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가격, 풍부한 공급에 하락 마감

코코아 선물 가격이 공급 과잉과 수요 둔화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2026년 2월 만기 뉴욕 ICE 코코아(티커: CCK26, May ICE NY cocoa)는 -25포인트(-0.81%) 하락 마감했으며, 3월 만기 런던 ICE 코코아 #7(티커: CAH26, March ICE London cocoa)은 -36포인트(-1.65%) 하락 마감했다.

2026년 2월 24일, 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코코아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5월물(뉴욕) 선물에서 계약 최저치를 기록했고, 3월물(런던)은 최근물 기준으로 2.75년 만의 최저를 경신했다. 코코아 가격은 현재 7주 연속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물(H26) 뉴욕 코코아는 전주 금요일에도 2.75년 만의 최근물 저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공급이 탄탄하고 수요가 약화된 점을 하락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공급 측 지표로는 여러 기관의 전망과 통계가 가격 하락을 뒷받침한다. StoneX는 2026년 1월 29일 발표에서 2025/26 시즌 전 세계 코코아 공급이 287,000MT(메트릭톤)의 잉여를 기록할 것으로, 2026/27 시즌에도 267,000MT의 잉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국제코코아기구(ICCO)는 2026년 1월 23일 전 세계 코코아 재고가 전년 대비 +4.2% 증가하여 1.1MMT(110만MT)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시장 현장(아이보리코스트·가나) 상황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지의 공식 팜게이트(farm-gate) 가격이 국제 현물가격보다 높게 책정되자, 국제 바이어들이 공식 가격을 지불하는 데 소극적이며 그 결과로 공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의 코코아 재고는 화요일 기준으로 2,137,148가방을 기록하며 5.5개월 만의 최고치로 집계됐다.

정책 변화도 주목된다. 지난주 가나는 2025/26 재배 시즌에 대해 농민에 지급하는 공식 가격을 거의 30% 인하했고, 아이보리코스트는 4월 시작되는 중간 수확(미드크롭)부터 적용할 35% 인하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들 조정은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요 측 약화도 코코아 가격을 끌어내렸다. 소비자들이 높은 초콜릿 가격에 부담을 느끼며 구매를 축소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벌크(대량) 초콜릿 제조사인 Barry Callebaut AG는 11월 30일로 끝난 분기에서 코코아 부문 판매량이 -22%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negative market demand and a prioritization of volume toward higher-return segments within cocoa“라는 설명을 제시했다.

분쇄(grinding) 통계도 수요 둔화를 입증한다. 유럽코코아협회는 4분기 유럽의 코코아 분쇄량이 304,470MT로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해 12년 만에 Q4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고, 이는 시장 기대치인 -2.9%보다 큰 폭의 감소였다. 아시아코코아협회는 4분기 아시아 분쇄량이 197,022MT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고 보고했으며, 미국제과업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는 북미의 4분기 분쇄량이 소폭 +0.3% 증가해 103,117MT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생산 호조와 지역별 수확 상황도 공급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Tropical General Investments Group는 서아프리카의 재배 여건이 우호적이어서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2~3월 수확량이 작년 동기 대비 더 크고 건강한 꼬투리(pods)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Mondelez는 서아프리카의 최근 코코아 꼬투리 수(코코아 팟 카운트)가 5년 평균보다 7% 높고 전년 대비 의미 있게( materially ) 많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이보리코스트의 주력 작황 수확이 이미 시작되었고, 농민들은 품질에 대해 낙관적인 상황이다.

한편 나이지리아의 수출 증가도 가격 압박 요인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화요일 보도에서 나이지리아의 12월 코코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54,799MT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일부 하방(가격 상승 요인) 요인도 존재한다. 아이보리코스트는 2025/26 코코아 생산이 전년(2024/25)의 1.85MMT에서 -10.8% 감소한 1.65MMT로 전망했다. 또한 항구로의 코코아 반입이 둔화되고 있는 점은 일시적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집계에 따르면 현 마케팅 연도(2025년 10월 1일~2026년 2월 22일) 동안 아이보리코스트 농민들이 항구로 선적한 코코아는 1.31MMT로 전년 동기(1.36MMT) 대비 -3.7% 감소했다.

나이지리아 측 전망도 생산 감소를 예고한다. 나이지리아 코코아협회는 2025/26 생산량이 전년 대비 -11% 하락한 305,000MT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다(2024/25 전망치 344,000MT 기준).

국제기구·금융기관 추정치도 상반된 신호를 보인다. ICCO(국제코코아기구)는 2024/25 전 세계 코코아가 49,000MT의 잉여를 기록했다고 2025년 12월 19일 발표했으며, 같은 해 전 세계 생산은 +7.4% 증가한 4.69MMT라고 집계했다. 한편 Rabobank는 2026년 2월 10일 전 세계 2025/26 코코아 잉여 전망치를 기존 328,000MT(11월 전망)에서 250,000MT로 하향 조정했다.

기사 작성 시점의 공시: Rich Asplund는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으로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용어 설명(독자 이해 보조)

팜게이트 가격(farm-gate price)은 생산자가 농장 문 앞에서 받는 가격을 의미한다. 국제 시세와 크게 차이가 발생하면 수출 바이어의 매입이 줄어들어 현지에 재고가 쌓이게 된다. 분쇄(grinding)은 가공용 코코아 원두를 제분(분쇄)해 코코아 매스, 버터, 분말 등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분쇄량은 실제 가공·수요의 지표가 된다. 최근물(nearest-futures)은 만기가 가장 가까운 선물계약을 의미하며, 시장의 즉각적인 수급심리를 반영한다. ICE(Intercontinental Exchange)는 뉴욕·런던 등 주요 상품 선물 거래소를 가리키는 약칭이다. MMT는 메가톤(백만톤), MT는 메트릭톤(톤)을 의미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종합하면 현재의 코코아 가격 하락은 공급 측의 잉여 전망과 재고 증가, 그리고 소비자 수요 약화가 결합된 결과다. 단기적으로는 유럽·아시아의 분쇄량 감소와 벌크 초콜릿 제조사의 판매 둔화가 지속되는 한 가격 회복이 쉽지 않다. 반면 아이보리코스트와 나이지리아의 생산·선적 지표에서 볼 수 있듯 일부 지역에서는 수확 감소 및 항구 반입 둔화가 관측되어 일시적인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기관별 잉여 전망치의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StoneX와 Rabobank의 잉여 전망치가 상당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실제 생산·수출 통계와 분쇄 수요가 발표될 때마다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또한 아이보리코스트와 가나의 팜게이트 가격 조정 여부와 규모는 현지 출하 패턴과 국제 매도/매수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가격 민감도가 높은 초콜릿 제조업체들에는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원가 하락)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기업의 이익률 개선이나 제품 가격 정책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농가 소득은 공식 가격 인하 및 국제 시세 하락의 이중 압력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농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실무적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단기 투자자나 거래자는 ICE 재고, 주요 수출국의 선적 실적, 분쇄 통계, 그리고 팜게이트 가격 결정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후·병해충·농업 생산성 지표와 같은 펀더멘털 요소가 가격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농업 지표와 국제기구(예: ICCO)의 정기 보고를 꾸준히 추적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2026년 2월 24일 기준 코코아 시장은 풍부한 공급 신호와 약화된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 하락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생산 감소 전망, 항구 반입 둔화 등 일부 상방 요인이 존재해 단기적인 반등 가능성도 남아 있다. 향후 가격 방향은 주요 산지의 실제 수확·선적 통계와 분쇄 수요 회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