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1.3%↑… 코트디부아르 수출 둔화가 상승 동력

국제 코코아 선물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탔다. ICE 뉴욕 12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30%(+90달러) 오른 7,012달러에, ICE 런던 12월물0.64%(+31파운드) 상승한 4,914파운드에 각각 마감했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산지인 코트디부아르의 수출 속도가 뚜렷이 둔화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현지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9월 28일 사이 농가에서 선적한 원두는 182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지만, 작년 12월 기록했던 +35% 급증세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둔화됐다.

ICE NY Cocoa ChartICE London Cocoa Chart

재고 감소도 가격 강세를 뒷받침한다. ICE가 미국 항만에 보관 중인 모니터링 재고는 지난주 198만 232가방(약 60㎏ 기준)으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7주간 수요 둔화 우려가 이어지면서 가격은 전반적으로 변동성을 키웠다. 지난주 금요일 런던 선물은 2.5개월 만에 최저치를, 지난주 화요일 뉴욕 선물은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각각 찍었다. 초콜릿 업체 Lindt & Sprüngli AG는 7월 상반기 매출 부진을 이유로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Barry Callebaut AG 역시 3개월 새 두 차례나 판매량 전망을 낮췄다. 특히 3~5월 분기 판매량이 9.5% 감소해 10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고가격·관세 부담이 초콜릿 소비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공통된 진단이다.

공급 측면에서는 코트디부아르 주수확(메인 크롭) 전망이 호조를 보이며 약세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Mondelez International은 최근 서아프리카 꼬코아 꼬다 수확량 조사 결과가 5년 평균 대비 7% 높고 전년보다도 ‘상당히 우수하다’고 밝혔다. 현지 농가들은 10월 시작되는 주수확에서 품질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코코아 가격이 2년여 만의 고점을 찍은 배경에는 이례적 가뭄 및 한랭이 있었다. Commodity Weather Group에 따르면 최근 60일간 서아프리카 강우량은 1979년 이후 최저치였다. 강수 부족은 열매 탈락률을 높여 10월 주수확 물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품질 리스크도 여전하다. 9월까지 진행되는 미드 크롭(연 2회 수확 중 작은 규모) 품질이 저하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Rabobank는 “늦게 내린 비로 생육이 제한받았다”며 올해 미드 크롭 생산량을 40만t으로 전년(44만t)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나이지리아 생산 감소다. 현지협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30만5,000t으로 11%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7월 나이지리아의 코코아 수출은 전년 대비 22% 급감한 1만3,579t에 그쳤다.

수요 지표는 썩 좋지 않다. 유럽 코코아협회(ECA)는 7월 17일 2분기 유럽 그라인딩(분쇄) 물량이 7.2% 감소한 33만1,762t이라고 발표했다. 아시아 코코아협회(CAA) 집계도 2분기 17만6,644t으로 16.3% 감소하며 8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미 그라인딩은 2.8% 줄어든 10만1,865t으로 나타났다.

서플러스(잉여) 기대 역시 향후 가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가나 코코아위원회는 2025/26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3% 늘어난 65만t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나는 코트디부아르에 이어 세계 2위 생산국이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5월 30일 2023/24 공급 부족을 기존 44만1,000t에서 49만4,000t으로 상향했다. 이는 60년 만의 최대치다. 동 기관은 2024/25년에는 14만2,000t의 잉여로 돌아설 것이라며, 생산량이 7.8% 늘어난 484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24년 재고 대비 분쇄비율은 27%로 46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용어 한눈에 보기
* 그라인딩: 코코아 원두를 분쇄해 코코아 매스·버터·파우더 등으로 가공하는 공정으로, 실제 소비 수요를 가늠할 주요 지표다.
* 미드 크롭·메인 크롭: 서아프리카는 4~9월 작은 규모의 ‘미드 크롭’, 10월~다음 해 3월 대규모 ‘메인 크롭’ 두 차례 수확한다.
* ICE 선물시장: 미국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에서 거래되는 상품선물로, 뉴욕은 달러 표시·런던은 파운드 표시다.

전문가 시각
단기적으로는 재고 감소와 수출 둔화가 가격을 지지하겠지만, 10월 이후 메인 크롭 물량이 예상대로 유입되면 공급 압력이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유럽·아시아의 그라인딩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고점 매도세가 재차 강화될 여지도 있다. 이에 따라 트레이더는 재고 사이클현물 프리미엄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해당 기사에 언급된 증권이나 상품에 대해 필자는 직접적·간접적 보유포지션이 없음을 밝힌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