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값 급락, 글로벌 수요 부진에 잉여 공급 확대 우려

코코아 선물 가격이 급락했다. 2026년 3월 만기 미국 ICE 뉴욕 코코아(CCH26)는 화요일 종가 기준 -428포인트(-8.43%) 하락했고, 2026년 3월 만기 런던 ICE 코코아(#7, CAH26)는 종가 기준 -302포인트(-8.28%) 하락했다. 이번 급락으로 뉴욕 코코아는 최근물 기준 2년 최저를 기록했고, 런던 코코아는 최근물 기준 2.25년 최저에 도달했다.

2026년 1월 20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가격 하락은 글로벌 코코아 수요 약세가 잉여 공급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최근 공개된 유럽·아시아·북미의 코코아 그라인딩(생산용 원두 가공) 데이터가 단기적인 수요 회복 기대를 약화시켰다.

수요 지표(분쇄·그라인딩) 측면에서 보면, 유럽코코아협회(European Cocoa Association)는 2025년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04,470 MT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9%보다 큰 하락폭이며, 12년 만의 최저 수준의 4분기 실적이다. 아시아 코코아협회(Cocoa Association of Asia)는 같은 기간 아시아의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4.8% 감소한 197,022 MT를 기록했다고 보고했고, 북미에서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이 4분기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0.3% 증가한 103,117 MT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복합적 수요 지표는 글로벌 수요 회복의 불확실성을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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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측면에서는 서아프리카의 기상·생산 상황이 가격에 혼재된 신호를 준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은 서아프리카의 우호적 재배 여건이 코트디부아르 및 가나의 2~3월 수확을 증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으며, 농민들이 작년 동기 대비 더 크고 건전한 꼬투리(팟)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초콜릿 제조사 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신 코코아 팟카운트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작년 수확보다 실질적으로 높다(“materially higher”)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코트디부아르의 주수확(메인 크롭) 수확이 시작되었고 농가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공급 지표는 일부 상충되는 신호도 포함한다. 코트디부아르(세계 최대 코코아 생산국)의 새 마케팅 연도(10월 1일~1월 18일) 누적 선적량은 1.16 MMT(메트릭톤)으로 집계되어 전년 같은 기간의 1.20 MMT 대비 -3.3% 감소했다. 이러한 수치(선적 기준)는 공급이 일부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해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나이지리아(세계 5위 생산국)도 공급 측면에서 가격 지지 요인이 존재한다. 나이지리아의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한 35,203 MT였고,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시즌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305,000 MT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나이지리아의 생산 차질이 전 세계 공급에 하방 압력을 완화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재고(인벤토리) 측면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관찰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관찰 대상인 미국 항만 보관 코코아 재고는 2025년 12월 26일에 1,626,105 백배그(10.25개월치 수준)로 저점에 달했으나, 발표 당일인 화요일에는 1,726,441 백배그로 복구되어 1.75개월치 수준의 고점을 기록했다. 재고의 단기적 회복은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

주목

국제 기구와 은행의 전망 변화는 공급·수요 균형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한다. 국제 코코아 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 ICCO)는 11월 28일 글로벌 2024/25 시즌 코코아 흑자 전망을 종전의 142,000 MT에서 49,000 MT로 축소했고, 생산 추정치는 종전 4.84 MMT에서 4.69 MMT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Rabobank는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흑자 전망을 11월의 328,000 MT에서 250,000 MT로 낮췄다. 이러한 조정은 중기적으로는 공급 타이트닝(공급 부족)의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실물 수요 지표의 약화는 단기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제도적 요인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유럽의회는 11월 26일에 산림파괴방지 규제(EUDR)의 이행을 1년 유예하는 안을 승인했는데, 이는 당분간 EU 국가들이 아프리카·인도네시아·남미 지역의 산림파괴 우려 지역에서 농산물을 계속 수입할 수 있게 해 단기적으로 코코아 공급 여유를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ICCO는 2023/24 글로벌 코코아 적자를 -494,000 MT로 수정하면서 60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고 5월 30일 발표했다. ICCO는 2023/24 생산이 전년 대비 -12.9% 감소한 4.368 MMT였고, 2024/25에는 생산이 전년 대비 +7.4% 증가한 4.69 MMT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도별 변동성은 코코아 시장의 구조적 불균형 및 높은 가격 변동성을 반영한다.

시장 참가자 관련 공시
기사 작성일 기준, 저자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증권들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문가적 분석 및 향후 전망

제공된 자료들을 종합하면 현재 코코아 시장은 수요 약화(그라인딩 부진)→단기 가격 하방공급측 불확실성/타이트닝(서아프리카의 생산 변화·ICCO·Rabobank의 조정)이 동시다발적으로 작용하는 혼재 국면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럽과 아시아의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 감소가 수요 측 약세 신호로 작용하여 가격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실제 수요 회복이 확인될 때까지 현물과 선물 가격 모두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높인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서아프리카의 생산 호조(팟카운트 증가·수확 시작)와 일부 생산국의 선적 감소(코트디부아르 누적 선적 -3.3%)가 혼재되어 있어, 계절적 요인에 따라 공급긴축 또는 과잉의 전환이 가능하다. ICCO와 Rabobank의 잇단 전망 수정은 기후·병해충·농업조건 등 공급 측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유지해야 함을 시사한다.

정책적으로는 EUDR의 1년 유예가 단기적으로는 유럽 내 수입 통로를 유지해 공급 여유를 제공하나, 장기적으로는 산림파괴 문제와 공급망 규제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킬 수 있다. 제도적 유예가 끝난 이후에는 규제 준수에 따른 공급 차질 가능성도 변수로 남아 있다.

실물 시장 및 업계 영향으로는, 초콜릿 제조업체들은 원가 관리와 헤지전략을 조정해야 하며, 가격 하락 국면에서는 재고 축적을 통한 원가 절감과 동시에 중장기 계약을 통해 가격 변동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농민과 생산국 관점에서는 계절적 수확 및 품질(팟 상태) 호조가 수입업체에 의해 가격에 반영되는 시점까지 소득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다.

투자자와 트레이더에게는 수요 지표(그라인딩 데이터), 서아프리카의 기상·팟카운트 발표, ICCO·Rabobank 등 기관의 수급 전망 업데이트, 그리고 유럽 규제(EUDR) 관련 뉴스가 향후 가격 변동성의 핵심 모니터 포인트이다. 단기적으론 추가 하락 리스크, 중기적으론 공급 측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따라서 시장참여자들은 리스크 관리(헷지·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화하고, 실물 수요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들을 주시해야 한다.

요약하면, 2026년 1월 현재 코코아 가격은 글로벌 수요 약화 우려로 큰 폭 하락했으나, 서아프리카의 계절적 호조와 일부 생산국의 공급 제약, 국제기구의 전망 조정 등으로 중장기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시장은 당분간 수요 회복 신호와 공급 관련 추가 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