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물 ICE 뉴욕 코코아 선물은 +175포인트(+5.73%) 상승했고, 5월물 ICE 런던 코코아 #7은 +105포인트(+4.76%) 상승하며 1.5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코코아 선물은 급반등했고,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우려와 쇼트 커버링(short covering)이 가격을 밀어올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2026년 3월 6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 전쟁의 지속으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의 부분적 폐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상 운임과 보험료, 연료비가 상승했고 이는 코코아 수입업자들의 비용 부담을 키워 수출 축소와 공급 제한 우려로 이어졌다.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코코아 선물 시장에서의 단기적인 매도 포지션 환매(숏 커버링)를 촉발했다.
한편, 시장의 근본적 요인도 가격 변동에 시사점을 준다.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4/25 시즌의 글로벌 코코아 잉여량을 기존 11월 전망치인 +49,000톤에서 +75,000톤으로 상향 조정해 4년 만의 잉여을 예측했다. ICCO는 같은 기간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8.4% 증가해 470만톤(4.7 MMT)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정학적 리스크와 항만·물류 차질은 단기적으로 공급 흐름의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
최근 수주간 코코아는 하락 추세를 지속해 왔다. 뉴욕 코코아는 7주간의 약세 흐름 속에서 최근 2.75년 저점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글로벌 공급이 탄탄하고 수요가 부진한 데 따른 결과다. StoneX(스톤엑스)는 2025/26 시즌 글로벌 코코아 잉여를 287,000톤으로, 2026/27 시즌 잉여를 267,000톤으로 1월 29일 전망했다. 또한 ICCO는 1월 23일 글로벌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해 110만톤(1.1 MMT)에 달했다고 보고했다.
가격에 영향을 주는 주요 수급 요인들
수출·구매 측면에서 아프리카 서부 국가들의 움직임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 코코아 구매자들은 현지(아이보리코스트·가나)의 공식 농가 가격(팜게이트 가격)을 세계 시세보다 높게 제시하는 경우 구매를 꺼리고 있다. 이런 구매 부진은 ICE(Intercontinental Exchange) 창고 재고 증가로 이어져, ICE 코코아 재고는 최근 수요일 기준 2,201,701자루로 6.5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책 측면에서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 공급에 대해 농민에 대한 공식 지불 가격을 약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코트디부아르)는 3월 시작되는 중간 작물(mid-crop) 수확부터 적용되는 농민 지불액을 57%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정책 변화는 글로벌 공급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생산 여건은 호재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 등 현지 보고에 따르면, 아프리카 서부 지역의 재배 조건이 양호해 올해 2~3월 사이의 중간 작물 수확이 작년보다 수량과 품질 면에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중간 작물은 연간 생산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올해 중간 작물은 약 40만~45만톤으로 추정된다.
다만 항만으로의 코코아 집하 지연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아이보리코스트의 누계 데이터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3월 1일) 기준 농민들이 항만으로 선적한 코코아는 1.34 MMT(백만톤)으로 전년 동기(1.39 MMT) 대비 -3.6% 감소했다.
수요 둔화 신호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반응하면서 코코아 수요가 약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대량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 마감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 물량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하면서
“부정적 시장 수요와 코코아 내 수익률이 높은 부문으로의 물량 우선 배치”
를 원인으로 꼽았다.
원료 가공(그라인딩) 데이터도 수요 약화를 뒷받침한다. 유럽코코아협회( European Cocoa Association )는 4분기 유럽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8.3% 하락해 304,470톤에 그쳤다고 보고했으며, 이는 12년 만에 분기 기준 최저 수준이다. 아시아 코코아협회도 4분기 아시아 그라인딩이 -4.8% 감소해 197,022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북미는 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 보고에서 4분기 코코아 그라인딩이 전년 대비 +0.3% 증가해 103,117톤에 그쳤다.
기타 생산국 동향으로는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가 있다. 블룸버그는 2월 17일자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해 54,799톤에 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년 생산이 전년 대비 -11% 감소해 305,000톤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발표했다.
온건한 상승 요인도 존재
반면 일부 기관은 공급 축소 시나리오를 경고하고 있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년 코코아 생산이 전년 대비 -10.8% 감소해 1.65 MMT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Rabobank는 2월 10일 2025/26년 글로벌 코코아 잉여 추정치를 328,000톤에서 250,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러한 전망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역별 생산 변동성으로 인해 하방 여지가 축소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시장 임팩트와 향후 전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운임과 보험료를 상승시키며 수급을 왜곡해 코코아 가격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ICCO와 StoneX, Rabobank 등 기관들의 잉여 전망과 현재의 높은 창고 재고, 그리고 주요 소비 지역인 유럽·아시아의 그라인딩 감소가 가격 상승의 지속성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향후 가격 경로는 두 가지 요인이 결합한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으면 물류비용 상승으로 인해 즉각적인 공급 제약이 현실화돼 가격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 둘째, 세계적인 수요 부진과 대규모 재고는 가격 상승을 제한해 상·하방 변동성이 확대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시나리오를 고려해 리스크 관리(헤지)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투자자·업계에 대한 시사점
수입업자와 초콜릿 제조업체는 해상운임·보험비 상승에 따른 비용 전가 여부를 검토해야 하며, 단기 물류 차질에 대비한 재고 운영과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한 헤징전략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반면 원자재 가격 변동이 이익률에 미치는 영향은 각 기업의 제품 포트폴리오와 가격전략에 따라 상이하므로 세부적인 민감도 분석이 요구된다.
기술적·정책적 리스크
기술적 요인으로는 단기 차익거래 및 포지션 클로징에 따른 변동성이 있고, 정책적 요인으로는 주요 산지국의 팜게이트 가격 정책 변화와 수출 규제 혹은 지원책이 있다. 특히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농민 지불 정책은 글로벌 공급과 가격 형성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참고: ICCO는 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의 약자로 글로벌 코코아 생산·무역·가격 통계를 제공하는 국제기구이며, 코코아 그라인딩(grinding)은 초콜릿·코코아 제품 제조를 위한 원두 가공량을 의미한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주요 원유 수송로로, 이 해역의 봉쇄나 운항 제한은 글로벌 해상 운송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사 작성 시점에 이 기사를 집필한 Rich Asplund은 본문에 언급된 증권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문에 제시된 수치와 데이터는 Barchart의 원문 보도와 관련 기관 발표를 기초로 요약·정리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