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호르무즈 해협 위협에 따른 운송 리스크 확대에 상승세 지속

코코아 선물 가격이 해상 운송 불안으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 속에 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3월 9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5월 인도분 ICE 뉴욕 코코아 선물(티커 CCK26)은 이날 종가 기준 +59포인트(+1.83%) 상승했고, 5월 인도분 ICE 런던 코코아 #7(티커 CAK26)+42포인트(+1.81%) 올랐다. 뉴욕 코코아 가격은 금요일의 급등세(+5.73%)를 이어가며 2.5주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ICE NY cocoa chartICE London cocoa chart

시장에서는 중동, 특히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일시적 폐쇄 가능성에 따른 해상운임 상승, 해상보험료 인상, 연료비 상승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운송비 증가 우려는 수출 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는 관측으로 이어지며 코코아 선물시장에서의 숏커버링(short covering)을 촉발했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을 축소하기 위한 매수세가 강해지는 현상으로, 가격을 더 밀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해협 폐쇄 가능성은 전 세계 해상운임과 보험료를 끌어올려 수입국들의 비용 부담을 높이며 코코아 공급 측면에서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급 측면의 지표도 가격을 지지했다.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누적 집계에 따르면, 현 회계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일) 동안 농가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1.35백만톤(MMT)으로, 전년 동기(1.40MMT) 대비 -3.6% 감소했다. 운송·출하지연이 실제 공급 감소 신호로 해석되면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되었다.

한편, 선물·재고 지표는 혼재된 신호를 보인다. 최근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코코아 재고는 2,220,846백(가방)으로 집계돼 6.75개월치 수준의 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국제 시세보다 높은 공식 농가수취가격으로 인해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농가가 판매처를 찾지 못해 창고에 공급이 쌓이는 측면을 반영한다.

가격 하방 요인으로는 국제기구와 민간의 생산·잉여 전망치 상향이 있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년 세계 코코아 잉여를 기존 11월 전망치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하며 4년 만의 잉여를 예측했다. ICCO는 또한 2024/25년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이 전년 대비 +8.4% 증가해 4.7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기관인 StoneX는 2025/26 시즌 세계 잉여를 287,000톤, 2026/27 시즌을 267,000톤으로 예상했다.

수요 측면에서도 약한 지표가 다수 보고되었다. 세계 최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인 배리칼레보(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자사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시장 수요 부진 및 코코아 내에서 수익률이 높은 세그먼트로 물량을 우선 배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가공(그라인딩) 데이터는 전반적인 소비·제조수요 둔화를 시사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4분기 유럽의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동기대비 -8.3% 감소한 304,470톤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2.9% y/y)를 크게 밑도는 수치이자 12년 만에 분기별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는 같은 기간 아시아의 그라인딩이 -4.8% 감소한 197,022톤이라고 보고했다. 북미의 경우 국가과자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4분기 그라인딩이 소폭 증가한 103,117톤(+0.3% y/y)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Author Rich Asplund

아프리카 내 생산·수출 변화 또한 시장의 관심사다. 나이지리아는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54,799톤을 기록했으며, 이는 세계 5위 생산국으로서 수출 확대가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농가수취가격 조정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가나는 2025/26 시즌 공급분에 대해 농가에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전월에 약 30% 인하했고,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주 수요일 농가 지급액을 57% 삭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 조치는 3월 시작되는 중간 수확분부터 적용된다.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세계 코코아 생산의 과반(>50%)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의 가격·정책 변화는 국제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변수이다.


용어 설명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상당 부분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해당 해협의 봉쇄 또는 통항 제한은 해상운임, 보험료, 유가 등 글로벌 물류비용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매수로, 매수세가 집중되면 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 농가수취가격(farm-gate price)은 수확한 농산물을 농가가 직접 받는 가격을 의미하며, 세계시장 가격보다 높게 설정될 경우 국제 바이어의 매입을 저해해 공급 정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라인딩(grinding)은 원두 코코아를 가공해 코코아 매스나 버터 등으로 만드는 공정으로, 해당 수치는 실수요(제조·제과업 등)를 가늠하는 지표이다.


전망 및 시사점

단기적으로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코코아 운송비용을 밀어올릴 가능성이 커 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된다. 해협 봉쇄가 현실화되면 해상운임·보험료 상승으로 수입국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일부 수입업체는 구매 축소로 대응해 수요 약화로 전환될 수 있다. 반면, 주요 원산지인 코트디부아르의 선적 둔화나 생산 전망 하향(코트디부아르의 2025/26 생산 전망 -10.8% y/y, 1.65MMT)은 공급 차질 리스크로 작용해 가격을 지지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수요 지표의 상충이 지속될 전망이다. ICCO와 일부 기관의 잉여 전망이 여전히 존재하는 가운데, 단기적 지정학 리스크와 주요 생산국의 정책(농가수취가격 조정)이 가격의 방향성을 흔들 가능성이 크다. 제과·초콜릿 제조사의 원가 부담(예: 배리칼레보의 판매량 급감)과 소비자 수요 둔화는 수요 측면의 구조적 약세를 시사하지만, 물류 리스크가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 경우 가격은 빠르게 재평가될 수 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는 다음 사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첫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상황의 전개와 이에 따른 해상운임·보험료·유가의 단기 변동성. 둘째, 코트디부아르·가나의 선적량 및 농가수취가격 정책 변화의 실시간 발표. 셋째, 글로벌 그라인딩(수요) 지표의 분기별 추이와 주요 초콜릿 제조업체의 판매 동향. 이러한 정보를 종합하면 코코아의 가격 리스크와 구조적 수급 변화를 보다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참고로 이 보도 시점에 본 기사 작성자는 기사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