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로 이틀째 급등

ICE 선물시장에서 9월물 뉴욕 코코아(티커: CCU25)는 전일 대비 272달러, 즉 +3.49% 상승했으며, 같은 달물의 런던 ICE 코코아(티커: CAU25) 역시 192파운드, +3.80% 급등했다. 두 시장 모두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단기 반등세를 강화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의 코코아 수출 속도가 둔화된 것이 가격 상승의 핵심 원인으로 작용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이번 마케팅 연도(2024년 10월 1일~2025년 7월 20일) 동안 농가가 항구로 반출한 코코아 원두는 174만 t(MMT)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지만, 작년 12월 기록한 35% 증가율보다는 크게 둔화됐다.

원자재 전반의 베어마켓 랠리를 추적·분석하는 Barchart는 투자자들에게 “원유부터 커피까지 무료 뉴스레터를 구독하라”고 권유했으나, 시장참여자들의 시선은 코코아 수급 불균형에 집중됐다.

특히 상품펀드(CTA)들의 숏 포지션이 과도하다는 점이 숏 커버링 랠리를 자극하고 있다. ICE 유럽은 7월 15일 기준 펀드들이 런던 코코아에 대한 순숏 포지션을 1,010계약 늘려 총 6,361계약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주 코코아 가격은 큰 폭으로 후퇴했다. 뉴욕 소근월물은 8개월래 최저치까지, 런던 소근월물은 17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렸다. 글로벌 수요 부진이 주된 압박 요인이었다. 유럽코코아협회(ECA)는 2분기 유럽 그라인딩스(가공·분쇄량)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331,762t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5% 감소)를 웃도는 위축이다.

아시아 코코아협회(CCA)는 같은 기간 아시아 그라인딩스가 176,644t으로 16.3% 감소해 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북미 지역의 2분기 그라인딩스는 101,865t으로 2.8% 감소에 그치며 타 지역보다 낙폭이 작았다.

수요 불안은 초콜릿 제조사 바리칼리바우트(Barry Callebaut) AG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에서도 확인된다. 회사는 이달 초 “코코아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 소비가 위축됐다”며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연간 판매량 전망치를 낮췄다. 3~5월 판매량은 9.5% 감소해 10년 만의 최대 분기 감소폭을 기록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약세 요인이 존재한다. 미 ICE가 모니터링하는 미 항만 재고는 6월 18일 236만 3,861포대까지 올라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지난주 목요일에도 234만 6,466포대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나산 코코아의 증산 전망 역시 가격 상승에 제약을 준다. 가나 코코아위원회는 2025/26년 작황이 전년 대비 8.3% 증가한 65만t에 달할 것이라고 7월 1일 예측했다. 가나는 세계 2위 생산국이다.

반면, 코트디부아르 중간 작기(mid-crop)품질 저하는 가격을 지지한다. 현지 가공업체들은 “트럭 한 대분 중 5~6%가 불량으로, 메인 작기(1%) 때보다 불량률이 높다”며 원두를 반송하고 있다. 라보뱅크는 “늦게 내린 비로 결실이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중간 작기는 연 2회 수확 중 규모가 작은 시즌으로, 올해 예상 생산량은 40만 t으로 전년 대비 9% 감소할 전망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년 글로벌 공급 부족 예상치를 49만4,000t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60여 년 만에 최악의 공급 적자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13.1% 감소한 4,380만t으로 추정했으며, 재고/가공 비율은 46년 만에 최저인 27%로 떨어졌다. 다만 2024/25년에는 7.8% 증산하며 14만2,000t 규모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Funds boosted their net-short London cocoa positions by 1,010 to 6,361 short positions the week ended July 15, the most in more than two years.” — ICE Futures Europe 보고서

※ 용어 해설
‧ 그라인딩스(Grindings)는 코코아 원두를 가공·분쇄해 코코아버터와 코코아케이크로 만드는 공정량을 뜻한다. 이는 실제 초콜릿 수요를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다.
‧ MMTMillion Metric Tons(백만 t)을 의미한다.
‧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글로벌 파생상품거래소 그룹이며, 농산물 선물 거래의 벤치마크 역할을 한다.


전문가 시각 – 기자 분석
코트디부아르 중간 작기의 품질 저하는 공급 불안을 자극하지만, 가나의 증산 및 미국 항만 재고 증가가 상쇄 변수가 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단기 시장은 숏커버링 주도 강세가 가능하나, 하반기 들어 실제 소비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가격 조정 위험도 공존한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가공량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지속할 경우, 최근 랠리는 투기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저작권 고지 및 면책조항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Rich Asplund 기자는 해당 증권에 직접·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바차트 디스클로저 정책을 참고하면 된다.

© 2025 Nasdaq,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