, 지수 내 비중만큼 기초자산을 의무적으로 보유한다. 이번 발표에서 제시된 비중 1.7%는 $1,090억 달러에 달하는 추종 자금의 일부가 코코아 선물로 이동함을 시사한다. Peak Trading Research의 “$19억 순매수” 추정은 이러한 리밸런싱 수요를 수치로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매수는 실행 기간(보도에서 80일로 언급) 동안 분산돼 집행되며, 유동성이 낮은 구간에서 가격 탄력성을 키울 수 있다.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원두를 분쇄·가공하는 물량을 뜻하며, 실물 수요의 선행지표로 널리 활용된다. 아시아 -17%, 유럽 -4.8%의 3분기 감소는 경기 둔화·소비 위축·가격 민감도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북미의 +3.2% 증가는 표면상 긍정적이지만, 신규 보고 기업 편입이라는 통계적 요인이 있어 기저효과를 감안한 해석이 필요하다.
재고/그라인딩 비율은 가용 재고가 연간 가공 수요를 얼마나 커버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지표다. 27.0%라는 수치는 46년 만의 저점으로, 완충 장치가 얇아졌음을 의미한다. 이 경우, 기상 이변이나 병해충, 물류 차질 등 충격 요인이 발생할 때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통화 요인도 중요하다. 런던 코코아 선물은 파운드화로 가격이 표시되므로, 파운드화 약세는 동일한 실물 상품에 대해 상대적 고평가를 유도한다. 이날 6.75개월래 파운드 저가는 런던 시장의 상승 탄력을 키웠다. 반대로 파운드 강세 국면에서는 코코아 가격이 상대적으로 압박받기 쉽다.
ICE 모니터링 재고는 단기 인도 가능 물량의 대리 지표다. 미국 항만 보관 물량이 1,810,657 자루로 7.25개월 최저까지 줄었다는 것은, 가용 물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선물 시장의 백워데이션 또는 캐리 축소 같은 곡선 구조 변화 가능성도 함의한다. 이는 현물 프리미엄을 자극해 수급 타이트닝을 재확인시키는 신호로 작동할 수 있다.
종합 판단으로, BCOM 편입에 따른 구조적 매수 수요와 아프리카산 공급 변수(아이보리코스트 선적 둔화,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 전망), 재고 축소가 단기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반면, 수요 지표 둔화(아시아·유럽 그라인딩 감소, 북미 초콜릿 판매 부진)와 가격·관세 부담은 하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이 이중 구조는 변동성 확대를 시사하며, 투자·헤지 전략에서는 포지션 사이징과 리스크 관리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기타
기사 말미에 따르면, 집필 시점의 저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기사 내 모든 정보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세부 공시는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하도록 했다. 또한, “여기 담긴 견해와 의견은 저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견해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명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