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 가격이 1.5개월 만에 최저권으로 급락했다. 3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CCH26)은 전일 대비 -196포인트(-3.60%) 하락했고, 3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7·CAH26)은 -97포인트(-2.46%) 하락했다.
2026년 1월 13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 급락은 전 세계적인 수요 약화 우려가 주된 배경이다. 이번 주에 발표될 예정인 2025년 4분기(또는 해당 분기)의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s) 수치가 계속된 침체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됐다.
생산지 환경 개선 소식이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 최근 보고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의 재배 여건이 호전되어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월~3월 수확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농민들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더 크고 건강한 코코아 꼬투리를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초콜릿 제조사 몬델리즈(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꼬투리 계수(pod count)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작년 수확보다 상당히 높다(materially higher)’
고 전했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력 작물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용어 설명: 그라인딩(grindings)과 지수 편입 효과
그라인딩(grindings)은 코코아 나무에서 수확한 꼬투리(또는 빈)를 가공하여 코코아 매스·분말·버터 등으로 만드는 공정을 말하며, 최종적으로 초콜릿 및 제과용 원재료의 수요를 직접 반영하는 지표이다. 또한 BCOM(블룸버그 커머디티 인덱스)은 주요 원자재 선물의 가격을 종합해 산출하는 지수로, 특정 상품이 이 지수에 편입되면 지수 연동 자금의 매수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
수급 지표별 현재 상황. 수급 측면에서는 혼재된 신호가 나오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이 이번 새 마케팅 시즌(10월 1일~1월 11일)에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 물량은 누계 기준 1.13백만 톤(MMT)으로 집계되어, 전년 동기(1.16MMT) 대비 -2.6% 감소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이다.
한편, 미국 항구에 보관 중인 ICE 감시 코코아 재고는 12월 26일 1,626,105백 가방으로 10개월 최저를 기록했으나 이후 회복되어 월요일 기준 1,675,908백 가방으로 5주 최고치를 형성했다. (기사 원문은 ‘월요일’로 표기)
지수 편입·기관 전망. 시티그룹(Citigroup)은 코코아 선물이 이번 주부터 BCOM에 추가됨에 따라 뉴욕 코코아 선물에 최대 $20억 수준의 매수 수요를 유도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러한 지수 연동 수요는 가격에 대한 지지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급 전망의 변화와 국제기구의 수정치. 공급 측면에서는 일부 팽팽한 요인도 존재한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11월 28일 발표에서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서플러스) 예상치를 기존 142,000MT에서 49,000MT으로 하향 조정했고, 같은 날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 추정치를 4.84MMT에서 4.69MMT으로 낮췄다. 이와 함께 라보뱅크(Rabobank)도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전망을 11월 예상치 328,000MT에서 250,000MT로 하향했다.
또한 ICCO는 5월 30일 2023/24년 전 세계 코코아 적자를 -494,000MT로 수정 발표했으며, 이는 60년 이상 만에 가장 큰 적자라고 밝혔다. 당시 ICCO는 2023/24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MMT라고 집계했다. 이후 ICCO는 12월 19일 2024/25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로의 전환(잉여 49,000MT)을 제시하면서 같은 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MMT라고 추정했다.
수요 지표의 약화. 수요 쪽에서는 다수 지역의 그라인딩 수치가 약세를 시사한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10월 17일 발표에서 3분기 아시아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 183,413MT를 기록했으며, 이는 9년 만에 가장 낮은 3분기 수치라고 밝혔다. 유럽코코아협회는 10월 16일 자료에서 3분기 유럽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337,353MT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전했다. 북미의 경우 전미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3분기 북미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3.2% 늘어 112,784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으나, 신규 보고 기업의 추가가 데이터 왜곡을 초래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타 생산국 동향. 한편,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는 코코아 생산이 줄어드는 쪽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코코아 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MT로 예상했으며, 이는 2024/25년 예상치 344,000MT에서 줄어든 수치다. 나이지리아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14,511MT를 기록했다.
규제(정책) 변수. 반면 가격을 압박한 요인 중 하나는 EU의 산림훼손 규제(EUDR)의 1년 유예 승인이다. 유럽 의회는 11월 26일 EUDR 시행을 1년 연기하기로 승인함으로써 당분간 코코아를 포함한 농산물의 유럽 내 수입이 계속 용이해졌고, 이는 단기적으로 공급 측면에서 풍부함을 유지하는 효과를 미쳤다. EUDR은 대(對)유럽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산림훼손 관련 규제를 목적으로 하는 제도이다.
향후 전망과 시장에 미칠 영향
단기적으로 코코아 가격은 수요 약화 신호와 서아프리카 수확 호조 소식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이번 주 발표될 분기 그라인딩 수치가 기대보다 약할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지수 편입에 따른 기관 매수(시티그룹 추정 최대 $20억)와 ICCO·라보뱅크 등이 제시한 공급 타이트닝(생산 하향·잉여 축소) 전망은 중기적으로 가격을 지지할 수 있는 요인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서아프리카의 실제 수확량과 품질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지 여부다. 둘째, 그라인딩(가공) 수요 회복 여부로, 특히 아시아·유럽 시장의 소비 회복이 관건이다. 셋째, 규제 변수(예: EUDR의 최종 이행 일정과 세부 규정) 및 지수 편입으로 인한 자금 흐름 변화다. 마지막으로 주요 생산국(나이지리아, 아이보리코스트, 가나)의 기상·병충해·노동 여건 변화가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다.
실무적 시사점. 무역업자와 투자자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공개될 그라인딩 지표와 항구 선적·재고 보고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면 숏(매도) 압력이 강해지는 반면, 재고가 추가로 감소하거나 지수 편입에 따른 실제 자금 유입이 확인되면 단기 랠리가 나타날 수 있다. 산업 관점에서는 서아프리카의 수확 호조가 실제로 가용 물량으로 연결되는지, 가공 수요가 구조적으로 회복되는지 여부가 가격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참고: 본 기사에 언급된 수치·일자는 원문 자료를 근거로 번역·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